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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원 구미시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 코디네이터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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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회자되는 많은 담론이 있다. 지역소멸, 도시 재생, 지방분권, 주민자치, 저출생 등이 그것인데, “긴요한 문제”로 등장하여 한동안 이야기되다가 “해결”은 커녕 희미해져 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수많은 담론의 출발점은 주로 행정기관이고, 정책이란 이름으로 지역과 주민 앞에 나타난다. 당사자들이 안고 있는 현안을 풀어주는 게 마땅함에도 오히려 수요자는 ‘대상화’된 채 관료・전문 연구자・대행업체 등이 중심이 되어 늘 해법을 주무르다 마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개선될 기미는 없고 정책은 다만 이야기로 돌고 돌 뿐이다.
담론이란 삶 속에서 일어나는 제반 현상이나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신들의 이야기나 연예인, 재벌가의 이야기는 물론 세대와 계층, 지역에 따라 무수한 담론이 만들어져 회자되고 어떤 것은 거대한 줄기가 되어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이야기는 마시멜로의 실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당장의 달콤한 보상을 위해 가볍게 삼킬 뿐 의미를 새기거나 숙성되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바로 먹지 않고 끈기있게 기다리면 더 큰 보상이 주어지는 데도 즉각 소비해 버린다. 그렇게 이야기는 떠돌다가 사라져 가는 것이다.
정책은 한번 떠돌다가 사라지는 시중 담론은 분명 아니다. 그간 정책의 흐름도 다양하게 변화되어 성공정책에 대한 피드백을 적용한다든지 집행 부서 간 혹은 관련 기관이 유연하게 대처하는 집행방식을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정책은 뚜렷한 지향점이 있어 종국엔 문제가 해결되고, 그로 인해 대상자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책무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책 본연의 모습은 간데없고 담론의 역할에 머물거나 필요한 대상자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시한이 종료되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물론 정책 입안자나 연구자, 집행에 관련된 사람들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정책이 최종적으로 펼쳐지는 지역에서 보고 겪은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신활력플러스 사업은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사업을 설계하고 집행한 이들이 적당한 시기가 되면 현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러니 그간 쏟아부은 물질적 인적 자원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반복된 실패의 고리를 끊고자 정책과 현장을 보다 가깝게 밀착시키고, 정책 사업 후에도 지역에 ‘사람과 조직’이 남아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도록 한다는 것이 신활력플러스 사업의 요체이다. ‘사람과 조직’을 키워 그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찾아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착상은 그야말로 정책이 담론의 언저리를 벗어날 수 있는 가히 획기적인 것이라 하겠다.
이제 사람과 조직을 남기기 위한 대장정이 구미지역에서도 시작되었다. 여태 담론 수준의 정책만 접해 온 터라 쉽지는 않겠지만 나름의 의욕을 가지고 스무 팀 가까이 실행에 도전을 하고 있다. 단순히 지역민으로 살아오다가 스스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주민 되기에 나선 것이다. 내적으로는 소통구조를 만들고 외적으로는 사업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예산집행과 정산까지, 넘어야 할 산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하나의 액션그룹이 하는 일은 지역을 재생시키는 일이므로 그 노력과 부담은 진정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래서 공공의 가치는 매우 크다 하겠다.
지역소멸조차 이야깃거리로 소비되는 현실에서 역사문화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로컬시니어의 활동을 주목하게 된다. 구미를 아우르는 선산의 유구한 역사 속 인물의 요람이던 장원방의 스토리를 길어 올려 자라는 세대에게 로컬의 가능성을 전해주고자 한다. 실로 장원방에서 배출한 인물만 하더라도 결코 안동이나 영주에 비견할 수 없을 정도이고, 그들이 학통을 이어오면서 조선 사회에 끼친 학문적 영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훌륭한 인물들의 기록과 문화유산을 되살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적 가치로 발전시키려는 액션그룹이다.
역사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위대한 인물들의 행적을 통해 인간에 대한 본원적 성찰은 물론 미래의 꿈을 발견할 수 있다. 시니어 세대가 멘토가 되어 ‘꿈을 꾸어볼 만한’ 지역, 떠나지 않고도 ‘삶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있는 지역’으로 만들어가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지역은 변모할 것이다. 정책을 떠돌이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지역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가 풀어나가는 것이다. 정성을 다하면 실현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