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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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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예비문화도시 선정에서 3회 연속 탈락했다. 이번에 진행된 제5차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예비문화도시 공모에는 전국에서 총 29곳의 지자체가 지원해 서면평가, 현장평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8곳이 선정됐다.
구미시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모두 서면 평가에서 탈락했던 것과 달리 세 번째 도전인 이번에는 서면 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최종 선정된 8개의 지자체에는 아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문화도시로 가는 길이 이처럼 멀고도 어려운 걸까. 이미 지난 2015년부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통해 문화도시 만들기를 추진해오지 않았나. 그런데도 왜 구미는 예비문화도시 선정에서 3번 연거푸 떨어졌을까. 재도전 여부를 떠나 탈락 원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문화도시로의 발전은 구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구미시가 예비문화도시 선정에서 떨어진 이유 중 하나는 사업계획과 방향이 정책 목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미의 문화도시 조성사업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도시 구미’라는 제목에서부터 구미만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 구미 대신 다른 도시의 이름을 넣어도 무방하다. 즉, 구미의 정체성이 빠졌다는 것이다. ‘문화도시’는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8년 처음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이다. 구미는 산업도시의 특성을 바탕으로 문화도시를 지향했지만 구미만의 그 무엇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산업도시로서의 구미의 특성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추진과정에서 문제는 없었을까. 지난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의 도전에서 실패한 이유는 시민의 목소리를 관 주도의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담아냈기 때문.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시민추진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시민추진단이 3개월여 동안 매주 회의를 통해 도출한 다양한 의견은 그저 메아리가 됐다는 이야기다. 예산 및 공간,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할 구미시와 전문가인 용역업체가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엮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요건충족에만 관심이 있었다. 문화도시는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과정 속에서 변화하고 만들어져야 한다. 과정 속에서 피드백이나 지원 등이 없으면 시민들은 지쳐서 포기할 수밖에 없다.
문화도시 추진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중간조직인 문화도시지원센터 또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센터가 6월 말에 설립돼야 했지만 8월 말 현장평가를 며칠 앞두고 개소하면서 평가용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또 사업 추진 중에 전담부서인 문화도시 TF팀장이 바뀐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말로는 문화도시 지정 공모 선정을 위해 전담부서인 문화도시 TF팀을 구성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지만 실제는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는 결론이다. 사업의 중요성이나 연속성을 고려했다면 행정의 중심 역할인 TF팀장이 중간에 교체되는 일은 없어야 했다.
이번 과정에서 가장 큰 수확은 시민들의 열정적 참여였다. 이들은 문화도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민추진단의 구성에 있어 다소 한계가 보인다. 특정 예술인이나 문화관련 종사자 등 소위 활동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도시에 걸맞게 근로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끄는 등 직업군과 연령대 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문화도시는 시민 모두가 만드는 것이다.
도전을 많이 한다고 해서 공모사업이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도시 사업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했다'는 과정과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과 변화'가 중요하다.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시민들이 스스로 형성해나가는 시민거버넌스의 맥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