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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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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의 주석에 “사람이 시작에 독실하고 정성을 다하면 참으로 아름답지만 아직은 이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人能篤厚於始 則誠爲美矣 而猶未也]”라고 하였다. 또한 “처음이 있고 끝이 있다.[有始有終]”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 먹었던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름답다. 불교에서도 처음 다짐했던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경계하는 내용을 담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이란 책이 있다. 시작도 중요하고 마무리도 중요하다.
篤(독실할 독)자는 竹(대나무 죽)과 馬(말 마)로 구성된 글자로,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놀던 어린 시절의 친구[竹馬故友]와 같은 끈끈하고 독실한 관계를 말한다. 아무런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던 어린 시절 친구들의 사귐이 진정한 벗의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고향이라는 추억과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묘하게 어울려 그러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나친 어른스러운 생각도 해본다.
初(처음 초)자는 衣(옷 의)와 刀(칼 도)로 구성된 글자이다. 衣자가 왼쪽을 구성하는 부수로 결합이 될 때는 衤와 같은 자형으로 쓰인다.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천을 칼로 잘라 재단하는 일이다. 여기서 ‘처음’이라는 뜻이 결정되었다. 衣자가 들어가는 글자 가운데 자형이 변하여 원래의 자형을 가늠하기 힘든 글자들이 간혹 있는데, 대표적인 글자가 雜(섞일 잡)자이다. 雜자는 왼쪽 윗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亠와 아래를 구성한 人人’이 衣자의 변형된 형태이다. 그래서 雜자를 襍의 형태로도 쓴다. 여러 가지 천을 한데 모아[集, 모일 집] 하나의 옷[衣]을 만들기 때문에 천들이 뒤섞여 있다는 의미에서 오늘날 ‘섞이다’는 의미로 쓰인다.
誠(정성 성)자는 말[言, 말씀 언]로 이루어지는[成, 이룰 성] 것이 ‘정성’이다. 아무리 마음속에 진실한 뜻을 담고 있어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알 도리가 없다. 자신의 정성과 사랑을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정성스럽게.
美(아름다울 미)자는 간혹 이 글자를 羊(양 양)과 大(큰 대)로 구성된 글자로 오해하여 ‘양이 크게 자라면 뿔도 털도 아름다워진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원래는 사람[大]의 머리 위에 새의 깃털 등을 꽂아 아름답게 장식한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