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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감기만큼 흔한 마음의 병, 우울증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7년 08월 28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개 신체적인 질병만이 생사의 위협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국인의 사망률을 높이는 데 자살이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것. 한국인의 정신 건강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 한국인의 마음의 감기, 독감이 되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가 ‘스트레스’라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이처럼 스트레스와 우울은 누구나 경험할 만큼 흔하고 당연한 것이다. 우울감 자체는 정상반응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이 나, 주변, 미래를 보는 모든 생각을 지배하게 돼 마치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어둡게만 보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태에 지속적으로 빠져든다면 정상적 우울감과 구분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우울증’이라 부른다. 우울증은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 의욕과 흥미의 저하, 불면증 등의 수면 장애와 식욕의 저하, 무가치감과 부정적 사고, 지나친 죄책감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과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에 걸리듯, 암에 걸리듯, 우울증도 ‘걸리는’ 뇌질환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은 왜, 어떤 사람들이 걸리는 것일까?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생물학적으로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저하는 우울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체적 질환이나 약물에 의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암·내분비계 질환·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이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우울증은 원인을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우울증 평가 시 꼭 감별해야 한다.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별·외로움·실직·경제적인 문제·이성문제·직장 내 갈등과 같은 스트레스나 환경적 요인 또한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내가 못나서 우울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에 걸려서 능력 발휘가 안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울한 기분에서 시작되는 마음의 감기는 이렇게 독감이 돼 간다.

▶ 나만 이러는 걸까? 한국인의 정신질환과 우울증 실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10년 간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이 전체의 10~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에 대해 조사된 정신질환의 평생 유병률은 25.4%(男 28.8%, 女 21.9%)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우울장애(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5.0%(男 3.0%, 女 6.9%), 1년 유병률은 1.5%(男 1.1%, 女 2.0%)로, 지난 1년 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우울장애의 일종인 산후우울증을 처음으로 추가 조사했는데, 조사 결과 주요 우울장애를 경험한 성인 여성 10명 중 1명(9.8%)은 산후우울증으로 밝혀졌다. 또한 우울증이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결과인 자살에 있어, 성인의 15.4%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3.0%는 자살을 계획하고 2.4%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심리부검센터의 자살사망자에 대한 심리부검연구에 따르면 90%까지 정신질환이 발견되고 이중 대다수가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의 60~70%는 자살을 생각하고 10~15%는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경험한 우리나라 국민 중 22.2%만이 정신과 의사 등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34~43%에 이르는 호주·캐나다·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 우울은 죄가 아니다, 치료받아야 할 증상이다
우울함에서 오는 고통은 토로하기 어렵다.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은 모든 문제를 내 탓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우울이라는 못난 감정을 가지는 것이 자신의 탓이라 여겨 자신에게 화살을 돌린다.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이라 여기는 것은 우울증의 증상이기도 하지만,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을 나약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사회적 시선은 우울이라는 감정을 더욱 외면하게 만든다. 그러나 감기에 걸린 사람처럼, 암에 걸린 사람처럼,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똑같이 아픈 사람이다. 결코 나쁜 사람으로 여겨져선 안 된다. 아이를 기르다 말 못할 고통을 느끼는 당신, 힘든 학업 속에 지친 당신, 남편과 아내, 상사, 자녀와 부모와의 갈등 속에 지쳐가는 당신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할 자격이 있고, 우리 사회는 그 이야기를 듣고 치료할 책임이 있다. 아픈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여겨 비난하는 행동의 최악의 결과는 12년간 OECD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율로 나타난다.
우울증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병이다. 우울증에 기여하는 생물학적 요인, 사회 ·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들이 밝혀지고 있고 그 요인들에 대한 연구 결과, 다행히도 우울증은 2개월 이내의 초기 완쾌율이 70~80%에 이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우울증 환자의 증상과 신체 상태, 환자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우울증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환자와 함께 선택하게 된다.
우울증의 주요한 치료 방법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정신치료는 크게 지지정신치료와 정신분석으로 나뉜다. 지지정신치료는 환자를 수용하고 약화된 환자의 자아를 지지함으로써 현실의 문제점을 처리할 때 보다 적응적인 선택을 해나갈 수 있도록 환자와 의사가 함께 협력해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적 갈등을 치료자와 환자가 함께 탐색하며 이로 인한 짐을 덜어주는 치료효과가 있다. 또한 학습된 부정적 정서, 즉 외부 상황에 대해 비논리적 추론과 왜곡이 반복돼 생기는 부정적 예측과 이로 인한 불안, 우울을 인지하고 수정해 나가는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등을 시행한다.
경증 우울증은 상담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지만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항우울제는 뇌 내 저하된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우울증의 원인을 치료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게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 대부분 항우울제와 함께 정신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이는 우울증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 우울한 사회, 탈우울의 희망을 위해
우리의 뇌도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기관리법 중 가장 근거가 확실한 방법은 운동이다. 지속적인 운동요법이 항우울제 수준으로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근육이완, 요가도 도움이 되고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는 광치료도 도움이 된다. 이때 2500룩스 이상의 특수전등을 최소 2주 이상 사용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독서치료와 아로마요법 등도 도움이 되지만 힘들 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지 이러한 사회적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자기관리법은 우울증의 예방이나 경증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반드시 치료와 함께 진행돼야 한다.
한국사회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마음의 문제에 대한 대처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개인 내면의 우울과 사회적 우울에 귀를 기울이고 고통 받는 개인이 언제든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문화에서 비로소 탈우울의 희망이 시작될 것이다. 우울증 치료를 종결하는 날 꼭 하는 질문이 있다. “우울증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우울증을 통해 얻은 것이 있나요?” 단 한명의 예외 없이 모든 환자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새로운 나를 찾은 기분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는지 몰랐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몸의 상처는 때로 흉터를 남기지만 마음의 상처는 성장이라는 보상을 남길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허정욱 원장은 “우울증은 감기만큼 흔한 병이며,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병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약물치료가 불가피하므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한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7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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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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