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인터뷰

구미 청년작가 열전⑬]유년의 추억, 여인의 뒷모습으로 시각화하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2일
유년의 기억을 시각화하는 서양화가 이성민 작가
'풍선'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잇는 매개체
↑↑ 이성민 작가
ⓒ 경북문화신문
“그림 속 여인의 뒷모습은 저의 추억이자, 관람객 각자의 그리움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도개고등학교 미술실에서 만난 이성민 작가는 담담하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풀어놓았다. 50대 초반인 그는 청년 작가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자신을 청년작가라고 소개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미 선산의 푸른 자연 속에서 태어나 현재는 유년의 정서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서양화가입니다. 계명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화가로서의 기본을 다졌고, 지금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의 따스한 정서를 기억 한구석에서 꺼내어 개인의 내밀한 기억을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작업을 하나?
-저의 작업 세계는 '유년의 기억'이라는 커다란 줄기 위에 서 있습니다. 특히 여인의 뒷모습이라는 익명성 어린 피사체를 통해 투영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탐구합니다. 여기서 '풍선'은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둥글게 떠오르는 풍선의 형상을 통해 잊혀가는 순수함과 생동감을 화면에 구현하고 있습니다.

Q. 작가의 길을 걷게 된 동기는?
-어린 시절부터 붓을 잡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였습니다. 특히 뭉크의 강렬한 감정 표현과 반 고흐의 뜨거운 예술적 혼이 담긴 작품들을 접하며 깊은 경외심을 느꼈고, 그것이 곧 창작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른 어떤 유희보다 캔버스 앞에서 형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했기에 자연스럽게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삭막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제 작업이 단순히 개인의 회상을 넘어, 낙동강의 숨결을 품고 살아가는 작가의 정체성이 투영된 결과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관람객들이 제 그림 속에서 각자의 마음속에 흐르는 '내면의 강'과 조우하며 따뜻한 위로를 얻기를 소망합니다.

Q. 대표작 혹은 최근 작품 중 하나를 소개한다면?
-최근 작업한 ‘유년의 기억 - 어느 봄날의 담론’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생명력과 그 속에 흐르는 잔잔한 대화를 시각화한 작품입니다. 특히 화면 속 뚫린 벽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낙동강과 그 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풍선은 단절된 현실을 넘어 광활한 희망으로 나아가는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저만의 특유한 질감 처리를 통해 켜켜이 쌓인 기억의 층을 구현하고, 그 위에 따스한 색채를 입혀 가장 찬란했던 어느 봄날의 찰나를 기록했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의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
-창작을 위한 에너지를 비우고 채우는 과정으로 음악 감상과 명상을 즐깁니다. 선율 속에 몸을 맡기거나 고요히 사유에 잠기는 시간은 작업 중 쌓인 긴장을 해소해주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한 마음의 토양을 고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Q. 앞으로 어떤 작업을 구상하고 있나?
-지금까지 다져온 '유년의 기억' 시리즈를 더욱 심화시켜, 낙동강의 장소성과 서정성을 결합한 대작들을 구상 중입니다. 특히 마티에르(texture)의 변주를 통해 관람객이 시각을 넘어 촉각적으로도 고향의 정취와 기억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실험적인 시도들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구미시의 청년 작가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한다면?
구미가 진정으로 '예술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창작 플랫폼의 확장'이 시급합니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금보다는 청년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공유 작업실 확충과, 그들의 작품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상설 기획 전시 공간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예술가의 영감이 도시의 자산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구미는 비로소 세련된 문화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한편, 고등학교 미술 교사이자 지역 작가인 그는 학교 내에서도 갤러리를 마련해 지역 작가초대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일상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 작가들에게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상설 플랫폼을 열어주고 있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2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6.3 지방선거 구미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구별 후보자 득표순위..
6.3 구미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 53.74%...지난 지선 대비 10.94%p 상승..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 ˝시민 모두의 승리˝..
`경북 K-푸드, 세계를 맛들이다` 2026 경북농식품대전 4일 개막..
구미시, 투표소 100곳 최종 점검...3일 오전 6시부터 투표 시작..
구미로컬푸드직매장, 개장 3주년 풍성한 감사·할인행사 열려..
국립금오공대 갤러리, 변금조 작가 초대전..
구미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 19~21일까지 열려..
안재민 상주시장 당선...‘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는 상주’..
기고]신분증 준비해 주세요!..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오피니언
"신분증 준비해 주세요~.""마스크 좀 내려 .. 
새옹지마(塞翁之馬) : 변방의 늙은이의 말.塞.. 
쇼펜하우어는 지식을 체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런.. 
"호국영웅들이 지켜낸 대한민국, 우리가 이어가..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