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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世說新語(48)]묵자는 실이 물드는 것을 슬퍼하고(墨悲絲染 )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15일
↑↑ 박상수 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천자문》 주석에 “묵(墨)은 묵적(墨翟)이다. 묵적은 실이 물들이는 것을 보고 슬퍼하였으니, 사람의 본성은 본래 착하지만 습관에 이끌려 착하지 않은 일을 한다. 이것은 마치 실이 본래 희지만 지금 검어져서 다시 희어질 수 없는 것과 같다.[墨 墨翟也 翟 見染絲而悲 謂人性本善 誘於習染 而爲不善 如絲本白而今黑 不可復白也]”라고 하였다.

墨(먹 묵)은 黑(검을 흑)과 土(흙 토)가 합쳐진 글자다. 黑은 갑골문에서는 가면을 쓰고 몸에 검댕이를 칠한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土은 재가 섞은 검은 흙을 뜻한다. 예전 화학물질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시절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염료로 사용하였다. 때문에 나무를 태운 재는 검은색을 사용하기에 가장 흔하고 손쉬운 일이었다. 문방사우 중에 하나인 먹, 역시 소나무재와 아교를 섞어 만드는데 해주(海州)에서 가장 질 좋은 먹이 생산되었다.

悲(슬플 비)는 사람의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心(마음 심)과 부정의 의미를 가진 非(그를 비)가 합쳐졌다. 心은 사람의 심장의 모양을 본떴고, 非는 가지런한 새의 날개를 본뜬 羽(깃 우)의 한쪽이 뒤집어진 모습이다. 때문에 가지런하지 못해 날아가지 못한다는 부정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絲(실 사)는 두 개의 실뭉치의 모양을 본떴다. 아래 小(작을 소)자처럼 생긴 부분은 실뭉치에서 삐져나온 실올의 모양을 본떴다. 素(흴 소)자의 아랫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小자 역시 실올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素는 누에에서 뽑아낸 물들이지 않은 흰바탕의 천을 뜻한다.

染(물들 염)은 氵(물 수)와 杂(섞일 잡)이 합쳐진 글자다. 한문에서 九는 三이나 十의 경우처럼 꼭 아홉이라는 수를 지칭한다기보다 ‘많다’, ‘완전’의 의미로 쓰인다. 때문에 나무[木]에서 생산된 염료[氵]를 수없이[九] 천에 묻혀 염색을 하다는 의미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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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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