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지난 18일부터 울산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공장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어제 사측을 만나니 분개하고 있더라”고 말하고 “어떻게 정규직들이 자기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을 돕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더라”라며 “아마 죽었다 깨나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수 대표는 “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대우를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정규직 노동자들이 봐왔기 때문”이라며 “이번 투쟁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규직 동지들이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할 때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일 집회 도중인 오후 4시 반경 울산 현대차 3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 황인하 조합원이 무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조승수 대표 발언 전문>
노란 은행잎이 날리는 이 양정벌에 정말 오랜만에 큰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고 있다. 아름다운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월요일부터 이곳에 와서 분주하게 야4당 진상조사단 활동과 또 노숙 천막농성을 진행하면서 요즘 눈이 즐겁다. 이 단풍 때문에 눈이 즐거운 것이 아니고 우리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 동지들 보면 아직은 조금 노동가요가 서투르고 익숙지 않지만, 그 의지와 투기, 그 정열과 힘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제 한국의 노동운동이 이렇게 새 역사를 써가는구나, 이렇게 또 우린 일어서는구나 스스로 감동받고 있다. 이 투쟁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만의 문제가 아니고, 민주노총만의 문제도 아니다.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850만 비정규 노동자를 두고 우리가 어찌 선진사회로 갈 수 있고 우리가 어찌 복지사회로 갈 수 있단 말인가. 이 비정규 문제 해결만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더 인간다운 사회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현대자동차 사측이 아주 분개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사측을 만났을 때도 흥분해서 부들부들 떨면서 이야기하더라. 그 이유를 알고 보니까 겉으로는 불법 운운하지만, 어떻게 정규직들이 자기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을 돕고 있는가, 어떻게 이런 기막힌 현실이 일어나고 있는가, 자기 일터인 공장 망해먹어도 좋은가,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최고경영자들이 중간관리자들을 닦달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그 사람들은 죽었다 깨나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형님이 정규직이고 동생이 비정규직이다. 그 동생이 저 농성장 안에 들어가 있다. 아버지가 정규직이고 그 아들이 정규직 투쟁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이다. 바로 이것은 비정규직 문제야말로 정규직의 문제이고, 우리 자신의 문제이자 우리 다음 세대의 문제이기 때문에 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대우를 받는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정규직 노동자들이 봐왔기 때문에 우리 이경훈 지부장 동지처럼 정규직 동지들이 헌신적으로 이 투쟁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규직 동지들이 이런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할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진보 3야당, 더불어 이 땅의 양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라면 이번 투쟁 함께 하리라고 확신한다. 이틀간 노숙농성하면서 밤마다 우리 지역주민들, 상가에 계신 분들이 통닭에 음료수에 먹을 것을 들고 오신다. 바로 이 투쟁이 우리 지역주민과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40년 전 11월 가슴에 근로기준법을 안고 분신하신 우리 전태일 열사의 그 정신 이어받아서 한국사회 야만의 상징인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서 연대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자. 함께 하겠다.