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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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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난초는 깊은 골짜기에 있으면서 외로이 향기를 피우니 군자의 지조가 넓고 먼 것을 비유한다.[蘭之爲艸 處幽谷而孤馨 以喩君子之志操閑遠也]”라고 하였다. 난초는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있어 자신을 찾는 사람이나 돌보는 사람이 없어도 외로이 향기를 피운다. 이러한 특성이 군자와 닮았다. 군자는 남 때문에 학문하는 사람이 아니며[爲人之學] 오직 자신의 수양을 위해 학문[爲己之學]을 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남들의 시선과는 무관하게, 혼자일 때도 반드시 자신의 마음가짐을 반듯하게 한다.[君子 必愼其獨也]
似(같을 사)자는 지금의 자형은 마치 亻(사람 인)과 以(써 이)가 합쳐진 글자처럼 보이지만 금문에서는 亻(사람 인)과 台(기를 태)자가 합쳐진 자형을 가졌다. 亻은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사람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고, 台는 어린아이를 본뜬 子(아들 자)가 뒤집혀진 형태로, 막 태어난 어린아이를 본뜬 글자이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지금도 부모보다 못한 자신을 ‘불초(不肖, 닮지 못하다)’라고 한다.
蘭(난초 난)자는 풀의 한 종류임을 이르는 艹(풀 초)와 闌(가릴 난)자로 구성되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초[艹]는 향기로운 풀을 이르고 闌는 발음을 결정하였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蘭자의 풀이를 문이 가릴[闌] 정도로 가까이 심는 풀[艹]이라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억지 풀이이다.
斯(이 사)자는 곡식을 까부는 키[其]의 모양과 도끼의 모양을 본뜬 斤[도끼 근]이 합쳐진 글자이다. 원래는 대나무를 도끼[斤]로 쪼개어 키[其]를 만드는 상황을 본떠 ‘쪼개다’는 뜻으로 쓰였다가, 이후 전의되어 지시대명사인 ‘이것’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其는 키와 이를 쥐고 있는 두 손[廾, 두 손 맞잡을 공]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원래는 ‘키’란 뜻으로 쓰였다. 이후 지시대명사인 ‘그것’이란 의미로 널리 쓰이자 其자를 대신할 글자로 ‘箕(키 기)’자를 추가로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복잡한 글자일수록 후대에 만들어진 글자이다. 사람의 사고가 복잡할수록 그에 해당하는 문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馨(향기 형)자는 솥 안에서 곡식을 익히고 있는 모습을 본뜬 香(향기 향)과 발음을 결정한 殸(소리 성)이 합쳐진 글자이다. 殸자는 ‘소리’라는 뜻 외에도 타악기의 종류인 ‘경쇠’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돌의 두께를 달리하여 소리의 높낮이를 달리한 악기[声, 소리 성]와 손에 채를 들고 두드리는 殳(몽둥이 수)가 합쳐진 글자이다. 악기는 소리를 내는 것이니 ‘소리’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