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고

박상수의 世說新語㉙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02일
'백성들을 사랑으로 길러주고'愛育黎首(애육여수)'
ⓒ 경북문화신문
《천자문》에는 이 구절에 다음과 같이 주석을 달았다. “여수(黎首)는 검수(黔首)란 말과 같으니 백성을 뜻한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으로 임금이 마땅히 어루만져 사랑하고 길러야 한다.[黎首 猶言黔首 民也 民惟邦本 人君所當撫愛而養育之也]
나라는 백성을 위하여 존재하고 임금 역시 백성 때문에 존재한다. 그래서 맹자 역시 “백성이 귀하고, 사직이 그 다음이고, 임금은 가볍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고 역설하였다.
愛(사랑 애)는 지금은 마치 爫(손톱 조)와 冖(덮을 멱)과 心(마음 심)과 夂(뒤쳐져 올 치)가 합쳐진 글자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旡(목멜 기)와 心(마음 심)과 夂(뒤쳐져 올 치)가 합쳐진 글자다. 헤어지기가 못내 아쉬워 상대방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旡]과 그 사람을 향한 마음[心]을 담았다. 그리고 그 마음이 언제나 상대를 향해 나아가는[夂] 상황을 본뜬 글자다. 마음에 담아 언제나 잊지 못하는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하였다.
育(기를 육)자는 子(아들 자)가 뒤집어진 형태와 몸을 뜻하는 ⺼(肉의 변형자)이 합쳐진 글자다. 어린아이가 세상에 출생할 때는 언제나 머리부터 나오는데, 이를 묘사하였다. 태어난 아이를 기르는 것은 당연하다. 거의 비슷한 모양과 뜻을 가진 글자로 胤(맏아들 윤)이 있는데, 산도(産道)를 통해 태어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
黎(검을 려)는 黍(기장 서)와 발음을 결정한 利(날카로울 리)가 합쳐진 글자다. 기장(黍)은 무리지어 빽빽하게 자란다. 그래서 이 글자는 ‘많다’·‘무리’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또한 기장밭에는 빛도 잘 들어오지 않을 만큼 ‘어둡다’는 뜻에서 ‘검다’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
首(머리 수)는 위로 뻗친 두개의 머리털과 얼굴을 대표하는 눈동자[目]의 모양을 본떴다. 부수가운데 사람의 머리모양을 본뜬 글자로는 首(머리 수)·頁(머리 혈)·面(얼굴 면)의 세 글자 밖에 없다.
여민(黎民)은 벼슬하지 않은 일반 백성으로, 머리에 관을 쓴 벼슬아치들과는 달리 언제나 검은 민머리를 내놓아 ‘검은 머리 백성’이란 말이 일반백성을 이르는 대명사로 쓰였다. 여기에 나오는 民(백성 민)은 백성이 나라의 주인인 민주화된 사회에서 보자면 매우 이해하기 힘든 글자다. 한쪽 눈[目]을 창[戈]으로 찔러 멀게 한 뒤 부렸던 ‘노예’란 의미가 파생되어, 백성이란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배의 대상이었던 존재가 바로 민(民)이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02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김천 ‘부곡택지1호공원’ 전면 새단장..
개그맨 이선민, 구미시 홍보대사 위촉..
직접 키운 버섯,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창출...착한영광버섯마을 손광식 대표..
`정원`으로 사람과 도시, 농촌을 잇다...`가드닝브릿지교육원` 김경애 대표..
상주시 함창읍, ‘우리 아이들 옷과 운동화 지원’..
[서장우의 일상(4)]어디가 불편하세요?..
구미 수점동 십수 년 묵은 주민 숙원 도로 전 구간 개통..
톡 쏘는 겨자처럼, 농촌과 도시를 잇다…‘겨자식생활’ 김재훈 대표..
상주시 화령장전승기념관, 전국 무궁화 명소 4곳에 선정..
경북보건대 AI융합학부 스마트물류과, 9월부터 `물류관리사 전문자격증반` 운영..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마중 나온 아들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평소 다니던 정형외과 의원에서 문자가 왔다.".. 
<작가노트> '새마을'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