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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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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열린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에서 다수의 사람들은 인간 이세돌이 기계 알파고를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우리의 호프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5판 중에 겨우 1판 밖에 이기지 못했다. 나는 왜 이세돌이 쉽게 이길 것으로 사람들이 예상하였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바둑이란 두뇌 스포츠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깊고도 높은 사유의 경지에 위치하여 인간의 피조물인 알파고는 감히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은 듯하다.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영역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도 대체할 수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렇까? 최근 공개된 구글의 인공지능이 그린 고흐풍의 그림을 보면 인간만의 사고 영역이 과연 존재하는가 의문이 든다. 인공지능은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고흐처럼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바흐처럼 작곡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원하든 원치않든 인공지능이 인간이 자신만의 고유 영역이라고 믿고 있는 영역을 침범하는 시대는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머지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인간은 더 이상 운전대를 잡을 일이 없을 것이고 결국 음주운전, 운전면허시험도 빛바랜 기억속에 남게될 것이다.
선거제도는 대표자를 뽑는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적 제도이며 유권자는 투표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실현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듯이 인공지능이 우리 대신에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 일이 가능할까 생각해본다. 후보자가 제출한 선거공보, 후보자등록서류 등과 세상에 공개된 모든 정보를 인공지능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인간을 대신해 한 표를 던진다면 과연 그 선택이 인간의 선택보다 나을 것인가? 그 미지의 결과가 참으로 궁금하다. 그러나 그건 그렇게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될 가정이며 결과예측인 것이다. 선거· 투표제도는 오롯이 인간만의 고유한 판단영역에 속하는 것이고 그러한 선거·투표로 실현되는 민주주의 또한 어떤 수학적인 수식으로도 계산될 수 없는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오랜 시간동안 노력, 시행착오, 희생을 거치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내년 6월이 되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유권자 각자의 기준과 판단으로 한 표를 정정당당하게 행사하여 그 표를 먹고사는 민주주의란 희망의 유기체를 더욱 성숙하게 키워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