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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평생학습도시 10년의 구미, 이제는 시민을 위한 평생학습이 아니라 시민에 의한 평생학습으로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27일
홍은진 평생교육발전연구소 소장(대구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외래교수)

ⓒ 경북문화신문
올해는 구미가 2007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 된 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평생학습도시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하기 위한 총체적인 도시 재구조화운동이다.
각 지자체는 평생학습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지역의 성장 동력과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면서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사례들이 확인됨에 따라 평생학습에 대한 정책 마련 및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은 신자유주의로 인해 나타난 개인화, 도시화, 파편화 된 우리의 삶을 ‘가치있는 삶’으로 되돌리는 토대를 만들면서 지역을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즉 학습은 사람들을 관계맺게 하고, 성장시키며, 배운 바를 실천하게 하는 강한 추동력으로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다.
구미시도 지난 10년 동안 평생학습 정책을 통해 지역 곳곳에 학습의 장을 만들고 시민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 마련과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였다. 그로 인해 시민들은 평생학습을 통해 자기 성장을 꾀할 수 있었고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의미있는 삶터를 만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평생교육 활성화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없지는 않다. 필자는 구미시가 명실상부한 평생학습도시로 한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평생학습 추진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평생학습의 공과를 분명히 인식하고,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검토하여 향후 발전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다음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학습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쏠림현상과 학습소비 현상에 대한 문제 인식이 필요하다. 평생학습이 활성화 될수록 나타난 문제점 중 하나는 ‘배운 사람이 또 배우는’ 이른바 ‘학습쇼핑족’이 증가하면서 .학습소외자를 더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밖의 평생학습조차 시간적 여유가 있고 교육 장소의 접근성이 용이한 사람들이 선점함으로써 교육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현상을 낳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미도 예외는 아니다. 평생교육원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주간에 개설되어 시간이 되는 학습자나 ‘정보입수가 빠른 평생학습자’에 의해 독식되고 있다. 접근성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평생학습’을 표방하며 강사파견을 하거나 읍∙면∙동 단위의 행복학습센터, 주민자치센터에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접근은 시민을 학습의 수혜자, 학습의 소비자로 간주하고 행정이나 평생교육기관이 배움의 틀을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가장 바람직한 평생학습은 어느 특정에 의해 제공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 각자가 거주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주어진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학습을 생산하는 학습생산자로서 의미있는 배움의 틀을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

둘째, 마을 단위에서 주민 주체의 평생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평생학습 전문자원활동가를 육성해야 한다. 현재 구미시는 공식적인 평생교육 활동가로 마을평생교육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활동은 지정된 행복학습센터에서 프로그램 운영자의 역할을 수행 할 뿐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양성의 본래 의도대로 자신의 마을에서 평생학습을 추진하는 활동사례는 너무도 미비하다. 평생학습 전문자원활동가는 마을평생교육지도자 뿐만 아니라 학습동아리 리더, 평생교육 강사과 드러나지 않은 자발적 활동가 등이 모두 해당된다. 지역에서 평생학습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실천가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이들이 삶터에서 평생학습의 풀뿌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도시, 평생학습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행정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는 자발적 평생학습 풀뿌리 조직들에 의해 일상학습, 공동체학습, 실천학습이 마을 자치 측면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나아가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자원을 발굴하여 서로 연결시키고, 주민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주민과 행정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셋째, 평생교육에 관한 행정부문 간의 협력체제 구축이다. 행정 각 부서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많은 부문 이름만 달리했을 뿐 평생교육과 밀접한 내용이 많거나 중복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체육진흥, 사회복지, 가족지원, 새마을부서 등에서 이루어지는 업무, 그리고 도시재생사업. 문화예술, 주민자치센터의 교육프로그램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2015년도에는 구미문화도시만들기 추진이 되면서 이 역시 많은 부분이 활동가를 길러내거나, 시민들의 문화체험에 대한 접근방식을 교육∙학습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렇듯 각 부서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부서의 고유 업무이지만 평생교육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어느 경로당의 경우는 평생교육, 보건소, 생활체육회,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 일주일 내내 학습을 받지만 또 다른 경로당의 경우는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을 추진할 때 해당 부서 간 업무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사전에 조사, 협의하는 과정을 두어서 수혜 대상이나 내용의 중복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학습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학습동아리는 평생학습의 꽃으로 불리어질 만큼 상호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자발적인 학습조직이며 시민사회 영역의 실천학습공동체로서 지역 평생학습 문화를 진작시킨다. 학습동아리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지속가능한 평생학습을 가능하게 하며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회 자본이란 개인 간의 관계, 사회적 네트워크, 그것들로부터 생겨나는 상호성과 신뢰의 규범을 말하는 것으로 지역주민의 다양한 집단 참여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김민호, 2001).
구미시 평생교육원 홈페이지에는 공식적으로 58개의 학습동아리가 등록되어 있다. 이 외에도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자생적인 학습동아리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타 지역이 학습동아리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에 비하면 42만이 살고 있는 구미시의 학습동아리 현황은 미약하기 그지없다. 2016년 2월, 서울시는 ‘평생학습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상학습문화 확산책으로서 ‘1인 1 학습동아리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평생학습동아리 리더에 대한 역량 강화와 함께 곳곳에 있는 학습동아리를 발굴하여 평생학습 현장으로 끌어들이고 네트워크 시키는 일은 활성화를 위한 기본 작업이다.

다섯째, 시민들이 평생학습상담을 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학습상담의 공식창구로는 러닝샵(Learning Shop)을 설치하여 운영하기도 하고 지자체 평생학습관이나 행복학습센터에 학습상담을 전담하는 전문자원 인력을 배치하여 생애 단계별 맞춤형 학습 설계를 하거나 학습을 바탕으로 취업지원, 경력설계, 평생교육기관의 정보제공 등을 하기도 한다. 구미는 현재 이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 없다.

마지막으로 구미시민의 평생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구미시 평생교육원의 역할 제고이다. 평생교육원은 구미 전체의 평생교육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곳이어야 한다. 아울러 관내의 평생교육관련기관, 단체를 지원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내 평생교육기관, 단체, 학교 등과 같이 지역 자원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대상과 현재보다는 한층 더 적극적이고 밀접한 연계∙협력 체제를 갖추고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 평생학습도시사업은 네트워크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트워킹 파트너를 발굴하고 지역의 자원을 총 망라하여 다양한 형태의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인적네트워크, 사업네트워크, 정보네트워크, 공간네트워크 등을 구축하는 것이 평생교육 활성화의 바탕이 된다.
아울러 교양, 취미 등과 같은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구미만의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 현재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부문을 보면 문화예술과 인문교양 프로그램에 치우쳐 있음을 볼 수 있다. 개인의 자기계발과 발전을 위한 개인지향 평생학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동체 주권지향 평생학습이다. 학습은 개인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전이되고 영향관계를 형성한다. 따라서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컨텐츠가 필요하다. ‘구미학(龜尾學)’과 같은 특화프로그램 개발과 세계시민으로서 시민력을 높일 수 있는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확산시켜야 한다.

우리는 대단위, 대규모에만 익숙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교육기관 역시 학습자가 많을수록 교육프로그램이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과연 그런가? 단 3명이 모이는 학습모임이면 어떤가? 미흡하면 좀 어떠랴. 가다가 쉬어가면 어떠랴. 학습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과정이 더욱 가치를 갖는 것이 평생학습이다. 함께 손잡고 간다는데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이 평생학습이고 그들이 맞잡고 함께 가는 그 곳이 평생학습의 길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자주 상상해본다. 구미에서 주민들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평생학습의 역동적인 장면들이 마을마다 아파트마다 넘쳐나는 모습을. 구미 시민 모두가 1인 1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기 성장을 도모하고 학습나눔을 하면서 공동체가 회복되는 모습을. 광명시의 ‘누구나 학교’와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모두의 학교’처럼 구미도 ‘다같이(다가치:多價値) 학교’가 지역 곳곳에 열리는 날을, 마을마다 학습축제가 펼쳐지고 1년 내내 마을별 릴레이 학습이 진행되는 평생학습도시 구미를.
이제 구미는 평생학습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계획으로 평생학습도시로서 새로운 10년의 첫발을 다시 출발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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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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