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서재원 마을 매니저ㆍ구미시 생활공감정책참여단 대표ㆍ선주문학회 회장 |
| ⓒ 경북문화신문 |
|
우리 사회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우울증)’가 일상이 되어가는 것 같다. 코로나와 관련하여 정신건강에 대한 몇몇 연구결과를 보면, 초기의 불안은 점차 낮아지고 분노와 공포의 감정이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 분노의 감정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현재 한국인들의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세대나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는 조금씩 존재하지만 특정 집단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는 낮아지고 거리감이 늘어난다든지,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가 혐오감정과 매개되는 현상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감사, 평온, 침착함을 자주 느낀다는 사람들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주변인 등에 대한 관심을 자주 느끼는 빈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큰 폭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켈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에 대한 그녀의 관점을 바꾸어 강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스트레스가 해롭기 때문에 피하고 줄여야 한다던 그녀가 스트레스의 유용성을 발견하고 부터는 이를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놀라운 반전을 가져온 것이다. 무엇을 연구하든 수십 년간 몰두해온 연구내용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의 사망위험률은 일반인보다 크게 높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들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은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는 흥미롭기까지 하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들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해롭지 않다고 믿은 사람들의 사망확률은 증가하지 않았고, 이들은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고 한 사람들보다 더 낮은 사망 위험률을 보여 주었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 그 자체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믿음’이 결합될 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를 밝혀낸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 바꾸는 기술을 한 시간 정도의 중재로 완성한 심리학자 월튼의 연구도 꽤나 의미가 있다. 어느 아이비리그 대학 신입생들이 자기 혼자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안 되고 소속감도 못 느껴서 고민하고 있을 때, 월튼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하나의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속감을 못 느끼는 신입생은 나 혼자만이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기분을 느끼는데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월튼은 이 학교 3, 4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경험에 대한 설문을 받아,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의 글을 읽게 한다. 그 글은 대다수가 현실에 대한 걱정과 자신 없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선배들의 글을 읽고 난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의 경험과 자신이 겪는 경험이 어떻게 비슷한지 에세이를 작성하게 한다. 그리고 그 에세이를 카메라 앞에서 읽게 한다. 그러면 신입생들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소속감을 못 느끼는 신입생은 나 혼자만이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기분을 느끼는데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이후 신입생들의 사고방식은 바뀌어 자신의 할 일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해나간다고 결론을 맺는다.
우리는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열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한 열망은 자연히 스트레스를 불러들이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스트레스를 좋은 것으로 볼지 나쁜 것으로 볼지는 오직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물리쳐야 할 악이 아니라 함께 할 친구라고 여겨야 한다. 스트레스가 최종적으로 나를 이롭게 하고 나를 강화시킨다면 스트레스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기분이 울적할 때면 세상에는 나하고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떠올려야 한다. 심장이 빠르게 쿵쿵 뛴다면 내 몸이 어려움에 맞서는 준비를 하는 것이라 여기고, 호흡이 가빠지면 부족한 산소를 더 많이 불러들이는 현상이므로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며, 절망에 빠지거나 완전히 지칠 가능성은 작아지는 것이다.
켈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가 주는 위협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확실한 건 불편을 피하려고 하는 것보다 의미를 좇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 의미를 창조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