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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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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삼황(三皇)의 책을 《삼분(三墳)》이라 하니 ‘높고 크다’는 뜻이고, 오제(五帝)의 책을 《오전(五典)》이라고 하니 ‘본받을 만하다’는 뜻이다. 《구구(九丘)》, 《팔색(八索)》, 여러 경서, 백가서를 말하지 않은 것은 큰 것을 들어 작은 것을 포함한 것이다.[三皇書曰 三墳 言高大也 五帝書曰 五典 言可法也 不言九丘八索諸經百家 擧大包小也]”라고 하였다.
(簡) 이미 법전을 쌓아 모았으니
卽(이미 기)는 밥그릇에 뚜껑이 닫힌 모양을 본뜬 食(밥 식)에서 밥을 먹기 위해 뚜껑[人]을 열어 놓은 모양을 본뜬 皀(고소할 급/食)과 이미 밥을 다 먹고 고개를 뒤로 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卩(무릎꿇을 절)이 합쳐진 글자이다. 이미 밥을 다 먹은 상황에서 지난 과거의 시간인 ‘이미’란 뜻을 부여하였다.
集(모일 집)은 새[隹, 새 추]가 나무[木] 위에 모여 있는 모양을 본떴다. 갑골문에서는 세 마리의 새가 나무 위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본떴지만 예서(隸書)에 와서 오늘날처럼 한 마리의 새와 나무로 구성된 자형이 자리 잡혔다. 한자에서 숫자 3과 10, 100 등은 꼭 해당 숫자를 지칭하기보다 대부분 ‘많다’, ‘완전’, ‘모두’ 등으로 해석된다.
墳(무덤 분)은 무덤을 구성하고 있는 흙[土]와 발음을 결정한 賁(클 분)이 합쳐진 모양이다. 墳과 동일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로 墓(무덤 묘)가 있다. 이 역시 무덤을 구성하고 있는 흙[土]과 발음을 결정한 莫(말 막/이 글자는 원래 ‘暮’자의 초기 글자이다.)이 합쳐진 글자이다.
典(법 전)은 책[冊]의 대나무로 만든 죽간의 모양과 이를 들고 있는 두 손[廾]의 모양이 합쳐진 글자이다. 두 손으로 책을 받들고 있는 상황으로, 책에 기록하여 후대에 남겨 법으로 삼을 만한 내용이나 귀감으로 삼을 만한 자료를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