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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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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김홍도의『추성부도(秋聲賦圖)』란 그림이다. 그가 나이 61세 때인 1805년(순조 5)에 그린 그림이다. 그런데 이 해는 그가 죽기 바로 전 해로 추정되므로 죽음을 앞두고 그린 작품으로 믿어진다. 이 작품은 중국 송나라의 문인 구양수(歐陽修)가 지은, 가을바람 소리에 대한 명상적인 장문의 서정시를 쓴 추성부(秋聲賦)를 그가 그림으로 그려낸 시의도이다. 화면의 왼쪽에는 백문타원인(白文楕圓印)으로 기우유자(騎牛游子)라 찍혀 있으며 추성부의 전문이 그의 자필로 쓰여 있다.
▶김홍도(金弘道)의『추성부도』에 제시(題詩)를 씀
구양수(歐陽修)가 밤에 책을 읽고 있다가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섬찟 놀라서 귀 기울여 들으며 말했다. 이상하구나! 처음에는 바스락바스락 낙엽지고 쓸쓸한 바람 부는 소리더니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고 파도치는 소리같이 변하였다. 마치 파도가 밤중에 갑자기 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물건에 부딪쳐 쨍그렁 쨍그렁 쇠붙이가 모두 울리는 것 같고, 또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군대가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듯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이 들리는 듯했다. 내가 동자(童子)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네 좀 나가 보아라. 동자가 말했다. 별과 달이 밝게 빛나고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으며 사방에는 인적이 없으니 그 소리는 나무사이에서 나고 있습니다. 나는 말했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인가? 저 가을의 모습이란, 그 색(色)은 암담(暗淡)하여 안개는 날아가고 구름은 걷힌다. 가을의 모양은 청명(淸明)하여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난다. (중략) 이(夷)는 육(戮)의 뜻이다. 만물이 성한 때를 지나니 마땅히 죽이게 되는 것이다. 아! 초목은 감정이 없건만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도다.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영혼이 있는 존재이다. 온갖 근심이 마음에 느껴지고 만사가 그 육체를 수고롭게 하니, 마음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이 흔들리게 된다.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그 지혜로는 할 수 없는 것까지 근심하게 되어서는, 마땅히 홍안이 어느 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어 버리고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금석(金石) 같은 바탕도 아니면서 어찌하여 초목과 더불어 번영을 다투려 하는가? 생각건대 누가 저들을 죽이고 해하고 하는가?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한하는가? 동자는 아무 대답 없이 머리를 떨 구고 자고 있다. 단지 사방 벽에서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 찌륵 들리는데,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1805년(순조 5) 동지 후 3일 김홍도가 베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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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원 김홍도의『추성부도(秋聲賦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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