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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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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서너번씩 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다. 주로 도서 대출이나 열람실을 이용한다. 특히 마감시간에 맞춰 일하는 직업의 특성상, 아니 오랜 타성 탓에 늘 급하게 자료를 찾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실망하기 일쑤다. 어느 도서관에서도 원하는 책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문적인 책을 요구했던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구미시는 도서관 도시로 일컬을 만큼 열람석과 장서보유율을 자랑한다. 구미시 소속의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인동도서관, 봉곡도서관, 선산도서관, 상모정수도서관 등 6개 공공도서관과 이동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장서는 74만2천여권이다. 여기에다 경북교육청 소속인 구미도서관의 장서 수를 합치면 112만권이 넘는 셈이다. 즉 인구 42만 도시인 구미의 1인당 장서 수는 2. 67권으로 거의 전국의 최고 수준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전국 1등 도서관 도시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물론 2주 정도의 여유시간을 두면 상호대차나 희망도서 신청 등을 통해 원하는 책을 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때도 종종 있다. 지역의 도서관에 대한 평가가 종종 장서보유율 등 양적인 것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책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대중소설도 중요하지만 인문사회 과학 등 전문서적도 필요하다.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대중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정층을 위한 배려도 필요한 것이다. 굳이 지역의 6개의 도서관에 똑같은 도서를 비치할 필요는 없다. 대중성을 고려하되 각 도서관의 수요에 맞게 도서관의 특색을 살리는 것도 도서관의 이용률을 높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포항에는 만화자료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도서관이 있다. 이곳에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만화책이 구비돼 있는 것은 물론 이와 연계해 웹툰창작체험관이 마련돼 웹툰 창작에 대한 꿈을 가진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만화자료실은 하루 평균 7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시민과 도서관을 이어주는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포항은 문화도시로의 도약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만화를 활용하고 있다.
또 제주도의 한 도서관에서는 향토자료관이나 지역자료 전문관을 별도로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역에 있는 봉곡도서관과 상모정수도서관도 처음에는 특색을 갖고 개관했다. 봉곡도서관도 어린이도서관으로 어린이들이 뒹굴고 놀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상모정수도서관은 청소년 문화의 집과 함께 개관하면서 청소년도서관으로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개관한 지 몇 년이 지나면서 본래의 특색은 사라지고 그저 여느 공공도서관처럼 평범한 도서관이 되어버렸다.
시민들은 ‘도서관에 무협지가 너무 많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장서보유에도 불구하고 전공서적을 찾을 수가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물론 시민들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는 없다. 하지만 서점에서 구할 수 없었던 책이 지역의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면 지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또 포항의 한 도서관처럼 무협지 등 만화책을 한 곳에 모아 자료실을 만들면 무협지가 많다는 불만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기존에 다양화를 추구하며 여러 분야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일반 도서관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에 관한 전문 도서만 취급하는 ‘전문도서관’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서적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책을 요구해야한다. 정주여건의 개선은 작은 것부터 시작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