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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평화를 생각합니다>기생충과 사드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7년 08월 07일
김영민
ⓒ 경북문화신문


미 앨버타대학교의 존 홈스 교수와 연구진 윌리엄 베델은 기생충이 기생하고 있는 숙주를 죽게 함으로 종족번식 등의 발달단계를 진행하는 ‘구두충 thormy-headed worm’을 연구합니다. 머리에 뽀족한 가시를 돋고 그 아래로는 축 늘어진 몸통을 가진 5~10㎜정도의 이 기생충은 성충의 형태를 갖출 때 까지는 작은 새우 등 갑각류 안에서 자라다가 성장하여 자신의 후손을 퍼트릴 때가 되면 청둥오리, 비버, 샤향 쥐 등의 주로 물가의 설치동물의 내장에 들어가 알을 낳고 성장시킨다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물가나 진흙에 사는 갑각류는 적에게 노출되거나 위협이 있으면 재빨리 바로 물속이나 진흙 속으로 들어가는 숨는 습성이 있는데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갑각류들은 달아나는 대신 수면으로 올라와 잡아먹어 달라는 듯 이러 저리 날뛰면서 결국 잡아먹힌다고 합니다. 즉 기생충의 명령에 따라 스스로 다른 짐승의 밥이 되고 그 속에 기생하는 구두충은 편안하게 알을 낳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구요.(「숙주인간」, 캐슬린 매콜리프, 김성훈 역, 도서출판 이와우, 2017, p23~24, 갈무리). 그래서인지 서민의 「기생충 열전」에서는 기생충을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중에서 그 하나라고 책의 제목을 뽑은 듯합니다. (을유문화사, 2014)
각설하고, 아무리 연결해도 이상할 듯한 사드문제를 생각하면서 기생충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할지 알기 힘듭니다만, 지난 7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4기를 성주에 배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바로 며칠 전 사드배치문제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와 이미 와있는 사드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대책을 운운했지만 지난 몇 번의 북한 핵실험으로 이런 이야기는 온데 간데없게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7월 28일 밤 북한은 제8차 핵폭탄 발사실험을 하고 바로 1시간 뒤인 새벽 1시에 청와대에선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가 개최되어 성주에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배치하란 대통령의 지시로 왜관 미군기지에 보관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배치되어 기존의 발사대 2기 x-밴드 레이더와 함께 사드 1개 포대의 작전운용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지요(SBS 뉴스, 2017.7.29.).
물론 사드 배치를 전격적으로 허락한 대통령의 고민에 대하여 ‘미군과 북한이 직접 모든 일을 처리하고 한국은 논의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소위 코리아 패스로 전락하는 문제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한반도 문제의 최대 당사자인 한국이 북한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건 문재인 정부로서는 가장 피해야 할 시나리오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7.8.2.연합뉴스)고 하더라도 사드가 미국과의 외교력 주도나 중국과의 무역 분쟁의 문제해결 이전에 평화의 문제를 놓고 볼 때 이는 분명한 문재인 정부의 100일을 맞는 지점에서의 적절치 못한 결정중 하나라는 지적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숙주를 죽여 번식하는 기생충과 돌발 사드 4기 추가배치라는 얼토당토 않는 두 단어가 묘하게 연결되는 것을 느낍니다. 즉 ‘대한민국’, 혹은 ‘대한민국의 국방’과 ‘사드’가 서민의 표현처럼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공생하는 관계인지, 기생충과 숙주의 관계인지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지요.(같은 책 P15)
조선중앙통신의 말이야 뻔 하지만 “(남조선 당국자가) 우리의 대륙 간 탄도 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가 진행되자마자 한밤중에 긴급 안전보장회의라는 것을 소집하고 사드 발사대의 추가배치를 지시하는 발작적인 망동을 부리였다"며 비난한 것(연합뉴스 2017.8.1.)은 분명 두 가지 내용을 ‘숙주와 기생충의 관계’로 문제의 해결은 불가라는 식의 보도를 합니다.
또 ”한국과 미국 정부는 그 다음날 이 제안(한 미 군사훈련 중단 시 핵실험 폐기 의사)을 거부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북의 ICBM 발사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던 것이다. 북이 무슨 의도로 이런 제안을 했는지, 만약 한국과 미국이 이를 받았을 때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을지는 알 수 없다. 북의 진정성을 테스트해볼 기회를 우리 스스로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북의 제안을 받았을 경우 적어도 ICBM 시험발사가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것은 막았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추정은 할 수 있다. “(한겨레 2017.8.1.)는 의견은 ‘공생관계’로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정치를 평하는 자의 위치에 있지 않으니 더 이상의 언급은 독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어 피하겠습니다만 이런 무리한 일의 연속 속에서 너무나 중요하고 심각한 실수를 거듭하고 있으니 바로 사드를 배치 한 지역, 및 인근에 사는 생명들에 대한 간과와 그들의 평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의 강요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드는 한국의 국방을 위해서는 절대 절명의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중국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경제적인 보복으로 한국 경제 자체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면서도, 나아가 아시아의 평화를 깨트리고 일본으로 하여금 다른 나라를 (특히 우리나라를) 침공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여 1900년대 초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과 제국주의적 침략을 재현시키려는 듯한 ‘반 평화가 사드배치’라는 점에서 이는 분명히 숙주를 죽여 성장과 번식을 달성해 내는 구두충과 꼭 닮은 모습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드는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기생충처럼 생명을 재물로 자신들의 이익을 탐하는 무기상들의 상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외칩니다. ‘사드가고 평화오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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