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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이승환 공연 취소’가 구미의 정서라고?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0일
ⓒ 경북문화신문
얼마 전 지인과 말다툼을 벌였다. 법원이 가수 이승환 씨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구미시의 책임을 인정하며 1억 2,500만 원의 배상 판결을 내린 사건이 화두였다. 지인은 “이승환의 공연을 취소한 그게 바로 구미의 정서다”며 혀를 찼다.

순간 반발심이 치밀었다. “그건 구미의 정서가 아니라 일방적 행정의 남용이다. 구미의 정서’로 치부해 버릴 수 없다"며 "사건을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인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던 이유는 공연 예매자 중에 구미 시민들이 있고, 그들 역시 일방적인 공연 취소를 전혀 바라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법원은 가수와 소속사뿐만 아니라 ‘공연 예매자 100명’에게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예매자들은 크리스마스 공연을 기대하며 제 돈을 주고 티켓을 샀던 평범한 구미 시민들과 타지역 사람들이다. 시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에 분노해 법적 소송까지 함께 참여한 이들 중에 엄연히 구미 시민들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이 사건을 구미 전체의 정서라고 말할 수 있나. 오히려 시민들은 마땅히 누려야 할 문화적 권리를 박탈당한 피해자였다.

지인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구미시가 방패로 삼은 ‘시민 안전’이 그저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승환의 구미 공연 취소 논의는 사실 지역 일부 보수 단체의 반발에서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논의가 한창이었던 2024년 당시 지역의 13개 단체는 이틀간 집회를 열고 가수 이승환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으며 구미시에 대관 취소를 압박했다. 이에 구미시는 기다렸다는 듯 ‘시민 안전’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문에 나와 있듯이 공연을 둘러싼 위험은 막연한 추측에 불과했으며,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검토조차 없었다. 결국 ‘시민 안전’은 무리한 공연 취소를 정당화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핑계였던 셈이다.

당시 시민들은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 글을 잇따라 게재했고, 지역 시민단체들 역시 성명서를 통해 지자체의 독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행정에 반대하고 분노했던 구미 시민들이 존재하는데도, 사태의 원인을 ‘구미가 보수적이어서’라며 지역 정서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지막으로, 가수 이승환은 판결 이후 배상금 중 법률 비용을 제외한 전액을 구미시의 ‘우리 꿈빛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미시장에게 “잘못했습니다”라는 솔직한 사과 한마디면 모든 법적 대응을 멈추겠다는 제안을 던졌다. 이승환은 오판을 알고도 ‘시민 안전’과 ‘법과 원칙’이라며 자존심만 세우고 있는 지자체장의 무책임한 태도를 꼬집고 싶었던 거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명분을 앞세워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행정, 이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다. 행정의 책임을 지역 정서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가로막는 것은 그 지역의 정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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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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