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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안동에는 탈춤이 있고, 김천에는 빗내농악이 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8일
이창재 前 김천시 부시장
↑↑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
ⓒ 경북문화신문
지역의 문화는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한 도시의 정체성이자 미래를 여는 자산이다. 김천에는 수많은 유형·무형의 전통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그러나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듯이, 흩어져 있는 문화예술 자원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고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충분히 빛나기 어렵다. 김천 고유의 문화자산을 스토리텔링하고 산업으로 연결할 때, 비로소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되고, 지역상권이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안동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안동의 전통 탈춤은 이제 단발성 행사를 넘어 연중 공연과 체험이 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탈춤은 관광과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며 도시 브랜드를 확고히  했다. 실제로 2025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열흘 동안 약 16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바 있다.

김천에도 이에 못지않은 소중한 문화자산이 있다. 바로 김천의 빗내농악이라고 말한다. 빗내농악은 경상북도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 옛 빗내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전통 농악이다. 이 지역은 삼한시대 감문국과 연관된 역사적 배경이 전해지는 곳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와 농경 의례 속에서 빗내농악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발전해 왔다.

정월대보름과 모내기·추수철마다 울려 퍼지던 빗내농악의 장단은 단순한 흥을 넘어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 왔다. 강렬한 가락과 12마당으로 이어지는 판굿 구성은 마을을 지키는 소리이자, 세대를 이어온 공동체 문화 그 자체다.

이제 빗내농악은 특정 행사 때 잠시 만나는 공연을 넘어, 연중 상설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안동 탈춤처럼 빗내농악의 특성과 규모에 맞는 전용 공연 공간과 안정적인 운영 기반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빗내마을 인근이나 구도심, 또는 직지사 문화권과 연계해 전통 야외무대와 실내 공연, 전수·체험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을 조성한다면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공연이 가능해질 것이다. 주말과 야간 중심의 상설 공연, 정월대보름·모내기·추수철을 주제로 한 시즌별 판굿은 ‘언제 방문해도 만날 수 있는 김천의 대표 전통공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빗내농악의 지속적인 전승과 확산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리와 콘텐츠화가 병행돼야 한다. 12마당 구성과 장단, 의례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정리하고 공연용·교육용·체험용 프로그램으로 단계화한다면 전통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 관객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해설이 있는 공연, 외국인을 위한 압축형 프로그램, 체험형 농악 교실은 빗내농악을 ‘보는 문화’에서 ‘참여하는 문화’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청소년과 청년 세대의 관심을 높이고, 전통 전승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중 공연과 전통문화 공간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을 전통 농촌·생활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정비한다면, 빗내농악은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관광 자원이 된다. 초가·한옥형 외관, 돌담길과 마당, 전통 체험 공간은 공연 전후 관광객들이 김천에 머무르게 하는 체류형 관광의 기반이 된다. 축제와 체험, 상권과 숙박을 하나의 코스로 꿰어야 관광상품이 완성된다고 본다.

여기에 장터형 식당과 전통시장을 연계하면 문화는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로 이어진다. 김천김밥, 샤인머스켓, 자두 등 지역 특산물과 이를 활용한 음식·가공품은 공연 관람 이후의 소비로 연결돼 어려움을 격고 있는 농가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도심공동화에 따라 침체된 식당, 택시, 숙박업소, 중소상공인 등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빗내농악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홍보 전략도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코스, KTX 접근성을 활용한 당일·1박 관광 상품으로 연계할 수 있다.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국악·전통체험·한식과 결합한 프로그램, 다국어 홍보 콘텐츠, 국제 교류 행사를 통해 한국의 찾은 외국인들이 필히 ‘김천을 찾아야 할 이유’를 분명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동에 탈춤이 있다면, 김천에는 빗내농악이 있다. 전통을 지키는 일은 과거에 머무는 선택이 아니다. 전통 문화예술에 옷을 입히고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문화관광도시를 만들 경우, 도시소멸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김천의 미래로 나아가는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빗내농악이 연중 살아 숨 쉬는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경제가 살아 있는 역동적인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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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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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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