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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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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1
며칠 전 '아무리'라는 제목으로 드린 말씀이 하루가 지나 급변하는 모양에 정신이 없습니다만 이 상황을 잘 아시는 분들의 말을 소개함으로 '아무리 세상이 형편없다고 해서 이럴 수는 없다는 말의 두 번째를 엽니다.
우병우라는 희대의 걸물(인지 대통령의 상흔인지)에 대한 논자들에 펼치는 말씨름 한판을 봅니다. 수사를 받기는 받아야 하는 모양인데 그 품세가 너무 마뜩찮아 시중의 입 가진 자는 모두 그 밥상에 숟가락을 놓습니다.
'시험 문제가 나왔는데 이미 문제지를 받아보니까 답이 적혀져 있어요'(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 2016.8.24. CBS 김현정의 뉴스쇼), '부실수사나 은폐수사 같은 또 다른 의혹을 낳을 수밖에 없다'(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수석 완장 차고 특별수사팀의 수사를 받는 황제 수사'(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일반 병사가 ‘스리스타’(3성 장군)를 수사하는 것'(정호준, 국민의 당 비대위원. 2016.8.25. 경향신문)등 그 나물에 그 밥 비벼 먹는 모습입니다.
그러니 한 솥밥 먹는 식구라는 사람들마저 벌레 씹은 얼굴로 거들고 나섭니다. '대한민국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위기감. 임명직이니 임명권자(대통령)에게만 잘 보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교만'(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2016.8.24. 한국일보)이라하고
일을 맡은 사람도 '검찰은 의혹 전반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범죄 혐의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는 것'(윤갑근 팀장, 특별수사팀)이라고 하여 자신의 처지나 위치에 따른 활동의 방식을 구체화 하며, 이를 전하는 기자는 '우병우 셀프수사'라 합니다. (2016.8.25 서울신문)
결국 '둘 다 기소한다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전형적인 물 타기'라며 검찰출신 국회의원은 밝히고 있어 (금태섭 더불어 민주당, 2016.8.24. jtbc) '우병우에 의한 우병우를 위한 우병우의 수사'(미디어오늘, 2016.8.24)가 된 것은 아무리 (자기 마음대로) 해도 좋은 세상이라지만 너무한 것 아닌지요
■아무리 그래도 2
"오늘 5시 이후 을지훈련 관련 직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은 시립운동장으로 집결하시기 바랍니다"(2016년 8월 24일 오후 4시경 김천시청 민원실에서 들은 청사 사내 방송)
"그~가 아이다(그곳이 아니다), 우리 동(洞)은 동(東)문으로 들어오라 카더라. 햇볕이 바로 쪼이네 덥다 그쟈?"(시위장 입구에서 아주머니들이 연신 부채질하며 주고받던 이야기)
"보건소, 시내병원 앰뷸런스 3대나 오고 치료실도 따로 마련해 두었지요"(반대투쟁위원)
8월 24일 김천의 시위장 모습은 (상주군청 대 김천 축구장, 처음 시작은 시민 주도하고 이후 군청이 참여) 김천시가 주도하여 시민들을 청한 자리로 보였습니다. 그만큼의 역동성이 의심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기우였습니다.
김천 혁신도시와는 7km밖에 떨어지지 않는 성주 롯데 골프장에 사드배치라는 우려로 8천여 명(경찰추산 6천명)이 한더위 가운데 모였습니다. 조금씩 그림자가 길어지는 만큼 참석자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예상한 데로 추진위원회 의장단 5명 중 시의원 또는 시정의 책임자는 김천의 발전을 위해하는 김천인근지역의 사드배치 반대를, 지역 주민 대표 혹은 주민들은 성주든 김천이든 반 평화의 미제무기 사드자체의 반대를 목청껏 외쳤고 그에 따라 시민들은 연호했습니다. 비록 내용에서의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사드배치라는 반 평화에는 전 시민이 하나였습니다.
"사드가 피해가 없다면 왜 가장 최적지라고 발표했던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나"(김세운 김천시의회 부의장, 투쟁위 수석공동위원장)," "내 자식도 소중한데 남의 자식이라고 안 소중하지는 않다, 우리 자손들에게 이런 위험한 걸 물려주고 싶지 않다"(박우도 투쟁위 공동위원장) "4만 5천 성주군민이 먹기 싫다고 뱉은 음식을 14만이 넘는 김천 먹을 수 있나"(박보생 김천시장) 며 울먹이며, 목청이 터져라 외쳤고 시민들은 연호했습니다.
그러나 웃기는 일도 있었지요. <이철우 의원이 오후 7시께(투쟁위원장들의 삭발을 하는 사이) 무대에 오르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하고 흥분한 일부 주민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물병을 던지기까지 했습니다.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고 밝혔던 이 의원은 이날만큼은 납작 엎드리는 모양새였다......."저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주민 설득이 되고 충분한 이해가 가고 난 다음에 배치지역을 발표하도록 했다" "어제도 국방부 장관에게 제3후보지 반드시 주민들이 오케이(OK)할 때 그때 발표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이철우 내려와", "집에 가" 등을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오마이뉴스, 2016.8.24)> 라네요.
SNS에서 이의원의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공개되고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의원 연임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신선한 소재가 될 것 같아 적극 추천합니다. 아무리 국정원 출신의 정보통, 집권당 주요당직자라지만 입만 열면 '지역민이니', '지역발전이니' 하면서 떠벌렸던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모양입니다.
더구나 jtbc 뉴스의 팩트체크(2016.8.24)에서 사드는 군사기밀도 아니고, 사례가 없었다던 다른 나라의 경우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일본에서만 해도 12차례의 시민공청회를, 특히 괌에서는 환경영향평가까지 하고서야 배치했는데.....국민, 특히 자기지역민을 개 돼지인줄 알았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