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김천

아아 잊으리야? 잊혀져 가는 6.25 격전지 김천

임호성 기자 / 입력 : 2020년 06월 24일
공산치하 50일, 집중포화에 시가지 80%이상 파괴
지역 민관 힘 모아 북한군 공격 저지
충혼탑 6・25 참전용사 1,795명 위폐봉안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남침이 감행됐다. 개전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정부와 한국군은 서울을 버리고 한강 이남으로 후퇴한다. 그리고 6월 30일 한강 방어선도 철수하고 대전 방위를 위한 금강 변에 방어선이 포진된다.
↑↑ 김천시청 제공


그후... 김천은 1950년 7월에 접어들면서 전쟁의 격랑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7월 초 대전 방어를 위한 금강변 방어선이 무너지자 정부는 대전을 포기하고 대구로 이동했다. 공산군은 경부선을 따라 영동·김천을 거쳐 대구로 향했다.

김천의 각 급 학교는 7월 초순에서 중순에 걸쳐 일제히 휴학했다. 7월 중순 남하하는 국군과 경찰은 김천 인근에서 공산군과 수차례 전투를 벌였다. 7월 31일 김천 소개령이 내려졌고, 밤 11시에 마지막 경부선 열차가 왜관을 거쳐 대구로 갔다.

김천은 7월부터 약 50일 정도 공산군의 점령 아래 놓여 낙동강 전투에서 낙동강을 도하하려는 공산군의 중요 전진기지가 됐다. 그러나 8월 15일까지 대구를 함락시키고 부산으로 진격하려던 공산군은 낙동강 영천전투에서 크게 지고, 9월 15일 UN군의 인천 상륙작전으로 인해 김천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천에서는 공산군 점령 아래 설치되었던 인민위원회 등 모든 기구들이 해체됐다.
↑↑ 김천시청 제공


김천시사(2018년 발간)에 따르면 '낙동강 방어선 전투 당시, 공산군의 군사기관・행정기관이 김천에 주둔해 전진기지 역할을 했으며, 김일성이 김천에 왔다는 사실이 유엔군 정보망에 탐지되어 8월 31일과 9월 2일 두 차례에 걸친 전투기의 대대적인 폭격으로 김천 시가지는 일시에 초토화되었다'”고 전했다. 김천은 전쟁을 겪으면서 시가지지의 80%이상이 소실되어 폐허의 도시로 변했으며, 6・25전쟁으로 인한 피해정도가 전국에서 가장 격심했던 도시 중 하나였다.

김천시 성내동 충혼탑에는 국가와 민족을 지키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신 故 이종호 소령 외 1,794위(位)이 호국영령들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매년 현충일 행사가 거행되는 충혼탑은 1962년 최초 건립됐으며, 민선자치 이후 1998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 건립됐고 2010년 10월 20일 주변정비사업을 실시해 현재 지역 순국선영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부항지서 망루는 콘크리트 망루와 지서를 연결하는 터널, 적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나무울타리로 견고하게 구축됐으며, 6.25 전쟁 기간에는 인천상륙작전으로 도주로가 차단된 북한군들이 백두대간에서 활동하던 빨치산과 합류해 1천여 명 규모의 불꽃사단을 조직해 아군 군·경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곳이다.

당시 부항 면민들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별동대(60여 명)를 창설, 2차에 걸친 북한군의 부항 지서 공격을 물리치고 삼도봉 일대에 은신하고 있는 다수의 북한군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1951년 10월 20일로부터 21일까지 1천여 명의 적이 막강한 화력으로 공격한 2차 전투에서 경찰관 1명과 청년단원 4명이 전사하고 다수가 총상을 당했으나 끝까지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다.
↑↑ 김천시청 제공


2008년 10월, 6·25전쟁 관련 유적지로는 등록문화재 405호로 지정됐으며, 2013년 11월에는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6·25 전쟁 때 경찰이 운영한 망루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유적이다. 김천시는 2019년 부항망루공원에 6・25 전쟁 부항지서 전투에 참전한 경찰・의용경찰・청년단원 106명의 이름이 각인된 ‘부항지서 전투 참전 기념비’를 건립했다.

6·25전쟁 당시 김천을 점령했던 공산군은 UN군의 인천상륙작전 이후 패퇴하기 시작해 산악지대로 숨어들었다. 그 가운데 불꽃사단이라 부르는 공산군 3천여 명이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에 주둔하면서, 면 소재지에 있던 국군 제877 경비대와 잦은 전투를 벌였다.

1950년 10월 24일 자정 불꽃사단 일부가 증산 지서를 습격해 이기섭 경위를 비롯한 경찰관 6명을 사살했고, 11월 18일에는 경찰관 2명을 사살하고 도주했다. 이후 증산 지역에 주둔한 공산군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벌인 국군과 경찰은 1950년 11월 24일 국군 제877대대와 경상북도 특경대원, 의용 경찰 대원, 지방자체 특공대원 등 200여명이 합동으로 새벽 4시를 기해 수도산에 은거한 공산군의 아지트를 공격했다. 이 전투에서 공산군 80명을 사살, 13명을 생포했으나, 국군과 경찰 50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보았다.

1951년 2월과 7월 14일 불꽃사단이 증산 지서를 재차 공격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청년단원 등 120여 명은 격렬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이 전투에서 공산군의 피해도 컸으나 당시 임시 면사무소로 사용 중이던 쌍계사가 불타 소실됐으며, 공산군은 계속되는 국군과 경찰의 토벌 작전, 보급품 부족과 혹독한 겨울이 겹치면서 패퇴했다.
↑↑ 김천시청 제공


1995년 전사자 22명의 이름이 새겨진 충혼비를 건립했고, 2015년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됐으며, 충혼비의 기단 균열, 탑부분 노후화로 김천시에서는 2020년 ‘증산 전몰경찰 충혼비’를 재 건립했다.
↑↑ 김천시청 제공


김충섭 김천시장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면서 ‘부항지서 전투참전 기념비’와 ‘증산 전몰경찰 충혼비’를 건립한 것은 참전용사 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숭고한 정신과 용기를 기억하고 그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다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이를 통해 6・25전쟁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는 한편, 국가안보를 더욱 굳건히 하며,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와 염원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호성 기자 / 입력 : 2020년 06월 24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6.3 지방선거-우리동네 후보]“20년 자영업·시민활동가의 경험으로 구미 예산 바로잡겠다˝..
구미 들성로, 183억 투입 2.56km 확장...출퇴근 정체 해소 기대..
데스크 칼럼]구미교육지원청 ‘2층 로비’, 지역 예술인 상설 공간으로....
6.3 지방선거-우리동네 후보]˝군림하는 의원 아닌, 부리기 좋은 `머슴` 되겠다˝..
구미시,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 신청..
경북도지사 대진표 확정...3선 도전 이철우 VS 탈환 나선 오중기..
구미시, `세대 공감 맞춤도서` 4권 선정..
구미시, 5억 투입해 소상공인 브랜드 키운다..
안경숙 상주시의장,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구미, 제2의 반도체 혁명으로 경제 심장 다시 뛰게 할 것˝..
최신댓글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오피니언
나는 또 한 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 
군자삼외(君子三畏) :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벚꽃이 흩날리는 길 위를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 
....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