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이장님농장’을 찾아 만난 이진규 대표의 얼굴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5년차 농부의 얼굴이 아닌 해맑은 꽃미남의 얼굴이었다. 또한 그의 맑은 목소리에서는 정직함이 함께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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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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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농부로서 농사를 짓는 일이고, 두 번째 일은 직접 지은 농산물을 가공하는 6차 산업의 대표이며, 세 번째 일은 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만든 농산품을 판매하는 일이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이진규 대표. 그의 참깨처럼 고소하지만은 않은 꽃미남 청춘의 귀농생활을 들어본다.
상주이장님농장을 찾았을 때 농장 안은 분주히 돌아갔다. 현역 이장님이신 이진규 대표의 어머니는 대봉 감을 포장하고 계셨으며, 세 분의 직원들 모두 분주히 주문량을 채우고 있었다. “고등학교까지는 상주에서 나왔으며, 군에서 장기복무(7년)를 하고 난후 일반직장 생활을 7년 정도 했다”고 이진규 대표는 말한다. 그의 귀촌 배경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돼지)축사를 운영하기도 하셨다. 축사 운영과 함께 어머니께서는 이장 일을 하셨는데 농사를 짓고 농산물 판매하는 것을 보시면서 우리 자식들도 (삼형제 중)누구 하나는 농사를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셨다고 했다.
“우리 3형제 중 제가 내려오게 되었어요”라면서 이진규 대표는 “몇 년간 어머니의 끊임없는 요청이 있었고 저도 나름 생각을 했다. 처음엔 제 아내가 반대를 했지만 결국 동의하여 내려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내의 친정은 이곳 상주 이안에서 가까운 문경(점촌)이라 했다. 그는 아내와는 학교 다닐 때부터 만난 사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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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려와서 고추와 감나무 등 밭작물을 많이 심었다. 원래 우리 집이 농사를 짓는 집이 아니다 보니까 농사에 대한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 경운기 같은 기본 농기계조차 없었으며 농사짓는 법을 잘 몰랐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다보니 멀리까지 가서 배우기도 하고, 상주 농업기술센터에도 다니기도 했으며, 경북농민사관학교에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좋은 스승과 동료를 만났다고 했다. 또한 일과를 마치고 인터넷 카페 같은 곳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인터넷 카페에는 감, 참깨(들깨), 자두, 고추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카페가 있었고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카페들이 많았다. 인터넷 카페의 모든 분들이 제 스승이었으며 동료였다고 말한다.
경북농민사관학교 등의 “교육은 다양했다. 씨앗을 고르는 법 부터 재배, 마케팅, 6차 산업 등 거의 대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동업의 선배들이었다. 재배 품목이 같은 경우 직접 찾아가서 만나보기도 하고 전화를 드려 여쭤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경북농민사관학교 등의 교육 자체도 퀄리티가 높아서 교육하는 내용을 잘만 따라가면 농사를 짓는데 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책에는 나오지 않는 보이지 않는 기술을 선배이자 동료들로부터 습득했다며 고마워했다. 상주 같은 경우 기수별 동기회 같은 것이 꾸려져 지속적으로 정보도 교류하고 추천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규 대표 그의 농사 규모는 고추농사 4~5천평 규모, 감나무는 5년 전에 심은 것 까지 포함해서 6~7천 평 그리고 자두, 대추, 참깨, 들깨 등의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직접 지은 농산물을 6차산업으로 제조하여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즉, 고춧가루, 참기름과 들기름, 그리고 감, 곶감, 대추, 자두 등의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6차 산업을 시작하면서 자금 등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건조기나 일부 농기계 같은 경우 보조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보조 사업 지원금을 받으면서 이러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농사꾼에게 좀더 좋은 농산품을 만들어달라는 명령이라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처음 농사를 지을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멘토 즉, 자기 자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같은 경우 처음 고추농사를 지을 때 공성면에 살고 계시는 분에게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설이나 자금 같은 부분보다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 한 것 같다. 제도가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이진규 대표 역시 이제 나도 처음 농사짓는 분을 만나면 좋은 멘토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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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진규 대표의 상주이장님농원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 역시 소비자와의 신뢰문제 즉 사람과 사람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이진규 대표는 “저는 사시사철 제품이 생산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 제 모토이다”고 밝히면서 “철별로 팔수 있는 다품목 종합백화점 스타일이다. 앞으로는 사과나 복숭아 등 많은 농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농장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시골장을 볼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꿈을 말한다. 현재는 많은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했지만 초기에는 네이버 스톰팜에서만 팔았다고 한다. 향후에는 체험 농장 같은 곳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워나가고 싶다고도 전한다.
현재 상주 이장님농장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직접 재배하거나 근처 농가를 이용하여 짠 참기름과 들기름, 들깨가루 그리고 고춧가루, 서리태가루, 콩가루, 기피들깨가루가 주력상품이라고 한다. 특히, 서리태가루와 들깨가루는 아침을 먹지 않는 직장인들에게 좋다고 했다. 초창기 2~3년간은 주말에 형제들이 모두 모여 운영을 했다고 한다. 매주 내려왔을 정도로 형이나 동생 간 우애가 깊다고 한다.
이진규 대표는 “HACCP 같은 인증원이 개인이 받기에는 너무 힘이 든다”며 위해요소를 차단시키기 위한 공조시설 등을 다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일정부분 이상의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지 않으면 힘이 든다. 또한 인증을 받아도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또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처음 준비하려고 하면 수 천만 원의 컨설팅비용이 든다고도 했다. 그런데 내년인 2020년부터 식품가공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상주시 등에서 개인들이 직접 받을 수 있는 센터 같은 곳을 짓고 있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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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왜 6차 산업을 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서 말한다. “지난해 고추 같은 경우 탄저가 돌아 김장할 것조차 못 땄다고 하는 농부를 봤다. 이처럼 고추가격 뿐 아니라 대부분의 농산물의 가격 편차가 너무 많이 나는 곳이 농업의 현장이다. 그러다보니 6차 산업을 시작하게 되고 농사를 짓고, 6차 산업으로 제조가공을 하고 거기에다 판매까지 하는 농부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밝힌다. 젊은 친구들은 인터넷 판매가 기본이 되었다고 전한다. 정부나 농협에서 좀 더 계획을 잘 짜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향후 미래에 대한 각오에 대해 이진규 대표에게 물었다. “제가 직접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 분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다. 그러한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상주이장님농원의 맛을 반드시 기억해줄 것”이라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이진규 대표. 그의 목소리는 상주이장님농원은 모든 농산물이 100% 국산임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다. 여유가 있는 그의 밝은 웃음과 당당함에 이 땅 농부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좋았다.
그러나 6차 산업이 산업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서 나온다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올해 있었던 양파 파동 같은 것이 떠올랐다. 농사를 지으며, 전략에 의한 6차 산업도 하고 그리고 판매까지 도맡아야 하는 이 땅의 농심은 너무 힘이 든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이진규 대표의 말을 떠올려본다. 어려운 대한민국의 현실, 그러나 4계절이 뚜렷한 우리 농산물은 위대하다. 수출드라이브 등 어렵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한민국의 힘은 사람에서 나오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