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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경북문화신문 어린이예술제 수상작품<창작산문 초등부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김선미 기자 / 입력 : 2024년 12월 02일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 경북문화신문
제18회 경북문화신문 어린이예술제 창작산문 초등부 수상작품을 소개한다.

<창작산문 초등부>

- 금상

옥거울의 비밀
                            -사곡초등학교 4학년 이효주

나는 눈앞이 캄캄했다. 왜냐하면, 당장 내일이 시험이기 때문이다.
아마 집에 들어가면 엄마의 잔소리 폭탄이 날아올 것이고 나는 집에서 쭈그러져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존재감 없이 귀신처럼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괜히 집에 들어가기 싫어 학교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연꽃이 그려져 있는 옥거울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어? 이거 뭐야?”
괜히 짜증이 나서 거울을 휙 집어던졌다. 쨍그랑!
엄청난 소리가 들렸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평온히 자기 가던 길을 가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내가 꽤 세게 던졌는데 금 하나 가지 않았다.
난 순간 오싹 목덜미가 서늘해졌다. 다시 거울을 제자리에 두고 가려는데 뒤에서 품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나를 불렀느냐? 불렀으면 인사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
“으악! 누구야?”
“무엄하도다! 감히 공주인 내게 다짜고짜 반말하다니!”
난 겨우 정신을 차렸다.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공주인가 보다. 깔끔한 외모에 특히 큰 눈이 돋보이는 공주였다.
“공주님 무례를 범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네 주제에 눈치 하나는 빠르구나. 난 청옥 공주라고 한다. 죽고 나서 너 같이 무능력한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지. 안심해라 난 너의 눈에만 보이니”
내가? 무능력? 은근히 기분이 나빴다. 이 공주님은 귀한 집에서 자란 것 같았다.
‘공주 아닌 것 같은데.....?’
“네 이놈! 또 무례한 말을 하는구나! 내가 공주가 아니라고?”
으악!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지?
“빨리 소원 3개나 말하거라. 나도 네놈이 썩 좋지는 않으니까.”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소원 3개? 무슨 지니도 아니고 한낱 공주의 영혼인데 할 수 있나? 내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생각하자.’

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공주님 저 그럼 시험 100점 맞게 똑똑한 아이로 만들어 주세요! 또 우리 반 인기남 원준이가 저 좋아하게 해주세요!”
“흠.... 그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도다. 대신 소원 2개가 차감되고 다시 되돌리고 싶으면... 그리고 한번 정한 소원은... 아무튼 이 거울은 항상 가지고 다니거라.”
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아니 솔직히 심장이 두근대서 들을 수도 없었다.
‘진짜 원준이가 날 좋아하게 될까? 시험에서 100점을 받을 수 있을까?’
다음날 학교로 갔다.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 원준이가 반에 들어가자마자 말했다.
“유나야! 나 너 좋아해! 우리 사귀자”
심장이 더욱 두근두근했다. 그 공주님의 말이 진짜였다. “그래!”
난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 뒤로는 어떤 재앙이 다가올지는 모른 채로......
다음 날 아침 난 학교로 갔다. 교실로 들어가자 어떤 여자아이들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마도 원준이 팬클럽인 것 같았다. 나는 무슨 일인지 모르고 내 자리에 가서 앉았다.
어떤 여자아이 한 명이 나를 불렀고 눈에는 질투심이 가득했다. 나는 영문을 모른 채 그 여자아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어쩐지 눈에 익은 듯했다.
‘누구더라?’ 키가 큰 여자아이였다. ‘농구부인가?’
그 여자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진짜 원준이랑 사귀고 있어?”
날카로운 목소리였지만 일단 사귀고 있다고 대답했다.
어제 고백받은 일이 생생하니까...
여자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어쩐지 내일 또 저 여자아이가 나를 찾아올 것 만 같았다. ‘사귀는 게 뭐 이렇게 귀찮은 건가?’
그날 저녁, 나는 내 방에 누워 있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머릿속은 그 여자아이 생각으로 가득했다. ‘내일 또 찾아와서 뭘 물어볼까?’
다음 날 내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또 그 여자아이가 찾아와서는
“이제 너도 네 주제를 좀 알지?. 그래? 네가 뭔 원준이랑 사귀고 난리야?!”
우리반 여자아이들도 한 마디씩 했다.
“그래!” “너보다 예쁜 아이들은 많아!”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다. ‘공주가 소원을 들어주면서 뭐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시험도 이것처럼 부작용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시험 날이 되었다. 그런데 또 만점을 받았다. 이제 신비로운 게 아니라 무서워진다.
‘그 공주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냥 혼령이 아닐지도 모른다.
난 이제 같은 반 여자아이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었다. 종종 그 공주를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옥거울은 어디 있는지 모르고, 공주가 했던 것도 귀담아듣지 않았다. 다 내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부담감이 크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서 옥거울을 찾아볼 예정이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서 옥거울을 찾아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나 해 큰 방에 가보았다. 여러 가지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었다. 먼지도 심하게 날렸다. 하지만 먼지 사이를 뚫고 옥거울을 한 번쯤은 찾아봐야 한다. 옥거울은 잡동사니 깊숙이 들어있었다. ‘저번처럼 또 던지면 될까?’ 하지만 집에서 던지면 엄마가 소리를 듣고 달려올 것이다. 그럼 꼼짝없이 한 시간 동안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것만은 피해야 한다.
그냥 무작정 옥거울을 들고 집을 나갔다. 그리고 사람이 없는 골목길로 가서 옥거울을 던졌다. “펑” 소리와 함께 거울에서 공주가 나왔다.
난 그동안 겪은 일을 모두 공주에게 말했다. 공주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조금 울컥했다. ‘공주면 조금이라도 공감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공주가 이야기했다. “네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탓이다”
마지막 소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 소원으로 내가 이 소원들을 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후회하지 않겠느냐?”, 난 자신 있게 대답했다 “네!”
“알겠다 그럼 되돌려 주마”
난 집을 향해 뛰어갔다. 그 옥거울은 이제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갈 것이다.
왠지 나의 마음은 편해졌다. 나 다음 옥거울을 가지는 사람은 현명한 소원을 선택하기를 빌었다.


-은상

스텝 바이 스텝
                             -금오초등학교 6학년 허은호

6년 동안 '경북문화신문 어린이예술제'와 함께한 나의 과정은 이야기의 구성 단계인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단계 구조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한 편의 ‘성장 소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발단.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1학년 때이다. 나는 글 쓰는 방법도, 경험도,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인물에 대해 있는 사실 그대로 쓰면 되는 설명문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발을 들인 본선 대회장의 분위기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참가 연령이 다양하고 규모도 상당히 커서 왠지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글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구성이었기에 하나하나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글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빛나 보였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겨 썼다는 것 자체가 1학년인 나에겐 ‘맘마미아’였다. 그리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자란 내 글을 이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부끄러웠다. 다시 도전해 보고 싶었다. 누구도 느낄 수 없는 나만의 정체성이 담긴 글을 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그날 엉망이었던 글이 오히려 날 승부욕에 불타게 했다.

전개.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학년 때이다. 이번에는 좀 더 나의 글을 쓰고 싶었다. 예상치 못한 팬데믹 상황, 내가 한동안 빠져 있던 책. 퍼즐을 하나하나 골라내 끼워 맞추기 시작했다. 두 번째 도전은 과정 자체가 꽤나 즐거웠다. 어느새 나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약간의 자부심도 느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린 나이라는 장애물이 있었기에, 나보다 훨씬 경험 많고 유능한 선배들의 글을 뛰어넘을 순 없을 것 같았다. 기대조차 하지 않아서 마지막에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순간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의 기분을 느꼈다. 급강하의 그 짜릿하고 흥분되는, 그러면서 배꼽이 간지러워 입을 다물 수 없는 그 느낌말이다.

글을 만나기 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미술이었다. 그러나 나의 그림 실력을 뛰어넘는 사람은 세상에 많았고, 3학년이 된 나는 미술과 연관 지어 그동안의 나의 모습을 글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매일매일이 행복 그 자체였던 날도, 누군가와 비교되어 움츠러들었던 날도, 그 우울감을 이겨내고 다시 활짝 웃게 된 날도 모두. 말로는 이것저것 정리되지 않던 이야기가 글을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글들이 종이를 빼곡하게 채운 걸 보고 있노라면 미술 작품 못지않게 아름다워 보였다.

글은 어느새 나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몇 번 나만의 창작 동화를 써본 적도 있다. 아직 미완성이고 엉뚱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글을 쓸 때 지루해하고 어려워하는 게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어느덧 고학년을 앞두고 있던 4학년의 나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고 싶은 게 갈대 마냥 매일 같이 바뀌었지만, 확실한 꿈 하나는 정해졌다. 나는 꼭 책을 펴내고 싶다. 그래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나 즐겁게 글을 썼다. 아직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그게 나의 의미 있는 삶일 것이니.

위기. 실패를 경험하는 순간인 5학년 때 이야기다. 오롯이 성장과 성공만을 해왔고, 모든 과정에서 개선문을 통과하는 나였는데. 지금까지 너무 승승장구해서 자만했던 탓이었을까. 그동안 큰 실패가 없었다보니 조금씩 긴장감이 줄어들며, 잘 쓰겠노라는 의지도 사그라들었다. 나는 순식간에 쓸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계속해서 글쓰기를 미뤄왔다. 결국 시간이 임박했을 때야 연필을 쥐었다. 하지만 그땐 이미 늦었다. 뭐라도 써야 된다는 압박감과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절망감이 마구 소용돌이쳐 끝내 글을 제출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핑계를 찾아 나의 실수를 외면하려고 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기도 했고, 끙끙대며 준비했을 참가자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이것은 나의 자만이 부른 결과였다.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연기는 결국 후회의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아무도 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나 혼자 조용히 자책할 뿐이었다.



절정. 6학년이 된 나는 상처를 딛고 다시 시작한다. 최근에 나는 학생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다. 중학생인 그 언니의 책은, 작가는 어른만 될 수 있다는 나의 편견을 깨 주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가 생각하는 결론으로 ‘당연히 어른이 잘할 거다’라는 틀에서 벗어나게 해준 사람이어서 너무 존경스러웠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청소년 소설로 표현하다니. 한순간에 나의 롤 모델이 되었다. 이 언니도 긁히고 깨지면서 반들반들한 하나의 완성체를 만들어 낼 수 있었겠지. 마치 조각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섬세하게 다듬어 나도 이 언니처럼 작가가 되고 싶다. 누군가의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나만의 색을 입힌 새로운 장르의 창작물로 말이다. 한 편으로는 1학년 때의 승부욕이 다시 달아올랐다. 나도 학생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도전장을 내밀어 본다.

결말, 이야기가 끝이 나는 부분이다. 나의 여정은 아직까진 열린 결말로 남겨두겠다. 앞으로도 내가 글을 계속 쓰게 될지, 나의 생각이 손끝으로 흘러나와 이야기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경북문화신문 어린이예술제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은 미래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한다. 그렇게, 마침표를 찍게 될 순간까지 말이다.


-동상

초콜릿이 네 손 안까지 들어가려면
                                                 -  금오초등학교 6학년 정윤서

‘초콜릿 세일! 한 박스에 4.500원!’

달콤하고 맛있는 초콜릿은 항상 먹을 때마다 행복해. 초콜릿의 달콤하고 풍부한 맛부터 카카오의 씁쓸한 맛까지, 초콜릿 선물 하나면 잔뜩 토라져 있는 친구도 다시 웃음이 지어지지.
아, 이렇게 말하니 초콜릿을 더 먹고 싶은걸. 마침 문방구에서 산 4.500원짜리 초콜릿이 있어. 한번 먹어 보자!
“에헴, 에헴. 그렇게는 안 되지.”
뭐야, 어디서 들리는 소리지?
“나야, 나. 은박지에 꽁꽁 싸여진 여기, ‘이쁜이 초콜릿’”
어라, 초콜릿이 말을 하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정말 알 수 없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너 말야, 혹시 나 같은 초콜릿 무지하게 좋아하니? (그럼 나는 정말로 좋아...) 잠깐! 그러면 훨씬 더 말이 빠르겠군. 너 지금 초콜릿... 그러니까 나를 4.500원에 샀다고 했지? 그러면 그 아이한테는 꼴랑 90원이 돌아갔겠군, 칫...”
지금 얘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초콜릿아, 조금만 더 말해줘.
“나를 뒤집어 보면 알겠지만, 나는 아프리카에 있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왔어. 어린 시절, 그러니까 카카오 열매 시절의 난, 카카오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어. 나는 점점 무거워져 훌륭한 카카오나무 열매가 되어 있었지. 그때, 그 아이가 다가왔어. 한 손에는 작은 칼인 마체테를 들고 어린아이가 부르는 노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구슬픈 노래를 부르던 소년... 그 소년은 그 크고 검은 두 눈에 잔뜩 눈물을 머금고선 나를 향해 마체테를 들었어.”
왜 그 소년은 눈물을 머금었을까?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어린아이가 슬픈 노래를 부르는 일이 흔한 걸까?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 속삭였어.‘대롱대롱 잘도 매달려 있구나, 카카오야. 가지가 참 우리 부모님 같네. 우람한 듯하면서도 여리고 그 자리에 계속 있어서 멀어지면 어찌할 방도가 없구나.’하곤 투박하게 나를 퐁 잘라냈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카카오나무 가지에 그만 흠집을 내버리고 만 거야.”
그게 왜?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뭐, 큰일은 아니지 않아?

“아니야! 그럼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다고. 그러니 농장 주인아저씨가 소년에게 달려왔어.‘네 이놈! 비싼 돈 들여 말리에서 사 왔는데... 네가 이러면 어떡해? 가난하다고 애원하는 부모에게서 받아온 이유가 전혀 없잖아!’”
맙소사, 아이가 인신매매를 당했던 거라고? 옆 나라에서? 그래서 아이가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었던 거구나...
“그래! 밤낮없이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일을 하다가 다쳐도 정당한 대가라는 건 꿈도 꿀 수 없고, 네가 아무리 초콜릿을 많이 사도 2%도 채 안 되게 받아서 달콤한 맛 따위는 기대도 할 수 없는 그 아이. 아무것도 모르고 팔려와 가족들과 영영 헤어져 있는 그 아이...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슬픈 거야.”
머리를 강하게 쿵 하고 맞은 거 같아. 분명 그 아이는 나보다 어리거나 동갑일 텐데, 이렇게 맛있는 초콜릿도 먹지 못할 거고, 부모님 품에 안기지도 못할 거 아니야.
달칵, 아빠의 컴퓨터를 켜고 한 번 검색해보자. 음 ... 코트디부아르의 아동 노동에 대해 검색해 보면 되겠지? 이제 엔터 키를 누르면 ... 세상에!
“봐, 많이 나오지? 정말 아직도 전 세계에서는 아동 노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이러면 아이들의 인권과 학습권, 그리고 자유가 모두 파괴돼.”
음... 내가 아무렇지 않게 산 초콜릿이 아이들을 힘들게 할 줄이야. 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어.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괜찮아. 앞으로는 꼭 아동 노동을 하지 않았다는 표시인 공정무역 표시가 붙은 초콜릿을 먹어줘!”
이 말을 끝으로 나는 두 번 다시는 말하는 초콜릿을 보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지금 공정 무역을 말하는 초콜릿을 손에 잡고 있지.
같이, 초콜릿 먹을래?

-장려상

진짜 인싸 되는 법
                            -금오초등학교 4학년 허은서

혹시 인싸와 아싸의 뜻을 아시나요? 학교나 유치원, 학원 혹은 친구나 가족들에게 한번 들어 봤을 거예요. 인싸란 '인사이더'의 줄임말로 활발하고 리더십이 강하며 어떤 일에 매우 적극적인 사람을 뜻해요. 반대로 아싸는 '아웃사이더'의 줄임말로 소심하고 존재감이 없는 비교적 소외되는 사람을 뜻하지요. 그럼 지금부터 저의 인싸와 아싸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1학년 때 저는 굉장히 소심한 '아싸'였어요. 그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입학식도 제대로 못 하고 짝꿍도 없어서 친구 사귀기가 더욱더 어려웠어요. 더군다나 저는 그때 부끄럼이 너무 많아서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도 못 했지요. 그래서 저는 1학년 때 친구를 한 명도 사귀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속상하거나 슬프진 않았어요.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크지 않았거든요. 아마도 친구가 있든 없든 크게 상관이 없었던 것 같아요.

2학년 때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여전히 저는 아싸였어요. 그래서 저는 인싸인 친구를 따라 하려고 애썼어요. 왜냐하면 스스로 노력을 했는데도 잘 안되니까 계속 인싸 친구를 따라 하게 된 것 같아요. 예쁜 옷을 입고 신기한 아이템을 가지려고 했어요. 저와 관심사가 전혀 다른 대화와 놀이를 했지만 최대한 맞춰 주다 보면 저도 인싸가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마음이 답답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창피해요. 왜 자신의 방법을 찾지 않고 맞지도 않는 친구의 방법을 따라 하면 된다고 생각했을까요?

3학년 때는 인싸인 친구와 같은 반이 되어 너무 기뻤어요. 여전히 인싸 친구 근처에서 잘 따라 하면 언젠가 저도 그 친구처럼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반장선거에서도 떨어지고 친구들에게 계속 외면만 당하다 보니 더욱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만 커졌어요. 주인공이 되어 저희 반에서 빛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학교생활은 주연도 조연도 아닌 영화에 스쳐 지나가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같은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었어요. 외로운 저에게 아싸 친구들이 다가와 주었거든요. 쉬는 시간에 장난도 같이 치고 함께 만들기도 하면서 어느새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인싸만 따라다니느라 놓쳤던 친구들과 친하게 되면서 전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지금까지 저는 인싸와 아싸를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냐 없냐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요.

4학년이 되기 전 저는 달라지고 싶었어요. 작전명은 ‘매력 넘치는 인싸로 변신'이에요. 인기가 있냐 없냐의 인싸가 아니라 활발하고 적극적인 리더십을 가진 인싸가 되는 것이에요. 먼저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다가는 것이에요. 제가 소심했을 때 친구들이 다가와 줘서 너무나 고마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다음은 좋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에요. 안 좋은 생각을 하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므로 좋은 생각을 많이 하기로 했어요. 마지막으론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에요.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고 발표도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았어요.

드디어 4학년 첫 번째 등교 날이 밝았어요. 꼭 ‘매력 넘치는 인싸로 변신’ 작전을 잘 수행하겠다고 다짐하고 교실 문을 열었어요. 용기 내서 친구들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했지요. 친구들이 제 인사를 받아 줬어요! 너무 짜릿했어요. 전 한 번도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 적도, 인사를 받아본 적도 없었거든요. 방학 동안 계속 좋은 생각만 했더니 정말 착한 담임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더 기적 같은 일은 제가 반장까지 되었어요! 이제 정말로 제 작전을 모두 완벽하게 완수했어요. 우린 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친구들도 저의 진심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전 깨달았어요. 지금까지 전 인싸가 되려면 겉모습을 바꿔야 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인싸가 되려면 외면의 모습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니라 내면의 모습을 바꿔야 했던 거였어요. 그랬더니 무엇보다도 제 스스로가 무엇이든 잘 될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는 것이에요. 저는 지금도 작전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 작전을 이어 나갈 예정이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지요.




김선미 기자 / 입력 : 2024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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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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