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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시민들에게 작은 위로로 다가가고 있는 독립서점 `책봄`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05일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면서 책방의 재미 느껴보길”
프리랜서 영어강사하면서 독립책방 시작
경험 나누는 것 자체 큰 위로 ‘독서모임’ 운영

↑↑ 사진 박연주 기자
ⓒ 경북문화신문
사람들은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에 들리는 경우도 있지만, 서점 특유의 분위기에 위로를 받으려 찾는 경우도 많다. 구미에도 삼일문고, 춘양당 등 여러 군데 서점이 존재한다. 그중 독립 서점인 ‘책봄’도 구미의 인기 있는 서점 중 하나다. 지난 금요일,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로 다가가고 있는 '책봄'의 최현주 대표를 만났다.

Q1. 책봄이라는 독립서점을 열게 된 중요한 계기가 있나요?
- 사실 없다.(웃음) 책방 인터뷰를 하거나 손님들도 많이 여쭤보신다. 책방이라는 카테고리 때문에 더 많이 물어보는 것 같다. 책방이고 독립서점이다 보니 궁금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단지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원래는 프리랜서로 영어강사를 하고 있었다. 프리랜서다 보니 일터도 이곳저곳 옮겨다니고 스케줄이나 수입도 일정하지 않아서 지쳐있었다. 그때 마침 독립출판과 독립서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다 친구들과 대화 도중 구미에는 이런 곳이 없다고 생각해 충동적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웃음) 프리랜서다 보니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서 오전에는 영어강사로 일하고 저녁에는 이 책방을 하며 시작을 하게 된 것 같다. 현재는 책방만 운영하고 있다.

Q2. 독립서점을 운영하시는 만큼 책을 들여오는 기준이나 추구하는 부분이 따로 있을까요?
- 초반에 책을 받을 때는 주관적인 제 취향이나 가치관이 맞는 책만 입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미에는 독립 서점이 여기 하나다. 그렇다 보니 제 취향의 책들만 선택하게 되면 개성은 강하게 되지만 다양성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만약 2~3개 정도 독립 서점이 더 있었다면 제 취향의 책만 입고했을 것 같다. 그런데 (구미에 독립서점이) 하나다 보니 입고 문의가 오면 대부분 모든 책을 받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책 판매량이 많이 낮아져서 책방에서 잘 팔리지 않는 장르는 입고를 조금 보류하거나 늦추는 편이다. 현재 책이 밖으로 많이 나와 있는데, 사실 책이 이렇게 나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책 판매량이 줄어들다 보니) 이중으로 쌓일 수밖에 없어서 나와있다. 지금은 조금 입고를 보류하고 있지만 원래는 대부분 모든 책을 받고있다.
↑↑ 사진 박연주 기자
ⓒ 경북문화신문


Q3. 책봄의 책을 필사한 메모를 인스타에서 보았는데 필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구가 있나요?
- 워낙 필사를 많이 한다. (웃음) 문구는 잘 기억은 안 난다. 대신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사이보그가 되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현재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초엽 작가와 김원영 작가가 쓴 책인데 그 책에 나온 구절 중 기억에 남는 게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고 종이 빨대나 옥수수전분 빨대를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말자는 것을 추구하지만 그런 빨대가 없으면 음료를 취식할 수 없는 계층이나 연령이 있다” 는 문구이다. 저도 환경에도 되게 관심이 많다. 그래서 플라스틱 빨대도 사용도 잘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그 책의 그런 문구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작 환경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몸이 건강하거나 아니면 나이가 조금 있는 성인 기준으로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을 필사하다보면 내가 너무 무지했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또 그런 것들을 필사하면서 한번 씩 더 새겨보는 것 같다.

Q4. 저는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밑줄을 긋는다든지 책 읽기 전에 책을 산 날짜를 적는다. 이런 사소한 습관들이 있나요?
- 저도 밑줄 많이 긋는다. 원래는 안 그랬다. 굉장히 깨끗하게 보는 걸 좋아했다. 누가 보면 읽었던 책인지도 모를 만큼 애지중지하면서 새 책처럼 봤다. 그런데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보게 된 계기가 박연준 시인을 한 번 뵌 적이 있다. 박 시인이 본인이 읽으시던 책을 가지고 오셨는데 책이 엄청 너덜너덜했다. 메모도 많이 붙여 놓으시고 밑줄도 엄청 많이 그어 놓으셨다. 그걸 보면서 내가 만약에 작가라면 내가 내 책을 열심히 본 사람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밑줄 긋고 싶은거나 책에 쓰고 싶은 마음을 참고 깨끗하게 본 거였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는 밑줄도 많이 긋고 표시나 필사도 많이 하면서 보게 되었다.

Q5.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가 있나요?
-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자주 바뀌고 많다. 지금은 약간 환경이나 동물에 제일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환경은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전에도 관심은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환경 오염되는 부분이나 코로나가 발생한 계기가 너무 눈에 보이지 않나. 그렇다 보니 이러다가는 우리 후손들, 더 나아가 이 지구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어쩌면 너무 죄책감도 들었다. 후손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저질러 놓을 테니까 치워라 같은 느낌도 들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민을 하고있다. 좀 더 환경을 보호하고... 그런 것들이 동물과 약자들의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 사진 박연주 기자
ⓒ 경북문화신문


Q6. 동물은 원래 이렇게 좋아하셨나요?
- 원래는 동물을 귀여워하기만 했다. 좋아하고 귀여워하기만 했는데 동물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건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전에도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사실 엄마가 키웠고 저는 예뻐만 하는 단계였던 것 같다. 그런데 고양이를 직접 키우고 케어를 하다 보니 느끼게 되는 게 많았다. 특히 고양이도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귀여움의 대상이 아니고 생명이고 살아있는 애들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 고양이를 키우면서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그러면서 다른 동물들에게도 확장이 된 것 같다.

Q7. ‘책봄’을 운영하면서 중시하게 된 삶의 목적이나 가치는 무엇인가요?
-책봄 운영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삶도 많이 변했다. 행복이라는 것을 조금 덜 생각하는 것 같다. 예전엔 행복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잘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책봄을 운영하면서 그냥 나 스스로가 완전히 변한 느낌이다.

Q8. 손님께 들은 말 중에 가장 보람을 느낀 말이 있나요?
-정말 많다. (웃음) 책봄을 4년 동안 운영해오면서 모임도 많이 했는데 그 모임에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해주시는 이야기가 정말 많다. 고맙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고 모임을 하면서 힐링이 된다는 분들도 계신다. 최근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출근해서 청소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었다. 전화를 받아보니 구미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거주 중인 손님이셨는데 저희 책방에서 책을 사가셨다. 근데 그 책이 너무 마음에 들고, 고향에 왔을 때 책봄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이 고마워서 전화를 하셨다. 정말 신기한 것이 그냥 제가 할 일을 할 뿐인데 그것을 고마워 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보람도 느낀다. 그 전화 받은 날 하루가 너무 행복했다.
↑↑ 사진 박연주 기자
ⓒ 경북문화신문


Q9.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없어진 것 같다. 예전엔 좋아하는 작가를 따라 읽는다든지, 좋아하는 장르를 파던지 그런 식으로 독서관이 좁았는데, 요즘은 책방을 운영하면서 독서모임 뿐만 아니라 입고된 책을 읽어야 사람들에게 소개해 줄 수 있으니깐 조금씩 읽는다. 읽다 보면 내가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분야인데 새롭게 접해보니 너무 재미있기도하고 많은 분야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은 손이 가는대로 읽고 있다.

Q10. 만약 책을 낸다면 어떤 장르의 책을 쓰고 싶으신가요?
아마 비건에 대해 쓸 것 같다. 동물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해 쓸 것 같다.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강요하지 않고 무겁지 않게 쓰고 싶다. (글 솜씨가 있다면 ㅎㅎ)

Q11. 책봄에서 현재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책방을 하기 전에 친구가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친구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좋아하는 부분이나 구절들도 다른 게 신기했다. 그런 경험들을 나누는 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된다라는 것을 느껴서 책방을 하게 된다면 독서모임은 꼭 하고 싶었다.
↑↑ 사진 박연주 기자
ⓒ 경북문화신문


Q12. 독서모임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은 한 달에 한 권 책을 정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인다. 한 달에 한 권 모두 읽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마다 읽을 분량을 정해서 조금씩 읽고 만나서 이야기한다. 그래야 뭔가 부담이 덜 되고 참석률도 높아지는 것 같다. 독서모임의 책 선정 방법은 제가 선정하기도 하고 도서를 추천하면 투표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선정한다. 연령대는 나이를 직접 물어보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20대부터 40대까지 있는 것 같다. 모임에 참여하고 싶으면 한 달에 한 번씩 모집하기 때문에 그 모집기간에 참여해주시면 된다.

Q13. 마지막으로 경북문화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요즘 책방에 오시는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코로나도 그렇고 책 읽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아직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도 좋고, 읽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오셔서 추천해달라고 해도 좋으니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면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느껴볼 수 있는 책방의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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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최인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책봄 사장님이 항상 좋은 마음으로 책 팔아주셔서 감사했는데 이렇게 더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02/06 00:5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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