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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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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덕은 실제이고 명예는 실제의 허울이니, 실제가 있는 곳에는 명예가 저절로 따른다.[德 實也 名 實之賓也 實之所在 名自隨之也]”라고 하였다. 덕을 쌓지 않은 명예는 실상이 없는 허울뿐이다. 덕을 행하면 명예가 따르지만 명예를 높인다고 덕이 따르지 않는다. 결국 덕은 본질이고 명예는 본질을 드러내는 겉모양일 뿐이다.
德(큰 덕)은 곧은[直] 마음[心]으로 행하는[行] 것을 이른다. 내재된 곧음이 없다면 결코 덕이라고 할 수 없다. 德은 ‘悳’의 자형으로도 쓴다. 곧은[直] 마음[心]을 강조하는 한 것은 德과 悳이 동일하다.
建(세울 건)은 廴(길게 걸을 인)과 聿(붓 율)이 합쳐진 글자이다. 길 가에 건축물을 세우기 위해 그려 놓은 계획도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모든 건축물은 길과 연결되어 있다. 廴은 彳자의 아랫부분을 길게 늘어뜨린 자형으로 길을 뜻하고, 聿은 필기도구를 쥐고 있는 손의 모양을 본떴다. 때문에 필기도구를 쥐고 하는 행위인 글쓰기[書 : 글 서]와 그림그리기[畵 : 그림 화] 등의 글자에도 동일한 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廴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모양이 비슷하니 유념하여 구별해야 한다.
名(이름 명)은 夕(저녁 석)과 口(입 구)로 구성된 글자다. 낮에는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 밝게 드러나 굳이 이름을 부여하지 않아도 위치나 형태, 빛깔 등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어두운 밤[夕]에는 이름을 부여하여 부르지[口] 않는다면 그 물건은 결코 구별이 쉽지 않다. 各(각각 각)자와 매우 흡사하니 눈 여겨 보아야 할 글자다.
立(설 립)은 사람이 팔을 벌리고[大 : 큰 대] 땅[一]을 디디고 서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으면 竝(나란할 병)이다. 간혹 立자로 구성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전혀 뜻을 달리 하는 글자들이 있다. 그 예로 親(친할 친, 어버이 친)자의 경우 立은 辛(매울 신)의 윗부분만 가져와 親자의 발음을 결정한 글자다. 立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