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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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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기사, 특히 국회의원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말이 있다. “세비가 아깝다.” 국회의원에게 주는 월급조차 아깝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더해 후원금까지 주자는 말을 하자니 참으로 난감하다.
얼마 전 유튜브(Youtube)에 “돈 달라는 남자”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어느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후원금을 내달라고 구걸(?)하는 영상이었다. 영상에 출연한 그 의원은 연간 후원 및 모금 한도액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인건비, 지역사무소 운영비, 법안 발의를 위한 각종 토론회 및 간담회에 드는 비용, 의정활동보고회에 드는 비용 등 돈이 필요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했다.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채 이틀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 의원이 또 다른 영상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돈 달랬던 남자”라는 제목을 달았다. 내용인즉슨, 지금 추세로 후원금이 들어온다면 연간 모금 한도액을 초과할 것 같으니 더 이상 후원금을 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대다수의 의원들이 후원금 모금 한도액에 턱없이 모자라 울상을 짓는 상황에서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그 의원의 후원금 모금 광고에 호응을 한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그 의원의 그간의 행적을 지켜봤고, 진정성을 느꼈고, 내가 내는 후원금을 헛되이 쓰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의원도 자신을 열광적으로 후원한 사람들의 신뢰를 알고 있을 것이고 그 신뢰를 쉽사리 저버릴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정치후원금에는 지금까지 잘해 온 것에 대한 보상, 앞으로도 잘하라는 격려,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는 신뢰가 동시에 들어 있다. 그렇다고 잘못하는 정치인에게는 후원금을 주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위 의원이 말한 것처럼 국회의원의 정치활동에는 월급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든다. 밉다고 꼭 필요한 돈줄마저 끊어버리면 흔히 말하는 ‘검은 돈’과 야합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점점 더 국민과 멀어지는 정치인이 되고 말 테니 말이다.
싫건 좋건 우리의 삶은 현실 정치를 담당하는 정치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대표로 뽑은 정치인에게 일단 정치후원금이라는 신뢰를 부여하여 돈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자. 정치후원금, 특히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은 국민과 정치인들을 매개해 정치가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정치인들을 국민과 점점 더 가깝게 만드는 훌륭한 장치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간절한 바람을 적으며 글을 맺고자 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정치후원금을 내고, 정치후원금 모금 한도액을 넘었으니 이제 그만 내라는 행복한 애원을 하는 그런 정치 문화가 하루 빨리 자리잡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