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인터뷰

구미 청년작가 열전⑫]서양화가 조민정, 네잎클로버에 담긴 `사랑 한 스푼`을 건네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0일
네잎클로버에 담긴 기억의 온도 감각적 풍경으로 전해지길
구미 지역에서 활동하며 고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을 조명하는 <구미 청년작가 열전>을 연재한다. 열두 번째 주인공은 네잎클로버를 소재로 기억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하는 서양화가 조민정 작가다. 전시가 진행 중인 ‘행복한화가 갤러리’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편집자 주>

↑↑ 조민정 작가
ⓒ 경북문화신문
어머니가 건넨 네잎클로버 작품의 밑거름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전국 미술대회를 다니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중앙대학교 교정에서 풍경화를 그리던 날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그림을 그리는 서너 시간 동안 교정을 거닐며 네잎클로버를 찾으셨는데, 그 모습은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훗날 그때 기다리는 게 힘들지 않으셨냐고 여쭈니, 어머니는 '너와 함께 가는 길도, 기다리며 네잎클로버를 찾는 것도 그저 좋았다'고 답하셨습니다. 대회 중간 슬며시 건네주신 그 행운의 네잎클로버에는 아이와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구미에서 나고 자란 조 작가는 2009년 학부를 졸업한 뒤, 2011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15년째 꾸준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네잎클로버는 이제 그녀의 작품 속에서 단순한 행운을 넘어 가족 간의 말 없는 지지와 사랑을 상징하는 핵심 매개체가 됐다. 조 작가는 이를 입체적인 공간 안에 배치함으로써 공기, 날씨, 감정의 온도를 담아낸다. 덕분에 기억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하나의 ‘감각적인 풍경’으로 재탄생한다.

"그림 그리는 그 자체가 좋았다"
아주 어린 시절 그림책을 보며 막연히 가졌던 "나도 이런 걸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대학에서 서양화과에 진학하며 그림에 더욱 몰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작가가 아닌 제 삶은 생명력이 없는 것 같았어요. 학원 일과 작업을 병행하며 지금까지 버텨온 원동력은 결국 '그림 그리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순수한 열정은 작품의 지향점으로 이어진다. 그녀는 관객에게 거창한 메시지를 던지기보다 그저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편안한 작품을 꿈꾼다. "제 작품 속 따뜻한 마음과 순수한 표현에 관객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의도한 작업의 정답"이라고 말한다

↑↑ <사랑 한 스푼>
ⓒ 경북문화신문
육아를 통해 깨달은 '사랑 한 스푼'
최근 조 작가의 작업은 그녀의 삶과 닮아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은 <사랑 한 스푼>은 출산 후의 경험이 녹아든 결과물이다. 

"아기에게 밥 한술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은 지치고 힘들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저에게 네잎클로버를 건넸던 마음이, 이제는 제가 아기를 돌보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죠."

현재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며 틈틈이 작업을 이어가는 그녀는 앞으로도 '가족'이 주는 의미와 그 안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작품에 담아낼 예정이다. 

'청년'의 기준 현실적으로 넓혀야
구미미술청년작가로 15년째 활동해온 베테랑 청년 작가로서, 조 작가는 지역 정책에 대한 진심 어린 제안도 잊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청년 작가들이 결혼과 임신, 출산을 겪으며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청년'의 기준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넓혀 더 많은 작가가 혜택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예 갤러리'처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간에서 청년 작가들이 더 자주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조민정 작가의 작품 앞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은 아마도 대를 이어 전해지는 ‘사랑의 대물림’ 때문이지 않을까. 그의 네잎클로버가 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 경북문화신문
ⓒ 경북문화신문
↑↑ 작업에 열중인 조민정 작가
ⓒ 경북문화신문
[전시 정보]
전시명: 조민정 초대전 '시간과 사랑이 남은 자리'
일시: 2월 24일 ~ 3월 31일까지(10:30~19:00)
장소: 행복한 화가 갤러리 (구미시 오태동 금오대로3길 6-10 2층, 갤러리카페)

<조민정 작가 프로필>
현) 구미미술협회원, 구미미술청년작가회원

개인전 및 초대전 10회 (구미,대전,담양)
2026 조민정 초대개인전_시간과 사랑이 남은 자리(행복한갤러리,구미)
2025 조민정 개인전_ 그때,그곳,그 순간(예갤러리,구미)
2023 조민정 개인전_존재와 가치(예갤러리,구미)
2022 조민정 개인전_존재와 가치(새마을운동테마공원갤러리,구미)
2022 조민정 초대개인전_그들을 위해 존재하고 나를 위해 존재한다(현일중학교갤러리솔,구미)
2020 조민정 초대개인전_나에게로 떠나는 여행(갤러리아트14,담양)
2020 조민정 개인전(예갤러리,구미)
2019 조민정 초대개인전(아트앤아트갤러리,대전)
2018 조민정 개인전(예갤러리,구미)
2015 조민정 개인전(바람꽃갤러리,구미)

아트페어
UIAF울산국제아트페어(UECO/울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 (SETEC/서울)
SOAF 서울 오픈아트페어 (COEX/ 서울)
SCAF아트페어 (롯데호텔 본점 /서울)
서울 아트쇼 (삼성동 코엑스)
Doors artfair (임페리얼 팰리스호텔 /서울)
With artfair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뱅크아트페어 (샹그리라호텔 /싱가폴)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콘래드호텔 /홍콩)
경북아트페스티벌 (갤러리 경북 /서울 인사동)
BAMA 부산 국제화랑아트페어 (벡스코/부산)
블루아트페어 (시타틴호텔 /부산)
Home.TableDecofair (벡스코/부산)
대구호텔페어 (그랜드호텔/대구)
대구아트페스티벌- 부스전 (대구예술회관 /대구)
블루아트페어 (시타틴호텔 /부산)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포스코 국제관 /포항)
코르소 미술전람회 (금오산호텔 /구미)
“청년 도시를 날다”프로젝트 부스전 (구미코)
순천정원박람회- 한국작가초대전 (순천)
그 외 다수 전시 참여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0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