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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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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술자 : 우성식(구미화랑표구사)
▣ 채록, 각색자 : 현일고등학교 1학년 김지현, 오유정
#1. 향토사대중화 사업?
처음 선생님께서 우릴 부르셨을 때, ‘또 답사를 가려나?’라고 생각했다. 우리 학교 역사지리연구회는 자주 답사를 갔고, 그래서 우린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구미문화원에서 주관하는 향토사대중화 사업 얘기를 꺼내셨고, 취지와 진행 방법, 책자 간행 등의 과정까지 말씀을 해 주셨다. 우린 ‘오~, 오~’라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선생님의 말씀 후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들뜬 마음으로 무조건 참가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전통 장인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설렜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몰랐기에 용감했던 것이다.
#2. 인터뷰를 위해 표구사에 들어가다.
생애 첫 인터뷰를 한다는 생각에 떨려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차에 올라탔다. 가는 길에 인터뷰 연습까지 했다. 드디어 인터뷰 장소인 구미 화랑표구사 앞에 도착하니, 유정이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표구사 앞 큰 유리로 안을 살피니 선생님께선 오늘도 바쁘시게 작업을 하고 계셨다. 약속한 시간보다 빨리 들어가면 작업을 하시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 10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열시! 우리는 조심스럽게 표구사 문을 열었다.
........
배첩장에 대한 질문으로 우리가 준비한 오늘의 인터뷰는 모두 마쳤다. 하지만 왜 그리 아쉬운지. 유정이도 계속 질문거리를 생각하고 있는 눈치였다. 사라져 가는 전통 분야에 대한 아쉬움이 우리를 자꾸만 그곳에 묶어 두려고 하는 건지. 더욱 우리를 아쉽게 한 것은 선생님께서 사진 찍기를 한사코 거절하셨다는 것이다. 부끄러우셨는지 아니면 겸손함의 표현이신지 짐작은 가지만 못내 서운했다. 대신 선생님께서 평생을 같이 해 온 칼을 하나 보여 주시며, ‘이것이 나의 분신과도 같으니까, 이걸로 대신 하자.’고 하셨다. 그렇게 사진촬영까지 마치곤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선생님께서는 시원한 물 한 잔씩을 주셨다.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놀러 와요. 전화해도 좋고.”
“네! 인터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요. 잘 가요.”
“안녕히 계세요.”
▒▒ 배접과 표구를 아십니까 <후기> ▒▒
▣ 김지현 (현일고등학교 1학년 9반)

이번 향토사대중화 사업을 하는 동안은 힘들지만 재밌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단순히 인터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맞는 내용을 공부해야 했고, 인터뷰 내용을 글에 담아야 했다. 그렇지만 그 힘들었던 시간만큼 얻는 것도 많았다. 우리의 전통 문화인 표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인터뷰라는 또 다른 경험도 해 보았다.
처음 선생님께서 향토사대중화 사업 이야기를 꺼내셨을 때 난 무조건 하겠다고 손을 들었고, 유정이를 설득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생각보다 정말 힘들었다.
나는 원래 어른들 앞에서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음이 많아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붙임성 좋은 유정이가 있어서 무사히 인터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로 우리의 사업이 끝이 난 게 아니었다. 그 뒤가 더 힘들었다. 장인님과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충분한 원고 작성이 어려웠던 것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장인님과 전화 통화로, 팩스로 질문을 드리고 답변을 받고 하는 지리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그렇게 부족한 부분들, 의문점이 드는 부분들을 보충하고 수정해 나갔다.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우리들이 해냈다는 그 뿌듯함은 이로 말할 수가 없다.
항상 힘든 일이 주어져도 그것을 해내고 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은 참 많은 것 같다. 늘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표구라는 것에 대해 늘 생각하고, 글 쓰는 것을 걱정하던 이 여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만약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새로운 주제로 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
▣ 오유정 (현일고등학교 1학년 9반)

선생님께서 향토사대중화 사업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지현이의 권유에 같이하게 되었다. 작년 선배님들이 한 것을 보면서, 그리고 선생님의 사업 과정에 대해 들으면서, ‘와!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잘 하려면 일단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찾아보았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들이 많지 않았다. 표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고민이 되었다. 온 인터넷을 뒤져 겨우겨우 공부를 하고 질문지를 작성해 선생님께 제출을 하였다.
다음은 인터뷰 날짜를 잡는 것이었다. 내가 전화를 드리기로 하고 전화기를 들었다. 그런데 막상 전화를 하려고 하니 정말 떨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통화음을 듣고 있는데 표구사 선생님께서 전화를 받으셨다. 내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는 웃으시며 인터뷰 날짜를 정해주셨다. 생애 첫 인터뷰를 한다는 기대에 그 다음부터 더 열심히 공부를 했다. 드디어 인터뷰 날! 너무 떨린 나머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난 나는 약속장소에 먼저 나가 지현이를 기다렸다. 곧 지현이도 약속 장소에 도착했고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표구사 문을 열었다. 전혀 모르는 분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려니 굉장히 어색했다. 인사하고 나서 처음에는 어색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이 어색함을 깨기 위해 큰 목소리로 질문을 했다. 표구사 선생님께선 친절하게 질문에 답해 주셨고, 우리는 혹시 놓치는 것이 있을까봐 녹음까지 하였다. 인터뷰 도중에 선생님께서 시원한 물까지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인터뷰를 끝내고 인사를 하는 우리에게 선생님께서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하고 놀러 오라고 하셨다. 사진촬영까지 마친 우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처음으로 가보는 표구사에서 사진도 찍고 신기한 물건들도 보고 정말 모든 것이 새로웠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그전엔 몰랐던 표구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해 무관심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