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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는 과연 대권경쟁에 뛰어들 결심이 서 있는 것일까”
올 연초까지만해도 구미시민들은 김지사의 대선 출마를 반신반의했다.신중한 김 지사의 행보는 시민들로 하여금 더욱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1월 중순,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한지협 경북협의회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지사는 “선당후사의 길을 가겠다.먼저 당을 구하고 경제와 미래를 구조하기 위해 온몸을 불사를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의 부름이 있으면 대권을 고민해 보겠다”며, 확답을 피해나갔다.그러나 구미시장 시절을 함께 한 전직 지방의원들은 답변 속에는 이미“ 출마를 하겠다’는 각오와 결심이 서 있다고 분석했다.
경북도지사 출마설이 회자되기 시작한 2005년 12월에도 당시 3선의 구미시장이었던 김지사는 ‘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냐’는 시의회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만인이 원하면 꿈은 이뤄진다’며, 즉답을 피해갔지만 그로부터 1개월 후인 2006년 1월 들어 전격적으로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구미지역 일부 식자층을 중심으로 고착화된 ‘대선출마 기정사실화’주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구체적인 단계를 밟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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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4일 대구 엑스코에서는 용포럼 창립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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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4일, 부산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ㆍ울산ㆍ경남ㆍ제주 당직자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에 대선후보가 없어 불임정당이라고 하지만 깜짝 놀랄 후보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세간의 관심은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쏠렸다.그러나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지난 1일, 그 해답을 김태일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가 내놓았다. 이날 방송된 MBC TV '100분 토론(설 이후 대선 판도는?)'에 패널로 나온 김교수가 지목한 인물은 바로 김관용 경북도지사였다.
이와 맞물려 반신반의하던 구미 민심도 ‘대선출마 기정사실화’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한발 더 나간 구미지역 일부 토착민들은 ‘ 금오산 이왕설(二王說)’을 조심스럽게 꺼내들었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출생지는 구미가 아니다. 금오산 정기를 받고 구미에서 태어난 이는 박정희 대통령일 뿐이다. 이왕설대로라면 한명의 대통령이 구미에서 더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김관용 지사의 대권출마와 연관짓기까지 했다.
이왕설은 조선의 도읍을 정한 무학대사가 금오산의 형세에 주목하고, 금오산신이 두 번 왕으로 나온다고 한 예언에서 비롯됐다.
이처럼 김지사의 대선출마는 지난 14일 팬클럽 성격의 모임인 용포럼이 창립대회를 통해 현실로 입증됐다.
창립대회의 현장인 이날 대구 엑스코 오디트리움 홀은 북새통을 이뤘다. 1천300석이나 되는 좌석의 두 배가 넘는 3천여명의 회원들은 행사 내내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고, 단상에 오른 김지사는 “머슴으로 팔려갈 뻔했던 흙수저가 교사에서 출발해 행정고시로 병무청, 국세청, 청와대를 거쳐 민선 6선에 이르게 된 것은 시도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지사는 이어 “지방현장에서 일만 잘하면 잘될 걸로 알았던 나라가 안타깝게도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며,“한반도를 둘러싼 한・중・일이 패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도 태극기 민심과 촛불민심으로 사분오열된 대한민국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로 시국을 진단했다.
열변은 계속 이어졌다. “정치권은 당리당략만 일삼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경제와 일자리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다”고 전제한 김지사는 사실상 대권 구상을 밝혔다.
“대선보다는 국가운영 시스템을 대개조하는 개헌이 더 시급하다.개헌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87년 헌법은 40일 만에 개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3년으로 임기를 단축해서 개헌하겠다는 약속을 해야한다”
이날 김지사는 이처럼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분권 개헌,분권성장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최소한의 자위권적 수단으로서 사드배치 ▷탄핵반대▷새로운 대한민국을 재수립하기 위한 대구 경북의 역할론 등을 천명했다.
용포럼 창립식을 통해 사실상 대권출마를 선언한 ‘2월14일’을 기점으로 김지사의 행보는 여느 때와 달랐다.
하루 뒤인 15일에는 지론인 분권개헌을 위한 공동전선 구축을 위해 포항에서 열린 지방분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전국순회 투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16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정쟁 중단과 국가안보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특히 이날 김지사는 “세계의 경찰을 자임해 온 미국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했을 정도로 국제사회는 지금 ‘생존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우리가 우리의 생존권을 수호하지 않게 되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자위권적 수단인 ‘사드배치’라는 국가안보적 중대사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처럼 용포럼 창립식을 계기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지사의 양 어깨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사수할 ‘절대적 안보론’과 경제와 권력을 공평하게 나눠갖게 하는 ‘분권개헌론’이 놓여 있다.
한편 김지사는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