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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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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인상(李麟祥)이『야매도(夜梅圖)』를 그리고 제시(題詩)를 쓴 그림이다. 그의 본관 전주(全州), 자 원령(元靈), 호는 능호관(凌壺觀)이다. 1710년 경기도 양주시 회암(檜巖)에서 태어났다. 그의 다른 호 보산자(寶山子)는 천보산(天寶山)에서 따왔다. 천보산에는 고려의 명찰인 회암사(檜巖寺)가 있었고 경치가 매우 좋은 곳이다. 대제학을 지낸 명문가문 출신이었고 부친 이정지(李挺之)의 둘째 아들이었으나 그의 증조부가 서자(庶子)였다. 1735년 진사시에 합격하였지만 서자였기 때문에 더 이상 본과에 나아가지 못했다. 음직(蔭職)으로 북부참봉(北部參奉)을 지냈고 2년 뒤 음죽현감(陰竹縣監)이 되었으나 뒤에 관찰사와의 불화로 사직하여 충청도 음성(陰城)에 종강모루(鐘岡茅樓)라는 정자를 짓고 칩거하였다. 시 · 서 · 화에 능해 삼절(三絶)이라 했고, 그림에는 문인화풍의 담담한 산수(山水)화를 즐겨 그렸고, 글씨에는 전서(篆書) · 주서(籒書)에 뛰어났는데, 특히 그의 전서체는 서툴고 허전해 보이는 글씨인듯 하면서 아름다운 필력을 보여주는 독특한 그만의 기질이 잘 나타나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리고 인장(印章)도 잘 새겼으며 최고의 솜씨라고 회자되었다.
이 그림은 밤에 보는 매화라는 뜻의 야매도이다. 번지는 기법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기법 때문에 아주 흐려지지는 않는다. 분명하게 찍어준 태점(苔點)들과 매화의 꽃술 덕분이다. 이렇게 야한 매화도 있나, 할 정도로 수려한 그림이다. 그림에는 꼿꼿한 매화도 달도 없으며, 휙 번진 먹 덩어리 속 흐트러지듯 피어난 꽃봉오리, 흐물흐물한 등걸들이 붉은 기운 속에 꿈결처럼 떠 있을 뿐이다. 지조를 상징한다는 매화는, 대개 옛 문인화속에서 늦겨울 달밤 날카로운 등걸 위에 매운 향기 뿜으며 피지 않았던가. 유명한 선비화가인 그는 왜 이런 추상화 같은 일탈을 꾀했을까. 그의 파격적 붓질을 18세기 조선 선비들의 멋 바람 탓으로 읽는다. 겨울밤 냉수를 얼려 얼음 등을 만들고 안에 촛불을 밝혀 매화꽃을 감상하는 시 짓기 모임이 당시 선비들 유행이었는데, 그가 이런 모임에서 얼음등촉에 비친 매화의 환상적 이미지에 반해 그렸을 것이다.
▶이인상(李麟祥)의『야매도』에 제시를 씀
微月壓簾金紛冷, 淸颸吹壁翠梢長. 元靈. 희미한 달빛 주름에 비치어 황금가루가 차갑고, 맑고 서늘한 바람이 벽에 부니 푸른 가지가 길다. 원령 이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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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호관 이인상의『야매도(夜梅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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