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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살이 키로 간다? 연령에 맞게 성장하고 있는지 체크

김선미 기자 / 입력 : 2024년 02월 19일
안성연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안성연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경북문화신문
‘살이 키로 간다’, ‘남자는 군대 가서 큰다’와 같은 성장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아직도 믿는 보호자들이 있다. 소아청소년기의 성장에는 특징이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내용을 잘 숙지하고 시기에 맞게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사회의 많은 부분이 세계화(globalization)되면서, 소아청소년의 건강 및 성장에 대한 관심이 부모님들뿐 아니라 아이들 자신들에서도 한층 높아졌다. TV, 인터넷 등 대중 매체를 통해 수많은 성장에 대한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과한 정보가 부모와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의 경우 ‘군대 가서 큰다’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옛말이 됐다. 최근 한국 소아청소년은 부모 세대에 비해 성장시기가 앞당겨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성장이 더딘 자녀가 여기에 해당될 거라고 믿는 부모들이 아직도 많다. 키는 양쪽 부모에게 받은 유전적인 잠재력 내에서,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좋은 방향으로 자라기도 하고 불리한 방향으로 자라기도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장 관리를 위해 소아청소년의 성장 특징과 성장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

유전·지연체질·질환 등 3가지가 주원인
키가 작다(저신장)는 것은 다른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서 판단하는 것으로, 의학적으로 정의하는 저신장은 같은 나이와 같은 성별의 아이들 100명 중 3번째보다 작은 경우를 뜻한다. 아이의 키를 평가하려면 우선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 제시한 표준성장곡선에서 어디에 속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저신장의 원인 중에는 부모님의 키가 작아서 자녀의 키가 작은 유전적 저신장과, 체질적으로 늦게 자라는 경우인 체질적 성장지연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갑상선호르몬 결핍과 같은 호르몬질환, 골격계이상, 만성 질환의 내재, 염색체 이상(터너증후군) 등도 저신장의 원인이 된다. 또한 자궁 내 성장지연으로 출생 시에 몸무게가 적게 태어난 아이들도 출생 후 2년까지 따라잡기 성장이 안 되면 지속적으로 작은 키가 된다.

반드시 사춘기와 연계해 평가해야
자녀의 키는 부모의 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키를 평가할 때는 부모의 키를 항상 연관시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사춘기의 빠른 시작과 급격한 진행으로 부모에게 받은 잠재적 키만큼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어릴 때의 큰 키가 어른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춘기는 최종 키의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성장을 평가하려면 사춘기를 같이 평가해야 한다. 사춘기가 너무 일찍 시작된 경우 초기에는 성장이 빨라 또래 아이들보다 크게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힘으로 인해 어른이 되었을 때의 키는 작을 수 있다. 반대로 사춘기가 천천히 진행되면 그만큼 자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남아 17세, 여아 15세 전후로 성장판 닫혀
골 연령(뼈의 나이) 검사는 일명 성장판 검사라고도 한다. 골 연령은 손의 X-선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골격의 성숙도와 성장판의 상태를 보여줌으로써 소아의 성장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골격계 질환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다. 골 연령과 실제 나이를 비교하면 뼈의 성숙 정도를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 자랄 수 있는 키를 예측할 수 있다.

골 연령은 실제 나이보다 많거나 적을 수 있다. 체질적 성장지연, 성장호르몬 결핍, 영양 결핍, 사춘기 지연 등에서는 골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적고, 반대로 비만, 성조숙증, 사춘기의 빠른 진행,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에서는 골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많다. 성장판이 닫히면 성장이 정지되는데,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는 골 연령으로 남아는 17세, 여아는 15세이지만 실제 나이로는 개개인별로 차이 가 있고 최근 이 또한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질환이 원인일 경우 질환 치료부터
표준성장곡선에서 키가 정상범위 미달인 경우 성장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1년에 몇 cm가 자랐는지 성장 속도를 아는 것은 키가 작은 원인이 정상적인지 병적인지를 아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소아에서 사춘기 이후 성장이 종료되는 시기를 제외하고 1년에 4cm도 자라지 못하는 경우는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또래들과 다른 갑작스러운 성장 속도의 변화(갑자기 많이 크거나, 현저히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 경우)나 신체의 변화가 있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저신장에 대한 치료는 기저 질환(영양소 부족, 갑상선질환, 만성 질환 등)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그 질환에 대한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현재 저신장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로는 유전자 재조합 인간성장 호르몬이 사용되고 있다.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에서의 성장지연, 자궁 내 성장지연, 특발성 저신장, 누난증후군, 프라더 윌리 증후군에서 성장호르몬의 사용이 허가돼 있다.

8시간 이상 푹 자고 30분 이상 운동해야
오늘날에는 영양 부족보다는 비만과 같은 영양 과다 또는 영양 불균형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비만은 사춘기를 촉진하여 성장에 불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다.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일조량을 충분히 확보하기(하루 30분 이상 햇빛 쐬기), 스마트폰·컴퓨터·TV 사용을 줄이기, 건강한 식단으로 하루 세 끼 꼭 먹기를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2월호 발췌


김선미 기자 / 입력 : 2024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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