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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세상읽기(46)]“국회의원 시키신 분”의 호소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15일
↑↑ 서재원 마을 매니저
ⓒ 경북문화신문

K 국회의원님

얼마 전 유튜브로 “국회의원 시키신 분” 예고편을 본 적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몇 분이 국민입법 신속 발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이런 거 법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는 내용이더군요.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그 가능성이나 실제 성사 여부는 차치해 두고라도 발상 자체가 다르게 보였습니다. 며칠 전에 조회수가 5.9천 회였으니, 지금쯤은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으리라 생각되는군요. 단순히 다수의 이익을 좇거나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공공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7인의 선량들에게 “국회의원을 시킨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과문한 나머지 K 의원님은 혹시 더 나은 소통창을 운영하고 계시는지 알 수 없어 이렇게 편지로 제 생각을 전해 드립니다.
우리 대구경북사람들의 정치의식은 여전히 화양연화를 그리워하는, 대통령을 여럿 배출하여 중앙의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그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장 서사를 우선으로 하기에 합리적이거나 도덕적인 것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자세는 여전하고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사람다움의 기준이고, 삶의 목표였던 반세기 전의 모습 말입니다.
저는 우리 지역의 이런 정서들, 다시 말해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무의미한 상징체계에 빠져 아직까지 코끼리 코를 하고 맴돌기만 하는 현상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특정 정당에 대한 무조건 지지, 맹목적인 순종, 시대정신을 거부하는 보수적 기질, 체면을 중시하는 패거리 문화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현재에 대한 성찰이나 고민은 없는데도 벌써 미래세계는 우리 옆에까지 와 있습니다. 마침 의원님이 우리 지역을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계시기에, 저의 이런 말씀에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K 국회의원님

TK 정서라는 특수한 언어에서 벗어나려면 일반화된 언어를 습득해야 합니다. 진보나 보수로 덧씌워진 굴레로부터 출발해서는 그 끝도 역시 어느 한쪽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적어도 대구경북사람들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땅의 사람들은 무척이나 비판적이었습니다. 불교가 반도를 지배하고 있을 때 유교 문화를 누구보다 먼저 받아들여 정착시킨 지역이지 않습니까. 주도적인 국채보상운동, 그리고 해방 전후의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릴 만큼 진보적이지 않았습니까. 또 2‧28은 4월 혁명의 발원이 된 민주화운동이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남이가’를 외친 대구경북이 오늘날은 대한민국 밖으로 한참 밀려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인 줄 아십니까. 같은 지역, 같은 문화 집단 속에서 지역 우월주의에 빠져 살아가다 보니 남이 손가락질해대는 것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나라는 보수‧반공을 외치는 대구경북의 6,70대만 사는 나라는 아닐진대, 도무지 개인의식이 자라지 않고 정치적 판단력이 마비된 상태로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민주적 참여의식을 팽개친 채 지역주의와 집단주의를 조장하는 폐쇄적인 사고가 여전한 데 대해 우려를 금할 길 없습니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허상을 붙잡고 힘을 빼는 일은 이제 그만 두십시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그때그때의 의제에 따라 선택적으로 협력하거나 정치적으로 경쟁하는 모습이 진화하고 점점 활발해지지 않습니까.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래를 얘기해야 함에도 합리적인 판단과 이성적인 논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단순히 패거리주의를 조장하는 정치로 시민들을 더이상 볼모로 잡아선 안됩니다. 대구경북사람들을 제 자리로 돌리려는 노력을 해 주십시오. 그래야 지역이, 국가가 건강하게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건 바로 주민자치입니다.

“시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며, 시민사회 또한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주사회는 시민 운동하는 사람 따로 있고, 정치하는 사람 따로 있는 사회가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 대구경북사람들은 시민사회를 잘 모릅니다. 이들이 시민사회로 나와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주인임을 선언하게 하십시오. 시민으로 태어나기 위해 훈련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의원님이 앞장서 주십시오. 필요한 입법도 해 주시고요. 대구경북사람들이 더이상 보수꼴통이란 소리를 듣지 않고 시민적 주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세상을 보는 방식과 삶의 양식에 변화를 일으켜 주십시오.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먼저 제안해 주십시오. “국회의원 시키신 분”들을 찾아 주민자치 얘기를 들어주십시오.

*서재원
마을 매니저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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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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