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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치후원금, 신뢰라는 이름의 매개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12일
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박세국
ⓒ 경북문화신문

요즘 정치기사, 특히 국회의원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말이 있다. “세비가 아깝다.” 국회의원에게 주는 월급조차 아깝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더해 후원금까지 주자는 말을 하자니 참으로 난감하다.

얼마 전 유튜브(Youtube)에 “돈 달라는 남자”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어느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후원금을 내달라고 구걸(?)하는 영상이었다. 영상에 출연한 그 의원은 연간 후원 및 모금 한도액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인건비, 지역사무소 운영비, 법안 발의를 위한 각종 토론회 및 간담회에 드는 비용, 의정활동보고회에 드는 비용 등 돈이 필요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했다.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채 이틀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 의원이 또 다른 영상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돈 달랬던 남자”라는 제목을 달았다. 내용인즉슨, 지금 추세로 후원금이 들어온다면 연간 모금 한도액을 초과할 것 같으니 더 이상 후원금을 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대다수의 의원들이 후원금 모금 한도액에 턱없이 모자라 울상을 짓는 상황에서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그 의원의 후원금 모금 광고에 호응을 한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그 의원의 그간의 행적을 지켜봤고, 진정성을 느꼈고, 내가 내는 후원금을 헛되이 쓰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의원도 자신을 열광적으로 후원한 사람들의 신뢰를 알고 있을 것이고 그 신뢰를 쉽사리 저버릴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정치후원금에는 지금까지 잘해 온 것에 대한 보상, 앞으로도 잘하라는 격려,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는 신뢰가 동시에 들어 있다. 그렇다고 잘못하는 정치인에게는 후원금을 주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위 의원이 말한 것처럼 국회의원의 정치활동에는 월급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든다. 밉다고 꼭 필요한 돈줄마저 끊어버리면 흔히 말하는 ‘검은 돈’과 야합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점점 더 국민과 멀어지는 정치인이 되고 말 테니 말이다.

싫건 좋건 우리의 삶은 현실 정치를 담당하는 정치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대표로 뽑은 정치인에게 일단 정치후원금이라는 신뢰를 부여하여 돈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자. 정치후원금, 특히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은 국민과 정치인들을 매개해 정치가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정치인들을 국민과 점점 더 가깝게 만드는 훌륭한 장치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간절한 바람을 적으며 글을 맺고자 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정치후원금을 내고, 정치후원금 모금 한도액을 넘었으니 이제 그만 내라는 행복한 애원을 하는 그런 정치 문화가 하루 빨리 자리잡기를...’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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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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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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