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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세상읽기(58)]세계 사랑 혹은 세계 혐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6일
↑↑ 서재원 마을 매니저·구미시생활공감정책참여단대표·선주문학회 회장
ⓒ 경북문화신문
퇴직을 하고 사회봉사의 첫발을 디뎠을 때, 나의 미래는 온통 분홍빛 일색으로 무엇이든 새로운 성취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아도 나의 봉사활동을 모두가 알아줄 것처럼, 그게 아니라면 내가 일을 한 만큼 남도 나를 인정해 주리라 생각했다. 재직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공감독서회를 조직하였고, 일반인 대상의 몇몇 독서회에도 가입하였다. 학생진로 체험 봉사니 어르신 대상 급식 봉사에 참여하고, 정책제안 모임에 나가 활발하게 발표하고 온라인 활동도 하였다. 그러다가 주민자치의 일환으로 마을 가꾸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일들을 3년, 길게는 5~6년 동안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사회활동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 역시 일보다 사람이 먼저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잘 마무리되어 가던 일이 한 사람의 비협조로 인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든지 서로의 생각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일을 종결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관계를 논하기 전에 내면의 공허함을 발견할 때가 더 많다. 지향점을 급하게 설정했다든지 미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생기는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비교적 계획이 잘된 일을 해나가면서도 다짐한 것이 흔들리고 후회스런 마음이 들 때면 철학의 빈곤에 허덕이곤 한다. 그래서 내면을 충일하게 할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노력한다.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자유는 공론영역에 들어서야 비로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이야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고 다름을 인식하고 내가 누구인지 남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야 비로소 공적 삶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누구나 자기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자유이며, 자유공동체는 다양한 관점 속에서 실현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자신의 관점을 이치에 맞거나 합리적 형태로 표출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나 기분에 치우쳐 표현하는 수가 많다. 옳고 그른 판단의 문제도 결국 감정에 기울어져 사적 공간 속에서 해결되곤 한다. 더구나 모든 것이 경제적 동기에 지배받는 오늘날엔 오로지 경제적 이득에만 목표를 두고 행동하기 때문에 자신의 관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가 없다. 즉 개인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으며, 오직 경제적 규칙에만 순응하는 꼴이다.

더군다나 경제적인 이익만 앞세우는 개개인은 낱낱이 분해되어 각자 이기적인 타산을 하는 바람에 이들을 공통적으로 묶어 줄 방법이 없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경쟁이나 비교우위가 바탕이 된 만남은 애초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익을 떠난 관계 맺기는 피상적일 수밖에 없어 인간관계를 맺기도 유지하기도 힘들다. 철저히 시장 논리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우위에 따라 정체성이 결정될 뿐이다. 너도나도 ‘가진 것’을 중심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불평등은 일상이 되고, 사회적 관계는 빈곤할 수밖에 없다. 대량생산과 소비를 확대 재생산하는 구조에서 인간 역시 인격과는 무관한 소비자로만 존재하니, 오죽하면 인간도 사물이 되어버렸다고 할까.

마을 일을 열심히 해온 내 모습을 생각해 본다. 아모르 문디(Amor mundi; 세계 사랑)는 아렌트 철학의 핵심인데, ‘세계’는 세상이고 우주, 공적 영역이며, 공동체이다. 나도 여태 마을이란 공동체를 사랑해 온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사랑의 정확하고 정밀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흔히 얘기하는 100세 시대 인생 계획이니, 사익을 초월한 보다 높은 차원의 공동체적 가치 실현이나 다수의 이익 추구 등의 거창한 의미가 아님은 분명하다. 아모르 문디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휘가 주는 감미로움에 솔깃하여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조바심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모르겠다. 내가 세운 계획을 주민들도 좋아해 주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당신들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때가 되면 나를 향해 환호의 손길을 보내야 한다는 당위를 품고 있었는지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사랑을 구걸하는 일이나 진배없다. 사랑은 아낌이요, 아낌은 상대의 수고로움을 온통 내가 겪는 것이다. 힘들다고 책임을 전가한다든지 얼마나 힘든지 네가 해보라고 던지는 것도 마찬가지로 사랑을 애걸하는 행위이다. 마을이란 공적 영역에서 서로가 나란히 한 걸음씩 나가기보다 그럴듯한 미래상을 제시하면서 은근히 변화를 조장해온 것은 세계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 혐오에 가까움을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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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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