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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다온숲에 하늘마당 잔디광장에 설치된 스티븐 해링턴의 조각 작품 'Reflections(비춤과 성찰)'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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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다온숲'에서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를 앞세운 여름 축제를 개최했으나 빈약한 콘텐츠와 환경적 한계를 드러내며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구미시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구포동 구미 다온숲에서 6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스티븐 해링턴과 함께하는 수국&조각 축제’를 열었다. 축구장 수십 개 크기에 달하는 넓은 부지의 다온숲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경북 최대 규모의 수국 정원과 세계적인 조각품의 조화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국과 조각 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초라했다. 12.4ha에 달하는 다온숲 면적에 전시된 조각품은 기존 조형물 2점을 제외하면 스티븐 해링턴의 작품 1점을 포함 단 6점에 불과했다. 공원 상단에 위치한 하늘마당 잔디광장 한켠에 배치된 작품들은 축제 분위기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5억 원의 예산으로 스티븐 해링턴의 조각 작품'Reflections(비춤과 성찰)'을 구입한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시민 A씨(옥계동, 40대)는 “조각 작품을 보려고 축제 기간에 일부러 다온숲을 찾았는데 하마터면 못 보고 내려올 뻔했다”며 “차로 2바퀴를 돈 뒤에 작품이 있는 곳을 찾았는데, 뙤약볕 아래에서 작품을 감상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국도 제대로 피지 않은 데다 넓은 부지에 작품마저 몇 점 없어 수국과 조각 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볼거리가 너무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현경 시의원 또한 15일 열린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문화예술과 주요업무 보고에서 "다온숲의 수국조각축제는 수국의 개화가 40%에 그쳐 꽃이 없었고, 조각작품의 수가 너무 적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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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다온숲 수국정원에 놓여진 물호스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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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핵심인 수국 정원 역시 관람객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구미시는 42종 3만 4,000여 본의 수국이 만개할 것이라고 홍보했으나 실제 개화율은 30~40% 수준에 그쳤다. 화려한 수국꽃 대신 초록 잎만 무성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봄철 이상 저온 현상으로 꽃눈이 피면서 냉해를 입어 개화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다온숲의 생태적 환경을 무시한 무리한 식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다온숲은 과거 20여 년간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복원한 공간이다.
우동식 숲해설가는 “수국은 물을 좋아하고 반그늘에서 잘 자라는데, 매립장 특성상 수분 축적이 어렵고 아직 그늘이 부족해 수국이 자라기엔 악조건”이라며 “현실적·경제적 관리 측면에서 너무 많은 노력과 비용이 지불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현재 다온숲은 제초 및 유지 관리비로만 매년 2억 9,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척박한 매립지 토양에서 수국을 억지로 키우기 위해 수시로 물을 공급해야 하는 등 지나치게 많은 노력과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우 숲해설가는 "수국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매립지라는 척박한 환경에 강한 무늬억새 등 사초류(무늬억새 등) 중심의 그라스원을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하다"며 "현재 그라스원에도 품종을 다양화하고 이름 패찰을 달아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2022년 공원 조성 당시 차별화된 특색 있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수국 정원을 기획했다”며 “매년 다양한 품종을 확대 식재해 올해까지 총 42종 3만 4,000여 본을 식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투입되는 유지 관리비로 예산이 부족해 자체 인력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B씨(봉곡동, 40대)는 "세계적인 작가나 유명 가수의 공연으로 일시적인 이목을 끌 수는 있다"며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식재를 늘리더라도 공간의 생태적 특성을 무시한 기획과 내실 없는 콘텐츠가 반복된다면 다온숲 축제는 '시민에게 외면받는 일회성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