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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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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유진 구미시장, 경북도지사 출마선언 >
2006년 5▪31일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2005년 늦가을 새벽,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나온 점퍼차림의 남유진 구미시장 후보는 마치 실타레처럼 얽히고 섥혀 있는 향촌의 골목길 속으로 잰걸움을 옮겼다.
선거일정을 소화하는 의례적인 관행으로 보아넘긴 필자는 그날 가볍게 수인사를 나누었을 뿐이었다.
그해 늦가을부터 몰아쳐 온 경제한파는 시간이 흐를수록 강도를 더해나갔다. 수도권 규제완화가 정부차원에서 공식 논의된 것은 2005년 11월이었다.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을 공식화했다. 구미로서는 위기였다. 그해 11월17일 수도권 규제완화조치에 반발한 구미시민과 경북도민들은 구미공단운동장에서 대규모 규탄궐기대회를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곳곳에서 마찰음도 발생했다. 궐기대회가 있은 후 4일 뒤인 2005년 11월21일, 가산-도개 국도개설 공사 기공식에서 수도권 규제완화의 주무부처의 장인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은 당시 김관용 시장을 면전에 두고 포문을 열었다.
“수도권으로 공장을 가지 말라고 외쳐도 소용 없다. 그 이전에 혁신 역량을 키워야 하고, 각종 인프라가 마련되었어야 한다. 일류대를 나온 인재들이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지방으로 오겠느냐. 교육, 문화, 시설등 주변여건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차기시장은 이러한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날 경운대에 마련된 오찬장에 김시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민들은 눈물을 곱씹어야 했다.
설상가상이었다. 모닥불에 그칠줄 알았던 대기업 이전설은 시간이 흐를수록 유언비어라는 라인을 타고 확산돼 나갔다. 모닥불이 화마로 둔갑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시민적 불안 속에서 2006년 5▪30 지방선거는 임박해 왔다. 봄이 찾아왔지만, 춘래불사춘, 오히려 한기만 더해갈 뿐이었다. 불안한 시민들은 그해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거는 그대가 클 수 밖에 없었다. 기댈 곳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지역언론의 시각과 관심도 매한가지였다.
남유진 당시 구미시장 후보를 다시 만난 것은 선거를 두어달여 남겨놓은 초봄날의 새벽,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였다. 그날도 처음 대면을 했을 때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새벽참배를 마치고 나온 남 후보는 “모든 것을 수도권에 맞춰 만들어내는 정책은 머지않아 지방에게 재앙을 안길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향촌의 골목속으로 잰걸음을 옮겼다. 궁금중은 더해만 갔다.
그날 필자는 보좌진으로부터 이런 말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출마를 결심한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개월째 새벽마다 생가 참배를 했다. 참배를 마치면 지역주민과 근로자, 중소기업주는 물론 자영업자들과 만나 흉금을 털어놓으면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되면서 당시 남후보는 ‘경제는 기본’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교육,문화 등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구상을 공식화해 나갔다. 하지만 필자는 과연 남시장이 수개월에 걸친 박정희 대통령 생가 참배의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의례적인 선거 관행으로 보아넘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11년간의 시정추진 방침을 예의주시하는 동안 의구심은 봄햇살에 눈 녹듯 사라져갔고, 의구심이 사라진 자리에는 ‘아하 그랬었구나’하는 수긍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수개월에 걸친 박정희 대통령 생가 참배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으로 이어졌는데다 시정철학 골속골속에는 ‘박정희 정신’이 녹아들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을 ‘반신반인’으로 표현했다는 특정 정치성향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한 자연보호운동은 범시민 일천만나무 심기 운동으로 되살아났고, 탄소제로 도시 시정추진을 통해 계승발전돼 나갔다.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상징물인 새마을 조기청소는 주변의 만류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월1일 새마을 대청소의 날’로 되살아났다.
‘구미시 해외시장 개척단’은 하루가 멀다하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일본과 미국, 중국으로 달려가 경제영토 확장에 나섰다. 이 또한 수출대국을 통해 민족을 중흥시켜야 한다는 ‘박정희 대통령 경제철학’ 계승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낙동강의 발원지는 황지연못,남유진 시장 철학의 발원지는?
모든 현상에는 발원지가 있기 마련이다. 한강의 발원지는 검룡소이며, 낙동강의 발원지는 황지연못이다. 그렇다면 남유진 시장의 정치철학 발원지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 12월26일 남유진 시장이 밝힌 ‘남유진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문’의 타이틀 문구가 이색적이다.
자신을 ‘리틀 박정희’로 별칭한 출마선언문의 타이틀은 ‘한강의 기적을, 낙동강의 기적으로!’정했다. 부제 역시 ‘박정희 대통령의 길을 따라 경북중흥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로 덧붙였다.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개월 동안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참배하던 남시장은 그 이후에도 종종 생가를 찾곤 했다. 그 오랜 세월 갈고 닦은 ‘박정희 정신 계승의 이력’이 결국은 ‘리틀 박정희 남유진’을 자임케 했고, 세상에 드러내놓고 ‘박정희 대통령이 일궈낸 한강의 기적을, 낙동강의 기적을 통해 재현하겠다‘는 출마선언문의 포인트로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날, 출마선언문에서도 남시장은 당당하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삭풍이 몰아치는 대한문 광장에서 보수를 궤멸시킬 탄핵은 안된다며 피를 토한 심정으로 외친 분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습니까‘
이러면서 남시장은 박정희 정신이 녹아들어 있는 출마선언문을 읽어내렸다.
“지난 시대 대한민국의 발전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우리 경북이 어떤 곳입니까. 퇴계의 선비정신, 서예 류성룡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박태준 회장의 포스크 건설이 합쳐진 곳이 경북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과 엘지, 포스코, 모두 우리 경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하지만 위대한 기적의 중심에 서 있던 경북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5백만을 넘던 인구는 이제 300만을 밑돌고 있습니다. 경북의 대들보 기업들도 존립을 걱정해야할 처지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박태준 회장같은 거목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할 경북 정치의 새로운 미래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강 기적의 심장은 우리 웅도 경북이었지만, 이제는 그 흔적 밖에 있지 않습니다.
경북도민의 잘못이 아닙니다. 논치 보기에 급급한 정치 리더십. 모든 것을 수도권에 맞춰 만들어낸 재앙적 정책, 기업인들 범죄자 취급하고, 투자없이도 일자리와 소득이 나온다는 거짓 선동, 그리고 끊임없이 역사와 불화하고 피와 땀과 눈물의 시대를 살아온 분들의 삶까지도 부정하는 세력 때문입니다.
지금바로 잡지 않으면 길고긴 암흑의 시간만이 우리를 기다릴 뿐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많은 분들이 자칭 화려한 경력과 장밋빝 공약으로 민심을 흘리고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업적을 폄하하고, 그 분과 함께 만든 위대한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 때문에 상처받은 경북 도민의 아픔을 보듬어 줄 진정한 박정희 정신의 계승자가 있습니까“
그리고 남시장을 이렇게 방점을 찍었다.
“삭풍이 몰아치는 대한문 광장에서 보수를 궤멸시킬 탄핵은 안된다고 피를 토하는 분이 있었는가. 보수 궤멸의 탄핵때도 박정희 대통령 기념우표가 취소될 때도 말 한마디 못하고, 선거때만 되면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사람들은 그 분의 혼이 살아 숨쉬는 경북의 도백이 될 자격이 없다‘
이날 남유진 시장의 공약 포인트는 박정희 대통령의 길을 따라 지역의 균형 발전을 통한 경북경제 중흥이었다. 이려면서 경북 2800리 프로젝트 수립, 세계 유수 첨단기업과 연구 생산기지 10개 경북유치, 포항-영천-구미 광역 철도망 건설,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청년층 문화 창달을 위한 세계한류 전파의 메카 경북을 약속했다.
또 북부지역 세계 산림 박람회 유치, 홀몸 어르신을 위한 경북 행복마을 조성, 세계적 소프트 웨어 생산기지 건설, 경북농업전문대학 설립, 동북아 경제권 수도에 걸맞는 제2청사 설치운영, 포항에 일류 대학병원 유치, 정부의 탈원전 정책반대, 상주와 김천 혁신도시 사드피해 보상책 적극 해결, 경주▪포항 재난 안전체계 확립과 동해안 피해 조기수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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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해 12월15일 열린 출펀기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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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정유년 세모에 ‘남유진은 경제다’ ‘경북아재 남서방 경북2800리’ 등 2권의 책을 펴냈다.
그 책속에는 보릿고개의 길을 뛰어넘어 새마을 길이라는 경제 부흥의 길을 연 박정희 정신이 녹아들어 있다.
‘남유진은 경제다’의 부제로 ‘한강의 기적을 낙동강의 기적으로’ 정한 것부터가 그렇다. 특히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國以民爲本, 民以食爲天)”는남시장의 지론은 ‘보릿고개의 가난을 극복하고 경제부흥을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고 공언하던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흡사하다.
남시장은 지난 12월19일 대구시 엑스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와 관련"참석해 주신 23개 시군 7천여명의 도민들이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할 만큼 두권의 신간은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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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술년 새해 아침 '시민에게 더 가까이'의 일환으로 정통시장을 찾은 남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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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으로 경제한파가 몰아치던 2005년 가을, 그해를 넘기고 2006년 초봄을 지나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참배하던 남유진 시장, 그리고 이후 11년 동안 구미라는 토양 속에 박정희 정신을 가꾸려고 애써온 그는 이제 2005년 당시보다도 더 힘든 한파 앞에 서 있다.
그리고 남 시장은 2017년 12월 26일, 출마선언문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길을 따라 경북중흥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또 어떤 결의를 다지고 있을까. 2018년 1월 2일 새벽 7시, 남시장은 또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오랫동안 참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