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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삶을 치열하게 살다 보면 글감이 저절로 생기죠˝

김선미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1일
책쓰는 선생님 '이성우 남계초 교사'
↑↑ 철학이 있는 교실살이 저자 이성우 교사
ⓒ 경북문화신문
경북 교육청이 2021년부터 현장 교사들의 다양한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책으로 펼쳐내기 위해 시행한 '책 쓰는 선생님' 사업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해를 거듭하며 다양한 책이 출판되는 가운데 2023년 구미 사곡초 이성우 교사가 발간한 '철학이 있는 교실살이'가 세종도서 교양 부문 추천 도서에 선정됐다. 작은 시골 학교 남계초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새로운 글감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성우 교사를 만나봤다.

'책 쓰는 선생님'을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평소에 글 쓰는 걸 즐긴다. 페이스북에 학생들과 교직의 일상을 교단 일기처럼 매일 한편씩 쓰다가 '책 쓰는 선생님'을 통해 그 글들을 모아서 책을 냈다. 2022년에 첫 책 '교사가 학부모에게'를 출판했고, 2023년에는 두 번째 책 '철학이 있는 교실살이'를 출판했다. 3년 뒤 퇴임을 앞두고 있다. 교직 생활이 끝난 뒤 나의 삶을 돌아볼 때 인생의 선물이 되어있을 것이다.
 
책 쓰는 선생님 사업이란
2021년 경북 교육청에서 처음 시작된 사업으로, 선정되면 사업비 지원과 출판의 기회가 제공된다. 사업은 3월 초 응모하고 12월 말 완성을 목표로 한다. 책은 1년 만에 원고가 완성되기 힘들어 어느 정도 글밑천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한다. 완성된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인세를 받기도 한다. 특히 사업을 통한 교육청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발간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해 준다면
교사는 아이들을 1년만 담임하지만, 학부모는 평생을 담임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교육자로서 전문성을 가져야 하듯이 학부모도 교육적 식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론적인 중요한 부분을 쉽고 재미있게 엮었다. 현장에 있는 교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로 학부모와 교사가 교감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렇게 나온 책이 '교사가 학부모에게'라는 책이다.

두 번째 책은 세종도서 교양 부문 추천 도서로 선정된 '철학이 있는 교실살이'이다. 책 표지를 보면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들이 보인다. 이 책을 쓴 배경이 된 5학년 아이들이다. 보통의 원로 교사는 초등 3학년 또는 4학년의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아이들을 맡지만 이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다는 5학년 담임을 일부러 맡았다. 26년 전 5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그때와 지금의 5학년은 많이 달라졌다. 그만큼 지금 교사들이 힘들겠다고 생각하며 힘든 교직 생활을 해나가는 교사들에게 제안서 같은 책이 되길 바라며 발간하게 됐다. 그해 5학년을 맡아서 고생하지 않았다면 이 책을 발간하지 못했을 것이다.

책 집필 과정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이 본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호기심과 자부심을 가졌다. 어찌 보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썼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쓰며 밴드부도 함께 가르쳤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책을 쓰고, 5학년 담임과 밴드부까지 하면서 건강을 잃었지만, 졸업식날 책의 주인공이 되어 준 아이들과 졸업생들을 위한 밴드 연주를 하며 그동안의 힘듦과 고생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글 쓰기가 어려워 하는 아이들을 위한 조언은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모든 교사의 고민이다. 나도 어릴 적 글 쓰는 걸 싫어했다. 억지로 글 쓰기를 강요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신 삶을 치열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다. 진솔하게 열심히 살다 보면 글이 저절로 나온다. 아이들에게 글을 이끌어 줄 때는 "어제 어디 갔니?", "친구들과 어떤 놀이를 했니?", "그 놀이를 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니?" 등 말을 먼저 끌어내 주고 "지금까지 말한 걸 글로 한번 써볼까?"라고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걸 추천한다. 일단 말이 나오게 하고 그다음 글로 옮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라고 말하고 싶다.

↑↑ 남계초 김은아 교장, 이성우 교사
ⓒ 경북문화신문
앞으로의 계획은
구미 사곡초에 처음 밴드부를 만들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다. 올해 초 전교생 60명 남짓의 구미 남계초로 왔는데 학교에 밴드부를 만들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글쓰기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올해는 '책 쓰는 선생님' 사업을 신청하지 않고 다음 책을 준비할 생각이다. 집에서 살림살이하듯 학교에서도 교실살이를 한다고 생각한다. 교실에서 살면서 또 다른 글감을 준비하고 있다. 남계초에서도 책을 한 권 더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김선미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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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기사내용의 접수 일정 오타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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