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박상수의 세설신어(65)]일찍 일어나 부모님이 따뜻하신지 시원하신지를 살펴라(夙興溫凊)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02일
↑↑ 박상수 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시경》에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라.”라고 하였고, 《예기》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드려라.[詩曰 夙興夜寐 禮曰 冬溫夏凊]”라고 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겨울에는 언제나 방과 옷이 따뜻한지 여름에는 시원한지를 살피라는 말이다.

夙(일찍 숙)자는 夕(저녁 석)과 丮(잡을 극)이 합쳐진 글자이다. 하늘에 해가 떠오르기 전 달이 아직 지지 않은 이른 시간 손에 뭔가를 쥐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본떴다. 지금은 마치 几(안석 궤)와 一(한 일)이 합쳐지거나 几와 歹(뼈 알)이 합쳐진 글자처럼 보이지만 갑골문에서 명확하게 확인되는 글자이다.

興(일어날 흥)자는 舁(마주들 여)자와 同(함께 동)자가 합쳐진 글자로 함께 뭔가를 마주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함께 일을 일으키는 상황을 말한다. 舁를 구성하고 있는 臼[‘절구 구’자가 아님]와 廾(두 손 맞잡을 공)자는 둘 다 양쪽 손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두 사람이 양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이다.
同은 뚜껑[凡]을 아래 그릇[口]에 덮어 하나가 된다는 뜻에서 같다’는 뜻이 만들어졌다. 與(함께 여)자와 모양이 아주 흡사하니 눈여겨 구별해야 할 글자이다.

溫(따뜻할 온)은 따뜻한 물[氵 물 수]를 그릇[皿 그릇 명]에 담고 그 통속에 사람이 들어가[囚 가둘 수] 목욕하는 모습을 본떴다. 모든 문자는 평면에 기록하는 것으로 입체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마치 피카소의 게르니카처럼 보이는 면만 표현하던 기법에서 보이지 않는 다른 면까지 한 면에 동시에 표현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목욕통 속에 들어 있는 사람[囚]을 바라보는 위쪽의 시각과 옆에서 보이는 목욕통[皿]을 한 면에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凊(서늘할 청)은 얼음의 모양을 본뜬 冫(얼음 빙)과 靑(맑을 청)이 합쳐진 글자이다. 靑의 아래쪽을 구성하고 있는 글자가 마치 丹(붉을 단)자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井(우물 정)자가 변한 모습이다. 나머지는 우물의 주위는 언제나 축축하여 푸른 이끼가 자란다[生 자랄 생]. 여기서 ‘푸르다’라는 뜻을 가져왔다.

공자의 제자 중에 맹무백이라는 사람이 하루는 공자에게 효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만을 걱정하신다.”라고 대답하였다. 질문과 대답이 엇갈린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는 자식이 제 몸 하나 잘 간수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효도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이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02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윤진한

종교는 형이상학적인 특성이 많습니다. 후세인들이 형이상학적.초월적 유교의 특성을 모르면서, 즉문즉답의 어구하나에서 무언가 단도직입적으로 단정할 수 없는 요소들도 많습니다.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맹무백이 효를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기를,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근심하신다.[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공자님의 가름침은 孝에 대한것뿐 아니라 하느님, 神明, 조상숭배, 요.순.우.탕.문.무.주공의 성인을 통한 가르침, 禮와 道에 대한 가르침등 아주 많습니다. 성인이나 스승의 말씀은, 후학들이 체험하지 못한 많은것들을 깨우치는 체험과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모든 부모는 항상 자식의 병을 가장 걱정하시므로,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십니다. 또한 부모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시도록 공격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온게 유교 전통입니다.


08/02 11:09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주시, 적극행정 최우수 공무원...장아실 주무관..
구미, 아시아 최고의 육상 도시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구미시, 카드수수료 최대 50만 원 지원..
더불어민주당 구미시갑을지역위원회 결의대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
상주시 보건소·우체국, 경로당 30곳에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소설로 어루만지다 14] 가족..
구미시, 구미캠핑장·금오산야영장에 다회용기 도입..
김천시, LIG넥스원(주)과 3,000억 투자 협약 체결..
구미시 `여성친화기업` 공개 모집..
상주시 꿈드림 학습지원단, ‘올해도 힘냅니다’..
최신댓글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자녀 혜택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우리도 다자녀 농수산물 지원 5만원 사이소에서 사라길래 회원가입했는데 ...
8명이 시위 하는데 안전상의 문제라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판이네 아~ 찍새까지 9명인가?
요즘은 형곡동에서 사곡오거리로 아우토반 넘어가는 시작점부터 화물차들이 대놓고 주차해 놓던데 그 큰 도로에 화물차 주차가 말이 됩니까? 구미시는 왜 가만히 방치하는지 사고 나야 소잃고 외양간 고치려는지
특별히 개성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희소성도 없고
그래서 가은중은 고려대 우리는 구미대? "
지자체나 출연기관, 보조금 단체 등이 주관하는 대부분 행사들이 취지나 명분만 포장하고 있고 내용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사말과 자아자찬에 기념사진 남기기가 주요 사안인 것 같다. 다른 지역도 어느정도 닮은 꼴이겠지만 변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좀 바뀌어야한다. 사진찍기에 동원되는 관계인들도 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닌 목적과 가치를 짚어보는 자세로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구미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면...
뭣이 중헌디?
오피니언
깨어 있는 한 자녀, 가족을 구하다-유은실의 .. 
세 곳째 병원을 다니고 있다. 병원이든 의원이.. 
《천자문》 주석에 “오악(五嶽)은 항산(恒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 
여론의 광장
구미도서관, MZ세대 사서들의 ‘1인 1독서 1프로젝트 개발’..  
구미시노인장기요양기관연합회, 산불 피해 돕기 성금 1,250만 원 기탁..  
경북도, ‘딸기가 3배나 열려요’..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