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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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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의 주석에 “사람이 사업을 닦아 기본이 있으면, 명성이 자자하여 거의 끝이 없게 된다.[人能修業 而有所基本 則聲譽籍甚 殆無終極也]”라고 하였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튼튼한 기초 위에 완성된다. 완성의 과정에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변함없는 실천이며 이를 맹자는 물에 비유하여, “근원 있는 샘물이 퐁퐁 솟아나서 밤낮으로 쉬지 않는지라, 구덩이를 가득 채운 뒤에 전진하여 바다에 이르는 것이다.[原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進 放乎四海]”라고 하였다.
籍(깔개 자)는 대나무[竹]로 만든 ‘자리’와 발음을 결정한 耤(밭갈 적)이 합쳐진 글자이다. 籍자는 ‘서적’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적’으로 발음한다. 책 역시 종이가 발명되기 전 나무를 쪼개어 사용해서 만든 죽간(竹簡)임을 알 수 있다. 籍자의 이체자는 藉의 자형으로 쓰는데, 한자에서 부수로 사용되는 竹자는 艹자로 대용되는 것은 흔한 경우이다.
甚(심할 심)은 甘(달 감)과 匕(숟가락 비)로 구성된 글자이다. 甘은 입[口]에 음식[一]을 머금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원래는 맛있다는 의미로 ‘맛이 달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때의 ‘달다’는 ‘delicious’의 의미로 오늘날의 ‘sweet’과는 의미가 다르다. 당장 배를 채워야하는 때 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얼마나 달고 맛이 있을까? 이때의 음식의 단맛을 이른다. 지금도 맛있는 음식은 흔히 ‘꿀맛이다’처럼 단맛을 빌려와 표현한다. 甚은 숟가락[匕]으로 음식을 떠서 입에 넣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매우 맛이 있다는 뜻에서 오늘날 ‘심하다’는 뜻으로 전의되었다.
無(없을 무)는 원래 舞(춤출 무)의 원래 글자이다. 無자는 오늘날의 자형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원래는 양손에 춤추는 도구를 쥐고 너울너울 춤을 추는 사람을 본뜬 글자였다. 이후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無자에 두 발의 모양을 본뜬 舛(이지러질 천)가 합쳐진 舞의 자형을 가지게 되었다. 존재하지 않는 없음을 존재하는 문자로 표현하기란 정말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竟(마침내 경)은 입에 악기를 물고 있는 音(소리 음)과 사람[儿]의 모습을 본떴다. 악기 연주를 ‘끝내다’, ‘마치다’는 의미에서 ‘마침내’의 의미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