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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분 발행인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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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대학생인 딸아이가 제출할 리포트를 검토해 달라며 글을 보내왔다. ‘언론의 편향성과 중립성에 대한 재논의’에 대한 그 글은 언론인인 내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딸은 리포트에서 오늘날의 언론은 더 이상 색(정체성)을 지우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오히려 자신의 관점에 책임을 지는 정직한 언론이 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기계적 중립이라는 가면 뒤에 숨지 말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투명하게 드러내되, 그 과정에서의 사실 검증과 절차적 정의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에 마주한 화두는 새해까지 이어졌다. 2026년 새해를 맞이하며, 경북문화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언론인으로서 다짐을 세워본다.
먼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기계적 중립'에 숨지 않겠다. 아무런 가치 판단도 하지 않는 기계적 중립은 오히려 기득권을 보호하거나 진실을 가리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올해 경북문화신문은 지역의 현안을 더욱 직시하겠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공공재로서 지역 공동체의 공공선을 위하는 일에는 선명한 목소리를 내겠다.
최근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제 독자는 뉴스를 단순한 ‘사실의 집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이 뉴스는 어느 매체에서 생산되었는가”를 먼저 확인하고, 해당 언론사가 지닌 정치적 성향과 가치 지향을 전제로 내용을 해석한다. 경북문화신문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지, 독자 앞에 투명하게 드러내겠다.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야말로 독자와의 가장 진솔한 소통의 시작이라 믿기 때문이다.
언론이 중립이라는 가면을 벗고 정체성을 드러낼 때 오히려 신뢰를 얻듯, 나 또한 편견과 선입견이 있음을 인정한다. 무조건 "나는 중립적이야"라고 말하기보다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겠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받아들이겠다. 언론이 반론권을 보장해야 하듯, 나 또한 대화 속에서 상대방의 논리를 경청하고 배우겠다.
딸의 리포트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언론의 사명은 중립이라는 무대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광장으로 나와 자신의 목소리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2026년 한 해, 경북문화신문은 나만의 작은 섬에 머물지 않겠다. 더 이상 혼자만의 일기장이 되지 않도록 광장에서 독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