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이후 구미시는 경제위기 극복,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해 경제에 집중해왔다. 구미라면축제, 구미푸드페스티벌, 낭만야시장 등 구미시가 앞으로 추진하는 대부분의 문화 행사역시 문화에 대한 접근보다는 경제 중심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에 경북문화신문은 창간 17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정주여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미의 교육과 문화에 대해 짚어보는 기획 기사를 2회에 걸쳐 게재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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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5일 구미신당초등학교에서 열린 중흥S클래스 3차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 설명회에 앞서 학부모들이 "구미시의 행정 잘못 시민에게 전가 말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안정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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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뀐다. 각자 통치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정책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특히,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효율은 연속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교육하기 좋은 도시 구미’를 표방한 구미시의 교육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의 원인도 있지만 단체장이 바뀌면서 교육시책의 연속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민선 4기부터 명품교육도시 기틀 확립을 위한 각종 시책을 추진해 왔다. 2007년 평생교육도시 지정, 2008년 글로벌교육특구 지정(경북도), 2008년 (재)구미시장학재단설립, 2009년 국제교육도시연합 가입, 2009년 과학영재교육원 설립, 2010년 교육경비 시세수입의 5%에 이어 2015년 6% 확대, 2011년 무상급식 확대, 2014년 서울구미학숙건립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2018년과 2022년 두 번의 단체장 교체를 거치면서 ‘명품교육도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반면, 2006년부터 고교학력향상을 위해 도입된 인터넷강의는 교육 현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기가 시작되는 3월, 빠르면 새로운 해인 1, 2월부터 인강이 필요하지만 구미시는 행정의 편의성을 위해 여전히 4월을 시작점으로 고집하고 있다. 또 인강을 듣는 학생들이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조사조차 없이 매년 획일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구미시가 지난 12년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한 ‘명품교육도시’는 시장이 바뀌면서 없었던 일이 됐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구미시민에게 돌아간다. 교육은 백년지대계, 말 그대로 연속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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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인덕초등학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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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신도심은 오히려 학교가 부족해 심각한 실정이다. 구미시도 예외가 아니다.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산동면 확장단지의 중흥S-클래스(이하 중흥3차) 입주민들은 초등학교 배정 문제를 두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아파트 앞에 있는 구미인덕초의 정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중흥 3차에 입주하는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불가피하게 절반가량은 8차선 대로 건너편에 있는 구미신당초로 가야한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통학 안전상의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뛰놀 운동장은 커녕 수업할 공간도 없이 내몰리고 있다. 2018년 개교 당시 36학급으로 인가를 받은 인덕초는 현재 67학급에 1,70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지금도 급식시간에 3차례 배식을 해야하고, 운동장이 부족해 1주일에 3시간의 체육시간 중 1시간은 이론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대피도 어렵다.
김광수 인덕초 교장은 “지난달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진대피 훈련을 했는데 운동장에 학생들을 모두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포동의 옥계동부초 역시 교육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곳 역시 과대 과밀로 인해 교실이 부족해 2011년부터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중흥3차 입주 예정자 A씨는 “10여 전 옥계동부초의 과대 과밀의 문제점이 현재 산동확장단지 내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바로 앞의 민원 해결에만 급급하다보니 똑같은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대 과밀의 근본 원인은 구미시가 애초 도시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구미시는 교육청 소관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다”며 “안전한 통학로 확보 등 이제라도 적극 나서서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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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곡 이편한세상 아파트에서 선주초로 향하는 500미터(봉곡남로 15길) 도로는 출근차량과 학부모 및 학원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뒤섞이는 등 혼잡한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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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로에 대한 안전사고 위험은 신도심뿐만 아니다. 선주초의 경우 통학로 일부 구간에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이 등하교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곳의 통학로 안전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2016년부터 제기됐지만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량동의 3주공 아파트에서 도송중까지도 인도가 확보되지 않아 학생들이 차도로 내몰리고 있다. 이외에도 인의초와 진평초, 도량초 등 학교주변에 불법주정차로 인해 학생들의 인도가 확보되지 못하고 있어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류수경 구미학생안전자원봉사자회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안전사각지대가 많다. 어떤 곳은 불법 주정차로 인해 어른들도 주의를 기울여 다녀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며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시간만이라도 다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도가 확보되지 않은 등하교길의 위험성을 우려해 학부모들이 차를 이용해 등하교를 시켜주다보니 차량이 늘어 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며 인도확보, 주차단속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몇 년 전부터 학교는 교육재정이 풍부해졌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국가예산이 증가하는 만큼 교부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재정만큼 교육환경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신도심은 학교가 부족해 오히려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고, 학생들은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아 여전히 차도로 내몰리고 있다. 지자체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편, 김장호 시장은 구미시의 오랜 숙원인 명문고 육성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교육자유특구와 연계해 과학기술형 국제학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의 교육시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