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건강칼럼] 위암보다 발생률이 더 높은 대장암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11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 재은 교수
↑↑ 한국건강관리협회
ⓒ 경북문화신문
2020년 암발생 통계에서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 순위가 바뀌었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높았던 위암 발생률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푸드, 가공육과 적색육 등의 섭취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2020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고, 이어서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할 만한 점은 2019년 기준 3위는 위암이었는데, 2020년 통계에서는 대장암과 순위가 바뀌어 대장암이 3위, 위암이 4위로 대장암 발병률이 더 높아진 점이다. 또 암관련 사망률이 높지 않은 갑상선암을 제외한다면 대장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발병률을 나타냈다.

대장암은 매년 10만 명당 27,877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성별 암발생 현황을 보면 남자는 대장암 발생률이 4위로 폐암, 위암, 전립선 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고, 여자는 유방암,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74.3%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주요 국가의 5년 생존율(64.1%/60.0%/67.8%)과 비교해보았을 때 월등히 높다. 이는 대장암의 조기 발견의 영향도 있지만, 한국의 대장암 치료가 국제 표준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자료다. 대장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국한(1기 혹은 2기초) 94%, 국소(2기말 혹은 3기) 82.5%, 원격(4기) 20%로 1~3기의 치료성적은 크게 향상되었지만, 4기의 경우는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한 대장암의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변비나 출혈 등의 배변습관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만일 변비나 설사 등이 반복되고 변이 가늘어지거나 토끼똥과 같은 변을 본다면 대장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진행된 대장암의 경우 복통이나 장 폐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오른쪽 대장암(상행결장암)의 경우 계속된 출혈로 인한 빈혈 증상이 흔하고,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의 경우 잔변감을 호소하거나 혈변을 보게 되는데 이때 치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50세 이상이라면 대장내시경은 필수

현재 우리나라는 대장암 선별검사를 위해 50세 이상에서는 국가건강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한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 안의 혈액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1차 분변잠혈검사상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분변잠혈검사의 정확도는 약 40%이기 때문에 검사결과가 음성인 경우라도 50세 이상에서는 대장내시경을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조금 더 빨리 대장내시경을 해볼 것을 권장한다.

대장암은 선종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1cm의 선종이 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대개 2~5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한 한 선종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의 경우 1기(초기)부터 4기(전이)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견되고 전이성 대장암의 경우 간, 폐, 복막 순으로 전이가 발견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상 대장암으로 확진될 경우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흉부 및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양전자 방출 전산화 단층 촬영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병기별 대장암 치료법

대장 전암성병변인 용종 혹은 선종, 초기 대장암의 경우 크기가 크지 않다면 대장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다. 용종의 개수가 3개 이상이거나 크기가 1cm 이상일 때, 고도의 이형성증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완전 절제가 이루어진 후에도 3년 후에 대장내시경을 하도록 권고한다.

내시경으로 절제가 불가능한 조기 대장암이나, 2~3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이때는 대장암이 복강내 퍼지는 길인 임파선을 같이 절제하는데, 요즘은 수술기법이 발달해 미세침습수술(복강경 혹은 로봇수술)이 대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이루고 있다. 25cm 이상 복부를 절개하는 기존의 개복수술법에 비해 미세침습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단일공 혹은 여러 개의 구멍) 복강내 가스를 넣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따라서 진행된 대장암이 아니라면 대개 미세침습수술을 권유한다. 조기 대장암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2기 고위험군과 3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할 목적으로 3~6개월의 보조항암치료가 필요하다.

4기 대장암은 치료 방법이 조금 더 복잡하다. 4기 대장암의 전체 치료성적은 20% 전후로 여전히 매우 낮다. 하지만 간이나 폐에 국소적으로만 전이가 된 절제 가능한 4기 대장암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5년 생존율이 30~50%까지 향상되었다.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복막전이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정도에 따라 일부 환자들은 종양감축수술 및 하이펙 시술,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통해 완치되기도 한다.

국소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국소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항암, 수술적 치료 외에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마다 종양진행상황이 다르므로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소화기내과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치료 방향에 대해 상의를 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임시 혹은 영구 대변 주머니(장루: 절제된 대장을 잇지 않고 피부 밖으로 꺼내어놓는 것)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최대한 이른 시기에 직장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진이 최선의 예방법

대장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서구화된 식생활, 패스트푸드 및 기름기 많은 음식, 가공육 및 적색육, 술, 복부비만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교정이 대장암 예방의 시작이다.

대장암은 작은 용종 혹은 선종에서 시작된다. 전암병변이 대장암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10년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시 대장암 예방이 가능하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으면 분변잠 혈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8월호 발췌>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9월 11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주시, 적극행정 최우수 공무원...장아실 주무관..
구미, 아시아 최고의 육상 도시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구미시, 카드수수료 최대 50만 원 지원..
더불어민주당 구미시갑을지역위원회 결의대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
상주시 보건소·우체국, 경로당 30곳에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소설로 어루만지다 14] 가족..
구미시, 구미캠핑장·금오산야영장에 다회용기 도입..
김천시, LIG넥스원(주)과 3,000억 투자 협약 체결..
구미시 `여성친화기업` 공개 모집..
상주시 꿈드림 학습지원단, ‘올해도 힘냅니다’..
최신댓글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자녀 혜택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우리도 다자녀 농수산물 지원 5만원 사이소에서 사라길래 회원가입했는데 ...
8명이 시위 하는데 안전상의 문제라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판이네 아~ 찍새까지 9명인가?
요즘은 형곡동에서 사곡오거리로 아우토반 넘어가는 시작점부터 화물차들이 대놓고 주차해 놓던데 그 큰 도로에 화물차 주차가 말이 됩니까? 구미시는 왜 가만히 방치하는지 사고 나야 소잃고 외양간 고치려는지
특별히 개성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희소성도 없고
그래서 가은중은 고려대 우리는 구미대? "
지자체나 출연기관, 보조금 단체 등이 주관하는 대부분 행사들이 취지나 명분만 포장하고 있고 내용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사말과 자아자찬에 기념사진 남기기가 주요 사안인 것 같다. 다른 지역도 어느정도 닮은 꼴이겠지만 변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좀 바뀌어야한다. 사진찍기에 동원되는 관계인들도 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닌 목적과 가치를 짚어보는 자세로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구미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면...
뭣이 중헌디?
오피니언
깨어 있는 한 자녀, 가족을 구하다-유은실의 .. 
세 곳째 병원을 다니고 있다. 병원이든 의원이.. 
《천자문》 주석에 “오악(五嶽)은 항산(恒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 
여론의 광장
구미도서관, MZ세대 사서들의 ‘1인 1독서 1프로젝트 개발’..  
구미시노인장기요양기관연합회, 산불 피해 돕기 성금 1,250만 원 기탁..  
경북도, ‘딸기가 3배나 열려요’..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