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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어루만지다 (28)]주체적 AI 활용 능력을 기르려면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03일
우동식(청소년문학교육평론가)
↑↑ 하유지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경북문화신문
요즘 우리 생활에서 인공지능 AI 없는 하루를 상상하기 어렵다. 검색, 공부, 심지어는 그림이나 글까지 대신해주니 참 편리하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AI가 다 해주니까 나는 그냥 따라만 가도 되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함께해 줄 청소년소설로 하유지의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가 있다.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의 주인공 중학생 미리내는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친구 관계에는 서툰 아이로 집안일을 돕기 위해 들여온 로봇 아미쿠를 귀찮은 존재로 여긴다.
 
그러나 아미쿠가 필명 '도로시'로 쓴 미리내의 소설을 발견하고 첫 번째 독자가 된 후 둘은 함께 글을 고쳐가며 우정을 쌓아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리내 소설이 주목을 받지만,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공지능이 대신 써줬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미리내는 혼란과 두려움이 빠지게 된다. 급기야 홧김에 아미쿠를 교환 신청해버리지만, 기이한 인연으로 미리내는 곧 그것을 되찾게 된다. 그녀가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며 둘은 다시 '소설 모드'를 이어 가기로 한다.

이 소설에서 미리내가 겪은 불안과 혼란은 “이 이야기는 과연 내가 쓴 걸까? 아니면 아미쿠가 대신 써준 걸까?” 하는 의문에 있다. 그 물음은 오늘날 AI를 활용하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이기도 하다. 창작 기술의 측면에서 AI가 제시하는 문장은 완벽할 수 있지만, 그 문장에 담긴 ‘나의 경험’과 ‘감정의 온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미리내가 느낀 혼란은 단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현실의 징후를 비춘다.

AI 활용의 핵심은 ‘주도적으로 쓰는 것’이다. 정보를 받아들이되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제안된 문장을 자신의 언어로 새롭게 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 속에서 ‘생각하는 힘’이 자라난다. 미리내가 마침내 깨달은 것처럼, 요컨대 창작의 마지막 문장은 인간이 써야 한다. 그것이 바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주체성의 자리다.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소설 창작의 경우를 예시로 기술의 시대에 더욱 빛나는 인간의 역할을 일깨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야기의 뿌리는 인간의 내면에서 자라난다.

AI를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기르기

그리하여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가 그것을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해력’이 필요하다. 곧,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해력’이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지식과 잠재력을 개발하며,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문서화 된 텍스트를 이해, 평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선다. 그것은 ‘개인의 지식과 잠재력의 개발, 목표 달성, 사회 참여’라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문해력 전문가인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 교수도 『읽는 아이가 미래를 지배한다』라는 저서에서 ‘문해력’이야말로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생존 키트’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AI 시대에 특히 청소년에게 요구되는 리터러시, 곧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해력’을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첫째는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의 축적이 필요하다. AI의 답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맥락과 전제가 필요하다. 인간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주체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고유한 능력, 곧 창의적 사고, 비판적 판단, 윤리적 고려, 다양한 관점을 조합하는 역량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한 가지가 바로 '독서'다.
 
구체적으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독(多讀)’과 ‘깊이 읽기’가 필요하다. 다독과 깊이 읽기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다독을 통해 축적된 방대한 지식의 바탕 위에서 깊이 읽기를 하면, 우리는 그 지식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고 의미 있는 형태로 통합할 수 있다. 반대로 깊이 읽기를 통해 사고력을 단련한 독자는, 다독 과정에서 접하는 새로운 정보들을 더 쉽게 소화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하여 다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흡수하고, 깊이 읽기를 통해 그 지식을 체계적으로 내면화하며,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AI를 넘어서는 길이다. 이 두 가지 독서 전략은 AI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둘째는 질문을 구성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AI는 던지는 질문의 수준만큼만 답을 준다. 막연한 질문보다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질문을 할 수 있으려면, 사고력과 글쓰기 훈련이 필수적이다.

셋째는 판단하고 재구성하는 주체성이 요구된다. AI의 출력은 하나의 자료일 뿐, 최종 결론은 사용자가 내려야 한다. 비판적 사고와 가치 판단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세워야 한다.

결국 청소년들이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AI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자기 삶의 도구로 삼을 줄 아는 것’을 뜻한다. 주인공 미리내처럼, 독립적 사고와 자기 선택을 거듭하며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AI는 우리 곁의 동반자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사고하고 묻고 판단하는 힘이다. 그것은 꾸준한 독서와 성찰 속에서 길러지며, 그러한 노력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AI 시대의 진정한 주인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나아가 디지털 시대에 AI를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각자가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지를 성찰하고, 그에 맞게 자신을 변혁시키는 ‘자기 돌봄’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참고 도서>
신종호, 『읽는 아이가 미래를 지배한다(시원북스, 2025).
↑↑ 우동식(청소년문학교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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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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