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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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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의 주석에 “〈고양(羔羊〉은 《시경》의 〈소남(召南)〉의 편명으로, 남국의 대부가 문왕의 교화를 입어 검소하고 정직해졌음을 찬미하였다. 이 두 구절은 인성은 바뀌기 쉬워 악해질 수도 있고 착해질 수도 있음을 말하였다.[羔羊 詩召南篇名 美南國大夫被文王化而節儉正直 此二句 言人性易移 可惡可善也]”라고 하였다. 앞서 묵자(墨子)의 경우처럼 타고난 본성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습관으로 인해 선악이 갈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詩(시 시)는 뜻을 결정한 言(말씀 언)과 발음을 결정한 寺(관청 시)가 합쳐진 글자다. 시는 읊조리는 언어를 통해 감흥을 일으키는 문학 장르다. 寺는 원래 관청을 뜻하는 글자였고 발음 역시 ‘시’였다. 그래서 지금도 원래의 발음이 남아 있는 글자들이 많은데 그 중 侍(모실 시), 詩(시 시), 時(때 시) 등이 대표적인 글자다. 중국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후한 때로 당시는 중국에는 사찰이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인도에서 가져온 불교경전을 관청이었던 홍려시(鴻臚寺)에 보관하였다. 이후 관청과 사찰을 구별하기 위해서 寺자를 ‘시’와 ‘사’로 구분하여 발음하였다.
讚(기릴 찬)은 言(말씀 언)과 贊(도울 찬)이 합쳐진 글자다. 言은 소리를 내는 악기의 모양을 본뜬 글자에서 사람의 말 역시 ‘소리’임에 착안하여 오늘날의 뜻으로 쓰이게 된 글자다. 贊은 兟(나아갈 신)과 貝(조개 패)로 구성되어, 재물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 ‘찾아뵙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후에 ‘돕다’는 뜻으로 분화되었다.
羔(새끼 양 고)는 羊(양 양)과 灬(불 화)가 합쳐진 글자다. 너무 많이 자란 양은 육질이 질기고 맛이 없다. 때문에 어린양을 구이용으로 이용하였다. 간혹 美(아름다울 미)자를 양[羊]이 크게[大] 자라면 털로 풍성하고 뿔도 멋져 ‘아름답다’는 뜻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사람[大]의 머리 위를 아름답게 장식한 모양으로 표현한 글자로 양과는 전혀 무관한 글자다.
羊(양 양)은 뿔이 난 양의 모습을 본뜬 상형자이다. 바로 위에서 설명처럼 양의 머리모양을 본뜬 羊자로 구성된 글자처럼 보이지만, 글자의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羊의 자형과 동일한 형태를 가지는 바람에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글자가 많다. 義(의로울 의)자도 그런 글자중 하나다. 창[我] 위에 아름다운 장식[羊]을 단 의장용 창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어떠한 단체나 나라든 자신들의 행위는 언제나 정의롭고 도덕적이라고 정당성을 부여한다. 때문에 그때 사용하던 의장용 창은 언제나 정의로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