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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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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구미차인연합회가 주최한 ‘제17회 구미 차의 날 차문화축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행사였다. 이를 두고 뒷말도 무성하다. 축제 의도는 시민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지만 행사장에는 차를 나누는 시민들은 거의 없었고 행사는 우왕좌왕 체계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전 11시에 예정됐던 의식행사는 20여분이나 늦어졌고 태평무, 고려차 시연, 시극 등의 공연을 선보였지만 이를 제대로 관람하는 이는 몇 명 되지 않았다. 각 지회마다 마련한 부스에서는 무대 행사와 무관하게 그들만의 이야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히려 땡볕에서 덩그러니 공연을 펼치는 이들이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중간 중간 진행된 경품추첨을 위한 번호표 호명 또한 공허하게 들릴 뿐이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담당 계장은 10명정도 되는 내빈 챙기기에 급급해 행사는 안중에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행사가 늦어진 것에 대해 담당 공무원도 한몫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번호표추점을 위해 나온 담당 국장 또한 번호 호명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이 없자 바쁘다는 핑계를 되며 번호표 뽑기를 재촉해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주차문제도 마찬가지였다. 행사장과 가까운 금오산상가 주차장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은 무료, 한복을 입지 않으면 유료였다.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시에서 주관한, 시장이 승인한 행사에 한해서는 주차료가 면제됐다. 행사 주관차량에 대해서만 주차료를 면제한 것이다. 시민과 함께 차를 나누고자 마련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텅 빈 행사에 대해 주최 측은 홍보가 미흡한 것은 물론 주말 금오산분수광장의 대관이 제한돼 평일에 진행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이다. 금오산분수광장 사용은 올해부터 전면 규제돼왔다. 상황이 이런데도 구미시차인연합회는 굳이 평일에 이곳을 고집해야했을까. 금오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시민들의 민원과 행정사무 감사 등을 통해 올해부터 금오산분수광장 대관이 전면 제한됐지만 시에서 주관하는 일부 행사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허용되기도 했다”며 “외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허용될 때가 있다”며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외압을 행사해가며 장소를 대여하는 것도 모자라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든 상관없이 내빈 챙기기에 급급한 공무원의 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예산을 집행한다고 단체의 머리 꼭대기에 서서 내빈 소개 순서를 맘대로 바꾸는 등 행사를 좌지우지 하려는 공무원으로 인해 행사가 엉망이 되기 일쑤다.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한 이들의 노고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행사주최측 또한 내실 있는 행사를 위해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비 투입에 대한 논란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왜 담당계장은 행사에 대한 예산서를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