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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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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지신(尾生之信) : 미생의 믿음이란 뜻으로, 약속을 칼날같이 지키거나 우직하여 융통성이 없는 태도를 말한다.
尾 : 꼬리 미 / 生 : 날 생 / 之 : 갈지 / 信 : 믿을 신
춘추 시대 노나라의 미생(尾生)은 한번 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정한 시간에 나갔으나,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고, 개울물은 점점 불어났다. 물은 종아리에서 무릎, 마침내 허리까지 차올랐지만 미생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혹시라도 여자가 뒤늦게 와서 자신을 만나지 못할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다리 기둥을 붙든 채 버티다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훗날 공자(孔子)가 도둑 도척(盜跖)을 타이르며 신의의 본보기로 미생의 일을 들자, 도척은 비웃으며 “그런 자는 도살당한 개나 물에 빠져 죽은 돼지보다 못한 놈이오. 쓸데없는 명분에 매달려 목숨까지 버리는 자가 인생을 알겠소?”라고 하였다.
약속과 신의를 지키는 태도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융통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생은 끝까지 약속을 지키려 했다는 점에서는 성실했으나, 상황의 변화를 살피지 못한 채 형식적인 신의에만 집착하다 결국 목숨까지 잃었다. 사람은 원칙을 지키되 현실을 분별하는 지혜 또한 함께 갖추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