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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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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내는 소리는 사방 벽에 부딪혀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아무도 없는 곳이 반복된 소리를 만들어내는 최적의 공간이 되는 셈이다. 때문에 《중용장구(中庸章句)》 1장(章)에서는 “은미한 것보다 더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래서 군자는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도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난초와 지초도 향기를 풍기듯 군자는 도를 닦고 덕을 세우는데 있어 군궁하다는 이유로 절개나 지조를 바꾸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자신에게 있어 가장 스승이 되고 원수가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虛(빌 허)는 발음을 결정한 虍(범 호)와 뜻을 결정한 丘(언덕 구)가 합쳐졌다. 虍는 지금의 모습으로 호랑이를 상상하기 어렵지만 좌우지간 입을 크게 벌린 호랑이의 모양을 본떴고, 丘는 언덕의 모습을 본떠, 텅 빈 언덕이란 뜻이다. 또 언덕[丘]에 호랑이[虍]가 살면 근처 다른 동물들은 얼씬도 못하고 모두 달아나 어떠한 동물도 살기 어려운 텅 공간이 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堂(집 당)은 尙(높을 상)과 土(흙 토) 합쳐진 글자다. 또 尙은 지붕 위 높이 하늘을 향해 삐죽 솟은 굴뚝[向]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모습[八]을 본뜬 글자로, 땅[土] 위[尙]에 높이 지은 집을 뜻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집보다 높다는 의미를 가져 신을 모시는 신당(神堂), 부처를 모시는 불당(佛堂) 등에도 동일한 글자가 쓰인다.
習(익힐 습)은 태양[白 : 흰 백]이 높이 떠 있는 한낮에 새가 날개짓[羽 : 깃 우]을 하면서 나는 것을 익히는 모습을 본떴다. 흔히 태양의 모습은 ‘日’의 자형에 국한되어 표현하는 것으로 알지만 ‘태양 아래의 여러 사람’을 표현한 衆(무리 중)자를 구성하고 있는 血자도 원래는 태양의 모습을 본뜬 경우처럼 여러 형태로 자형이 변하기도 한다.
聽(들을 청)은 悳(덕 덕)과 耳(귀 이)와 壬(좋을 정)이 합쳐진 글자다. 悳은 또한 直(곧을 직)과 심(心)이 합쳐진 글자로 ‘정직하고 곧은 마음’을 뜻하며, 이러한 마음자세로 사람이 발돋움[壬]하고 귀[耳]를 기울여 듣는 모습을 본떴다. 聞(들을 문)자 역시 ‘듣는다’는 동일한 의미를 가졌지만 聽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듣는 listen의 뜻이고, 聞은 저절로 들리는 소리를 감지하는 hear의 뜻이다. 행위에 마음을 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