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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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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KBS '아침마당'에서 60이 넘어서 비로소 한글을 배워 읽고 쓰게 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시련, 그러면서도 글을 몰라 마주칠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조용히 자기 글로 만들고는 한자 한자 또박또박 읽고....... 이제는 그 글 솜씨로 먼저 간 남편에게 사랑의 시를 보낼 수 있게 된 아름다운 사연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글을 아는 것은 당연하고, 세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문맹률 2% 이하 인 우리의 현실에서 글을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겨지기도 했지만 글을 읽고 자기의 생각을 그 글로 만든다는 것이 평생을 따라 다녔던 전생의 업보를 벗어 던지는 일이고, 삶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계기도 된다는 말에 이름을 세워 글을 쓰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되돌아보게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먹물이 든 사람들 중에, 글을 쓰는 것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교언영색이나 집단이기주의, 기득권의 입장보호에서 글을 쓰고, 세상을 말로써 혼돈에 빠뜨리는 것은 심히 안타깝고 정말 부끄러운 일이며 반드시 타기해야 할 것이라 확신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난 10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016년 8일~ 10일 사이에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의 신문보도를 대상으로 '오늘의 나쁜 신문 보도'와 '오늘의 비추 신문 보도들', '오늘의 진상 신문 보도들', '오늘의 좋은 신문 보도', '오늘의 강추 신문 보도들', '오늘의 은폐가 의심되는 신문 보도들'로 나누어 한국의 언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오늘의 나쁜 신문 보도'에는 10월 8일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쓴 조선일보의 <朝鮮칼럼 The Column/안보 위기와 선제타격>이 뽑혔습니다. 그는 <최근의 모습을 안보위기라 규정하고 "북에 대해 더 이상 우리가 '선제타격'을 놓고 우물쭈물할 계제가 아니라"며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마이크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의 선제 타격론을 들어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거짓 이였으며(한국일보. 9/23, '북한 '선제 타격' 발언은 없었다'), 명문사학의 교수, 사회학박사가 작전지휘권 조차 없는 나라에서 이런 주장을 한 것은 '누군가 필요에 의해 억지로 '띄우고 있는 주장이라'이고 또 연결된 글에서 <박정희 목소리가 그리우니....> 하면서 유신을 미화하고, 과거로 되돌아가자는 식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해가 되고, 독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그것을 그대로 실어준 신문은 더 이상 언론임을 포기하는 것이지요.
둘째로 10월 10일자 한겨레신문의 <'미르 강제모금' 경총 회장도 격분했다>라는 기사를 '오늘의 좋은 신문 보도'로 뽑고 있습니다.
내용인즉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지난해 11월 6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근거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동원해 대기업에 미르재단 설립 기금을 강제 모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기가 막힌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음을 단독 보도했다>는 내용으로 미르재단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과 지적된 문제, 특히 경총 부회장이 '자발적인 모금....'이라는 말이 거짓이었음과, 문제제기 자체를 막아서는 여당, 정부에 대해 분명히 누구의 사적이득을 위한 모금임과 그 뒤에 숨어있는 권력이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도 거부하고, 나온 증인에게 물어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대답을 하지 않아도 아무 말 못하는 국회의원들 이라는 말과 행동이 있을 수 있습니까?
셋째는 '오늘의 강추 신문 보도들'로써
<정부가 2013년 11월 국내 최초로 우주 관측 용도로 발사한 과학기술위성 3호가 임무 기간 2년 중 6개월간을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궤도를 돌았던 것"과 이런 상황에서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런 사실을 숨기고 "과학기술위성 3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고 발표해 국민을 속였음>을 단독 보도한 10월 10일자 동아일보 기사와,
<교육부가 해외연수 참가 예정이었던 교사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심사에서 탈락>시킨 경향신문의 단독보도 및 <전 국민이 얽힌 바다… 한진해운 발 2차 쓰나미가 온다>제하에 정부가 대책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현 상황에서 쓰나미는 아직 시작일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한다는 한겨레신문의 10월 8일자 보도는 반드시 읽고 문제를 파악해야 할 내용들을 지적해 줍니다.
'오늘의 은폐가 의심되는 신문 보도들'로써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한국일보는 보도했으나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던 사건으로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병사'를 기재한 서울대병원이 정작 건강보험급여 청구에는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기재했던 사실>과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서가 조작되거나 부실하게 작성됐다>이며 <한국갤럽이 7일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인 29%>에 대하여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보도했으나 중앙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고 가르쳐줍니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강연에서 '신문을 읽는 습관'의 중요성과 '논지가 분명히 다른 신문을 비교하여 읽고 비판능력을 기르는 것'이 '지식을 습득하고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방법 중에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민언련의 발표는 분명 '넘쳐나는 지식인들의 풍성한 글의 성찬' 가운데 어느 것이 약이 되는지, 어느 것이 독인지를 가려주는 '참 길라잡이'입니다.
그러면서도 비록 글자는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을 잘 모르는 실질 문맹률 25%이하라는 세계 최고의 지식국가에서 그람시가 말하는 '유기적 지식인'들(특수한 기본적 사회계급의 두뇌이며 조작자로써 ...... 유기적으로 귀속되는 계급의 이상과 열망을 지도하는 기능....., 그람시의 옥중서고 2. 이상훈 역, 기획출판 거름, 2007)의 편향된 제안과 삐뚤어진 논조는 '글자를 읽고 씀으로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미혹하고 어지럽게하여' 나라를 흔드는 죄를 범하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