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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감히 문화예술을 안다고 말하지 마라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12일
황윤동 점·선·면 문화예술연구소장
ⓒ 경북문화신문
영화  "굿 윌 헌팅”, 숀(로빈 윌리암스 분)이 윌(맷 데이먼 분)에게 조언을 하는 장면.

“…그러니까 내가 미술에 대해 물으면 넌 온갖 정보를 다 갖다 댈 걸?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어볼까? 그에 관해 잘 알 거야. 그의 걸작품이나, 정치적 야심, 교황과의 관계, 성적 본능까지도 다 알 거야. 그렇지? 하지만 시스틴 성당의 내음이 어떤지는 모를걸? 한 번도 그 성당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본 적이 없을 테니까. 난 봤어. 또 여자에 관해 물으면 네 타입의 여자들에 관해 장황하게 늘어놓겠지. 벌써 여자와 여러 번 잠자리를 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여인 옆에서 눈 뜨며 느끼는 진정한 행복이 뭔지 모를 걸. 넌 강한 아이야. 전쟁에 관해 묻는다면 셰익스피어의 명언을 인용할 수도 있겠지. "다시 한 번 돌진하세, 친구들이여.” 하며! 하지만 넌 상상도 못 해. 전우가 도움의 눈빛으로 널 바라보며 네 무릎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걸 지켜보는 게 어떤 건지! 사랑에 관해 물으면 시 한 수까지 읊겠지만 한 여인에게 완전히 포로가 되어 본 적은 없을걸. 눈빛에 완전히 매료되어 신께서 너를 위해 보내주신 천사! 또한 한 여인의 천사로 착각하게 되지. 절망의 늪에서 널 구하라고 보내신 천사! 또한 한 여인의 천사가 되어 사랑을 지키는 것이 어떤 건지 넌 몰라. 그 사랑은 어떤 역경도 암조차 이겨내지. 죽어가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두 달이나 병상을 지킬 땐 이제는 환자 면회 시간 따윈 의미가 없어져. 진정한 상실감이 어떤 건지 넌 몰라. 타인을 너 자신보다 더 사랑할 때 느끼는 거니까. 누굴 그렇게 많이 사랑한 적이 없을걸? 내 눈엔 네가 지적이고 자신감 있기보다 오만에 가득 찬 겁쟁이 어린애로만 보여….”(출처. 스크린영어사)

이 장면을 초라한 지역예술가가 행정 관료나 시의원에게 하는 대사로 각색해 보면 대충 이렇게 될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문화예술에 대해 물으면 넌 온갖 성공 사례들을 갖다 댈걸? 축제를 예로 들어볼까? 축제에 대해 잘 알 거야. 국내는 물론 해외의 성공한 축제들을 말이야.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 프랑스의 아비뇽 축제 심지어는 옆 동네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를 예로 들면서 말이야 그렇지? 하지만 우리 동네 예술가들이 자신의 20~30대 청춘을 바쳐 묵묵히 지켜낸 예술축제가 어떤 색깔인지 우리 동네에 어떤 문화를 만들어 냈는지는 모를걸?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을 테니까. 난 봤어.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불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예술축제를 즐기려고 자리를 지키는 시민들, 그 시민들에게 오히려 감동받아 천막과 우비를 구해 비를 덜 맞게 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예술인들을 말이야. 그날의 감동을 간직하고 이 동네를 떠나지 않는 젊은 예술인들이 있다는 것을 모를걸. 그러니까 우리 동네에 축제다운 축제가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그리고는 뜬금없이 라면 축제를 하자는 거겠지. 또 예술이 향유가 아니라 체험을 통해 삶을 치유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넌 모를 거야. 그러니까 축제를 즐기려 엄마아빠 손에 꼭 잡고 30분이나 일찍 온 아이가 앉으려는 자리를 대장님들 자리라고 저 구석진 곳으로 보내는 무신경과 무지함을 과감 없이 보이는 것이겠지. 어쩌면 그 아이 생애 최초의 축제에 대한 기억은 삭막함으로 남을 거야. 그러면서 대장님들을 잘 모셔야 내년에도 축제를 잘 하지 않겠냐며 예술인들을 모욕하는 말을 비수처럼 날리는 거겠지. 그러니 마이크 잡은 대장님들은 마치 자신의 무대인 양 신이 나서 떠벌리는 거지. 거기엔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를 견디며 꿋꿋이 준비한 예술가를 오래 기다린 시민이 있다는 걸 넌 모르지 않을 텐데도 말이야. 넌 힘이 있어. 그래서 문화를 돈만 넣으면-너의 힘으로-원하는 물건이 뱉어내는 자판기로 볼 거야. 한 번도 관심두지 않았던 동네에 대장이 온다니까 부랴부랴 사람 모으는 너의 모습이 이제는 안쓰럽기까지 해. 시민이 중요하다고 그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외치면서 넌 시민을 모으라고 지시해. 그리고 넌 대장님들에게 잘 보이려고 아랫것들에게 또다시 지시를 하지. 하지만 사람의 모양이 제각각이듯 삶의 모양도 동그라미, 네모, 세모처럼 다양하다는 건 모를걸? 머리는 알지도 모르지. 하지만 가슴을 띠게 해 발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인문학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걸 넌 모르는 것 같아. 넌 너만이 문화예술을 사랑한다고 해. 삭막한 이 도시를 너의 사랑만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오만함이 전문가들을 소외시키고 예술가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어. 넌 예술을 사랑한 적이 없을걸? 예술을 사랑하다고 착각하는 널 사랑하고 있을 뿐이야. 내 눈엔 네가 지적이고 정의감이 있기보다 오만에 가득 찬 비겁한 어른으로만 보여…”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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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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