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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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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업인 한화시스템의 구미잔류와 대구이전 여부에 대한 최근의 언론의 보도는 가히 충격적이다. 불거져나오는 옛 삼성탈레스와의 부지 매매 협상 무산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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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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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구미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던 방위산업체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이 부지 선택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978년 2월 15일 개청한 구미시는 내년이면 40년이 된다. 시 개청 이후 30년 동안 구미시는 호황을 누렸다. 전국 자치단체 중 수출 1위에다 매년 1만명이 늘어나는 인구 증가율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모든 지표가 벼랑 끝이다. 줄어드는 인구에다 곤두박질치는 수출은 우리들을 서럽게 한다. 대기업은 떠나고 있고, 남겨진 것은 아파트 대란이다. 이 뿐인가. 식당업자들은 파리를 날리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치고 있다. 힘들다는 푸념이 거리 곳곳에 가득하다.
이런 마당에 한화시스템마저 떠난다면 구미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당장에 1천200명의 회사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이들은 회사를 따라 이사를 가든지 아니면 실업자가 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LG가 파주로, LG LCD 및 R&D 센타가 평택으로, 삼성휴대폰이 베트남으로 떠날 때부터 암울한 구미의 미래는 예고됐다.
대구시는 지금 한화시스템 유치를 위해 러브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어느 자치단체이든지 간에 기업유치에 올인하는 것은 지자체의 발전을 위한 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구시가 구미에 있는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몰염치에서 나온 발상이다. 200억불을 수출할 당시 대구시의 25%는 구미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먹고 살았지 않았는가.
경북과 대구는 한 뿌리였다. 한화시스템을 유치해서 좀더 시정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제살 파먹기가 아닌가? 대구시가 해외나 타 지역의 기업을 유치한다면 이웃인 구미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구미의 기업을 빳아가겠다는 발상은 정도가 아니다.
대구시와 구미시는 취수원 이전 등 다방면에 걸쳐 상생을 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 앞에 서 있다. 영호남의 화합을 위해 경북도와 전남이 머리를 맞대는 시대적 상황을 들여다보라. 이를 반면교사 삼아 구미시와 대구시는 갈등관계가 아닌 화합과 상생의 길로 가야만 한다.
삼성전자와 한화시스템은 부지매매 협상 결렬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부지매매 협상이 잠시 중단되었을 뿐이지,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양사의 답변은 무척 궁색하고 진실성이 없다. 구미시 관계자 역시 잔류 쪽에 무게를 두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위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이 이전하려면 막대한 설비를 옮겨야 하고, 세제 혜택을 고려할 경우 구미에 잔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안일한 행정적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우선이다. 돈이 된다면 언제, 어디로든지 떠날 수 있다. 따라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기업유치를 위한 지금의 구미 현실은 상대적으로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너무 높은 공장용지 가격과 물류 인프라 경쟁력 약화, 산업단지 노후화, 난이한 접근성 등 양호하지 못한 정주 여건, 삼성모바일 생산기기 베트남 진출, LG 파주이전, LG LCD 및 R&D 센타 평택 이전등 대기업의 탈구미화는 현실이다. 따라서 구미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가면서 기업지원에 앞장서야만 한다.
구미는 젊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대로 약점이 될 수 있다. 공장이 떠나면 젊은층은 일자리를 찾아 떠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미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한화의 구미 존치 혹은 대구 이전은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사측 실무진의 이야기만 듣고 있어서는 안된다. 늘 실무진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최종 결정권자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대기업이 입주하면 무상으로 공장부지를 제공하고, 근로자 임금지원 등 과감한 지원책을 연구하고 있다.우리로선 부러운 시정이 아닐 수 없다.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구미시 차원의 해외 활동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있는 기업들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는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만약 한화가 구미를 떠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구미시장은 더 이상 기업들이 구미를 떠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국회의원, 의회 의장, 상공회의소 회장, 한국 산업단지공단 본부장, 시민단체, 42만 구미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한화 회장을 만나 구미를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하고,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구미의 살길이다.
우리나라의 행정은 늘 사후약방문식이다. 문제가 발생한 후 대책마련에 급급하기 보다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