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일련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여의도 정치 지형에 충격을 가하고 있는 가운에 총선을 전후해 민주당과 지지율 1,2위를 다퉈온 새누리당이 분당 사태에 이어 당내 갈등을 겪으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속속 국정농단의 내막을 드러내는 최순실 게이트의 격랑이 친박 정서의 철옹성인 경북지역으로 몰아치고 있는 형국이다. 구미 지역정가도 예외는 아니다. 들여다보면 상황이 심각할 정도다. 보수 정치의 중심축으로 작용해 온 친박 정서의 대 시민 역할론이 대의명분을 잃으면서 상대적으로 올바른 보수의 싹을 키우겠다는 비박을 중심으로 한 개혁보수신당의 확장세가 탄력을 받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확연하게 이분화되고 있는 구미민심의 추이가 관심을 끌어모으는 이유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치 지형의 판도 변화와 맞물려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직접적인 수혜당사자인 고령층 중심의 친박보수 정서는 오히려 더 강하게 결집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관전 포인트는 결집세력이 소규모인데다가 대의명분마저 약해 확장성의 한계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비박성향의 중도보수 세력은 기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거대한 이들 중도 보수 군단이 친박 보수와 개혁보수 중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구미를 중심으로 한 경북의 정치 풍향계의 흐름은 뒤바뀔 수 있다.
이러한 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구미지역 친박 중심의 보수 성향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현실은 최대의 아키레스건이다.
구미갑▪을 2명 국회의원의 친박정서에 대한 충성도의 강도가 다르다는 점 역시 핵심 포인트이다. 갑구의 백승주의원은 친박 계파가 한국 정치에서 소멸되는 최후의 순간까지 함께 할 진박인 반면 을구의 장석춘의원은 범친박 혹은 중도 성향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지난 총선 정국을 거치면서 야기된 분열을 적기에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덮친 설상가상의 현실로 미루어 친박 보수의 확장성과 세력화의 결집은 한계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지역경기 침체와 아파트 대량 양산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시민들로부터 후한 평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남유진 시장의 처한 현실도 친박 정서의 확장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행보 앞에는 정치적 아성이어야 할 구미가 안고 있는 남부내륙철도를 활용한 KTX 유치,5공단 분양가 인하, 신공항, 공동화 된 1공단 구조고도화, 기존 공단의 대체산업 육성대책등 주요 현안들이 첩첩산중이다. 사실상 현실적으로 선수 제한의 재임기간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은 또 다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향후 정치일정도 우호적이지가 않다.
박근혜대통령의 탄핵 여부와 4-5월 조기대선이 가시화될 경우 격변의 정치 상황 속에서 친박보수와 개혁보수의 힘겨루기는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과연 구미의 보수 세력은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결국, 그 답안지는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제시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정치적 생존을 위한 친박 보수와 개혁 보수간의 치열한 세력 다툼이 구미의 야권에 어느 정도의 틈새시장을 내 줄 것인지의 여부다. 20-30% 분포에 이르는 야성 표에다 보수 세력 간의 치열한 정치적 생존 경쟁 상황에 식상한 중도 보수세력을 끌어안을 경우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의도 정치의 영향을 받은 이들 중도보수가 친박 보수에서 이탈할 경우 향후 구미의 총선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다.
시계추는 춘추 정국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과연, 시간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분화하는 보수정치권
분화하는 보수정치권의 격랑이 구미를 비롯한 경북을 향해 몰아쳐 치고 있다. 마치 지평선을 향해 내달리는 갈래길의 형상이다. 분화의 끝은 분열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다고 했던 프랑스 대혁명 당시의 논객들이 살아있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듯싶다.‘비상식적이면서 국민이 부정하는 지금까지의 한국정치 상황’2017년 한국 정치사의 변이(變異) 정치를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정치가 타락하면 사회전체가 타락한다.’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면 ‘이상한 정치 상황’이 아니다. 당연한 귀결이다. 정치의 타락이 탄핵정국을 불러들였고, 그 세계와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던 세력들은 ‘개혁보수와 친박보수’로 나뉘어, ‘그 밥에 그 나물’식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선명성 경쟁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이른바 정치적 생존경쟁이라고 해야 옳을 듯싶다.
경북정치권에서도 친박보수와 개혁보수간의 샅바싸움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구미도 예외가 아니다. 비박보수로부터 친박 보수기반 흔들기의 출발점은 안동과 포항이다. 경북과 궤를 같이하는 대구는 상황이 더 치열하다.
지난 3일 권오을 전의원(안동 3선)은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 신당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김선종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배원섭 전 안동시의회 의장 등 전직 지방의원과 이재갑 의원 등 4명의 현역시의원도 개혁보수 신당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정부의 국정 난맥과 탄핵과정에서 드러난 독선과 불통, 무능과 패권 정치에 자괴감과 무력감을 느꼈다는 것이 탈당 이유였다. 권 전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의 경북도당 창당 준비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한성, 이인기, 정희수, 장윤석, 임인배 전 의원도 새누리당 탈당과 비박보수 신당 참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보수 신당은 또 성윤환 전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비박계인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등 비주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TK 지역 정치판이 요동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가에서는 13명의 경북지역 현역 의원 중 1-2명 탈당설이 꾸준이 나돌고 있다.
김천의 임인배 전의원, 칠곡▪성주▪고령의 이인기 전의원, 상주의 성윤환 전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 신당에 입당할 경우 이들 지역이 구미를 에워싸고 있다는 점은 핵심 포인트이다.
경북도와 사실상 정서적 동일체인 대구시의 정치적 상황은 더 긴박하다. 유승민, 주호영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개혁 보수신당으로의 입당이 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서는 윤석준 대구시의원을 비롯해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 이재숙·서정해·하중호·정인숙 동구의원 등이 탈당했다. 전직 시의원들도 탈당에 동참하고 있다.
주호영 의원 지역구에서는 홍경임·조규화·박소현·김태원 수성구의원과 김진유·김범섭 전 수성구의회 의장, 양문환·최기원·임대규·양균열·김재현 전 수성구의원 등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비례대표인 이영선 수성구의원은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출당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보수통합을 주장하며 새누리당과 신당의 중립에 서 있는 중도성향의 김상훈(대구 서구)·곽대훈(대구 달서갑)·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이 신당에 합류할 경우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당원들의 동반 탈당이 잇따를 것으로 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친박계와 거리를 두고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강대식 동구청장과 지역구 국회의원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문오 달성군수 등 일부 광역·기초단체장들이 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청원 의원 등 친박 핵심세력과의 갈등 전선에 서 있는 인 명진 비상대책 위원장이 절반을 웃도는 50명 이상의 의원들로부터 거취를 위임받는 등 세를 확장해 나가면서 친박계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정치 지형 변화의 변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인명진 위원장이 백기를 들 경우에도 핵심 친박계는 크게 위축되면서 벼랑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도와 범친박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2차 탈당사태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당 창당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1월12일 귀국은 새누리당 내홍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도세력을 당 밖으로 끌어내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친박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 상황은 우호적이지가 않다.
■구미정가의 향배
개혁보수신당 경북도당 창당 준비 공동위원장을 맡은 권오을 전 의원은 하루가 멀다하고 구미방문을 통해 세 규합에 나서고 있다. 개혁보수신당이 도내 제2의 도시인 구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정치적 과도기를 맞고 있는 구미의 보수 민심은 이래서 더 혼란스럽다.
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남유진 시장과 꾸준히 나돌고 있는 김익수 의장의 시장 출마설, 뿌리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초선의 백승주▪장석춘 의원의 정치적 생존전략이 혼재한 상황 속으로 개혁보수가 치고 들어오면서 구미정치는 격변을 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렇다면 요동치는 정치 상황 속에서 구미의 친박 보수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철옹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구미는 김성조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전 현직 시도의원과 지난 4월 총선에 명함을 내밀었던 잠재적 정치인등을 중심으로 저변의 지지기반과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이들 세력들 중 적지 않은 수가 2014년 지방선거와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계와 요원해졌을 뿐 아니라 향후 각종 정치 일정에서 친박 보수와 화학적 융합이 불가능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구미시의회의 경우 1명의 야당 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19명의 의원 중 9명이 무소속이다. 여기에다 백 여명을 웃도는 전직 의원과 경선과정에서 패한 잠재적 지역 정치인의 세(勢)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인적풀이다.
특히 지난 4월 총선 당시,새누리당 경선전에 뛰어들었던 유력 후보군들이 소위 ‘진박 세력에 의해 학살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점도 범보수 구도 출현을 막는 요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세력을 방어할 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다는 점이다.친박성향의 국회의원과 시장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시민사회가 염원하는 ‘화끈한’정치적 성과물을 내 놓지 못한데다 양 국회의원이 정치적 뿌리마러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방어벽이 흔들리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4월 총선에 출마했던 새누리당 소속 유력 정치인이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직 지방의원과 일부 현역 무소속 시의원,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이 개혁보수 신당측과 접촉하고 있거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전직 지방의원 A씨는 “국회의원과 시장이 KTX 유치,대구 공항 이전 등 본인들의 임기 중에 사업 추진과 마무리가 모호한 대형 사업들을 두고 마치 내일이라도 당장 될 것처럼 말잔치에 빠져있는 모습이 한심스럽다”면서 “ 친박 보수의 무능에 실망한 구미지역의 보수 정서가 정치 격변상황과 맞물려 요동을 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