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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 세설신어(120)]많은 사람들의 관에서 번쩍이는 구슬이 별안간 의심할 정도이다(弁轉疑星변전의성)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10월 09일
↑↑ 박상수 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천자문》 주석에 “변(弁 : 모자)에는 3량(梁), 5량, 7량의 구별이 있는데, 양(梁 : 관의 솔기)에는 모두 구슬이 달려 있다. 여러 신하들이 오르내리는 사이에 변(弁)의 구슬이 돌아 별처럼 보이니, 《시경》 〈위풍(衛風) 기욱(淇奧)〉에 “‘모자에 솔기의 구슬이 별인 듯하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弁有三梁五梁七梁之別 梁皆有珠 群臣升降之際 見弁珠環轉如星 詩曰 會弁如星是也]”라고 하였다.

弁(고깔 변)은 두 손을 맞잡은 모양을 본뜬 廾(두손 맞잡을 공)과 모자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지만 지금은 ‘사사롭다’는 뜻으로 쓰이는 厶와 동일한 자형으로 변한 글자가 합쳐졌다. 두 손으로 모자를 받들어 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동일한 뜻을 가진 冒(모자 모)자는 모자[冃, 쓰개 모]를 눈[目]까지 푹 눌러 쓴 모습을 본뜬 글자였지만 지금은 ‘무릅쓰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자, 이를 대체할 帽(모자 모)자를 다시 만들었다. 이처럼 원래 만들어진 글자가 다른 뜻으로 쓰이면 후대에 원래의 뜻에 해당하는 글자를 다시 만든다. 이를 ‘후에 만든 글자’라는 의미로 ‘후기자(後起字)’라고 한다.

轉(구를 전)은 車(수레 거)와 專(오로지 전)이 합쳐진 글자이다. 車는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것이고, 專은 실을 뽑아내는 물레를 손[寸]으로 돌리는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두 글자 모두 굴림으로써 목적을 이루는 도구이다.

疑(의심할 의)는 지팡이를 짚은 어떤 사람이 어느 쪽으로 갈지 의심이 들어 헤매는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星(별 성)은 뜻을 결정한 日(해 일)과 발음을 결정한 生(날 생)이 합쳐진 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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